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 체험. 먼저 클레이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 세상~”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 중에서도 5월 5일은 어린이날. 올해 어린이날은 토요일이라 5월 7일이 대체휴일이 되어 3일간의 연휴가 생겼다. 가정의 달인 동시에 계절의 여왕답게 산과 들로 나들이 가기에도 좋은 5월. 연휴 동안 가족여행을 가기에 제격이지만, 사정상 서울을 벗어날 수 없다면 ‘서울애니메이션센터’로 떠나보자. 만화 속 세상에서 아이들과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입구.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캐릭터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1990년 5월 개관한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설립하고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운영하고 있다. ‘서울애니시네마’, ‘만화의집’ 운영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이와 함께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재미난 데이트를 즐기고 왔다. 입구에는 라바, 폴리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반기고 있다.

애니메이션 전용 극장 ‘애니시네마’

안으로 들어서면 180석의 국내 최초 애니메이션 전용 극장 ‘애니시네마’가 있다. 국내외 다양하고 우수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3,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지금 상영 중인 애니메이션은 캐나다에서 제작한 <스파키>. 2D 극장에서는 애니메이션을 관람하고, 4D 가상 체험실에서는 신나는 롤러코스터를 타볼 수도 있다. 검정 안경을 끼고 흔들거리는 좌석에 앉아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절로 탄성이 튀어나온다.

미니 촬영세트장에서 캐릭터를 움직여가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촬영해볼 수 있다.

서울애니메이션의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이다. 클레이로 자기만의 캐릭터를 만든 후 미니 촬영세트장에서 스토리를 만들어가면서 한 컷 한 컷 사진을 찍는다. 20장 이상의 사진을 이으면 짧은 영상이 된다. 뽀로로와 크롱을 여기저기 옮겨가며 사진을 찍던 딸아이의 영상은 숨바꼭질을 하는 짧은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장면이 영상이 되어 나오니 신기한지 아이는 집으로 돌아와서도 메일로 받은 영상을 끊임없이 되돌려보았다.

페이퍼토이로 만든 도티 캐릭터(좌), 만화 캐릭터 의상(우)

갖가지 캐릭터들이 가득한 공간은 ‘애니상상놀이체험장’이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오르골, 인형, 폼클레이 컵, 비즈 목걸이 등 나만의 캐릭터를 이용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페이퍼토이를 만들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유튜브의 인기스타 도티 캐릭터도 있다. ‘그림자놀이체험’은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되는 그림자를 그려보는 인터랙티브 체험공간이다. 만화 캐릭터 의상을 입고 주인공이 되어보는 ‘코스프레 스튜디오’도 빼놓기는 아쉽다.

여럿이 팀으로 즐길 수도 있는 VR체험

아이들만 즐거운 체험만 있는 것은 아니다. 4D 가상 체험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도 모두 성인이 즐기기에도 충분하지만, 키가 작은 어린아이는 체험할 수 없는 것도 있다. 바로 VR 체험.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VR 체험은 일반적인 VR 체험과는 달리 팀으로 즐길 수도 있다. 한 사람이 VR 안경을 쓰고 가상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를 하는 동안 나머지 팀원들은 모니터를 통해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다.

만화 캐릭터 목소리를 녹음해 볼 수 있는 성우더빙체험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특별한 체험은 ‘성우더빙체험’. 예전에는 실제 더빙을 했던 장소로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되어 목소리로 연기하는 성우가 되어볼 수 있다. KBS, 투니버스 성우들과 함께하는 체험으로 자유학기제를 맞은 중학교 단체도 많이 찾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2층에선 성인들도 좋아할 만한 피규어 및 미니어처 등을 접할 수 있다.

1층은 전반적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이라면, 2층은 디오라마(미니어처) 전시와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2018 피규어 컬렉팅의 <신세계 특별전>에서는 2019년 2분기 출시예정인 플래시를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하고 있어 피규어 마니아라면 꼭 가봐야 할 전시이다. 복도에 전시된 국산 애니메이션 초기작품 포스터를 보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울애니메이션의 체험들만 즐겨도 하루가 가득 차지만, 명동역까지 이어지는 재미로를 걷지 않고 지나칠 수는 없다. 만화의 상상력을 담은 걷고 싶은 거리 재미로에는 웹툰 체험, 컬러링북 체험, 도자기 채색 체험 등 재미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이색가게 재미랑도 곳곳에 있어 다 둘러보려면 해가 뉘엿뉘엿 지게 될 것이다.

5월 5일 어린이날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는 다양한 선물과 함께 특별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를 마지막으로 센터는 재건축으로 긴 잠을 자게 된다. 서울애니메이션만의 특별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기고 싶다면 너무 늦기 전에 다녀와야 할 것이다. 5월 한 달간은 재미로에서 캐릭터 축제와 함께 공방길 문화 체험 투어를 개최하니 함께 즐기면 행복한 만화 속 세상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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