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서울사랑] 편견을 깨는 서울 이색 서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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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는 책의 힘. |
서점의 변화, 진화 그리고 조화
“독서만큼 값이 저렴하고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수상록>을 쓴 사상가 몽테뉴는 진작부터 독서의 매력을 알고 이런 말을 남긴 바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책의 가치, 독서의 힘을 설파하기 위해 동네에 문을 연 작은 서점. 독립 출판물 전문 서점, 장르 도서 전문 서점 등 분위기뿐 아니라 책 종류까지 세분화해 선보이는 서점들이 책을 향한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서점이 지닌 보편적 생각을 깨려는 움직임, 그 특별하고 재미있는 서점이 서울이라는 거대한 한 권의 책 페이지마다 알차게 새겨지는 중이다.
공씨책방을 비롯한 미래유산 지켜나가기
1976년 경희대 부근에서 처음 문을 연 ‘공씨책방’은 다섯 번 넘게 이사하면서도 그 이름을 지켜온 서울의 대표적 헌책방이다. 2013년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된 이곳이 임대료 인상 문제로 폐업 위기에 처한 뒤 여섯 번째 이사를 마쳤다. 한 곳은 기존 매장에서 약 30m 떨어진 건물 지하, 또 한 곳은 성동구 공공안심상가로 이전한 것. 성수동 책방은 LP와 고서적 위주로 판매하고, 신촌 지하 책방에서는 대부분의 서적을 모두 취급한다.
폐점 위기에 처한 책방이 명맥을 이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건 서울시 주관의 ‘1사(社) 1유산 선정’ 제도로 인연을 맺은 ‘서울장수막걸리’의 힘이 크다. 이렇듯 임대료가 오르며 내몰릴 상황에 처한 서울미래유산에 대한 지원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 시와 자치구의 지원으로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튼 공씨책방. 이 이름이 지닌 추억과 가치가 부디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라본다.
○ 공씨책방 : 서대문구 신촌로 55-2 지하 / 성동구 광나루로 130 롯데서울숲 IT캐슬 1층, 문의 : 대표전화 02-336-3058 |
심야 독서의 매력을 찾아,?밤의 서점
2016년 여름 문을 연 ‘밤의서점’. 독자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심리학을 비롯해 문학,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선별해 소개한다. 언뜻 보면 일반 서점과 달라 보이지 않지만 다른 곳과 확연히 다른 점 하나는 바로 분위기. 낮에 들러도 밤의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실내를 한껏 어둡게 만든 채 따뜻한 조명 몇 개만 밝혔다. 외부와 차단한 채 오롯이 책에, 좀 더 나아가 독자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밤을 구현한 공간에서 잊지 말아야 할 건 내면 마주하기. 퇴근 후 혹은 지친 하루 끝에 만나는 고요한 시간은 독서의 참맛을 알게 하는 동시에 오직 밤이 주는 위로를 경험하게 할 터. 밤의서점은 이름이 뜻하는 대로 심야 책방의 정체성을 유지 한 채 오늘도 밤 손님을 기다린다.
○ 서점 추천 문장 : “밤에는 마음속에 가두어둔 상상력이란 동물이 마음껏 숨을 쉬고 춤을 춘다.” - 최예선, <밤의 화가들> 중에서 |
한 가지에 집중한 전문 서점,?고요서사
주택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용산구 해방촌 좁은 골목 어귀에 자리 잡은 ‘고요서사’. 책 한 권을 뒤집은 모양의 서점 로고가 이곳이 책방임을 나직이 알려준다. 문학 중심 서점을 표방하며 1,000여 권의 책을 구비한 곳으로, 그중 15%는 독립 출판물이 차지한다. 이 외에도 역사적 사건, 대안적 삶 그리고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는 젠더 관련 책도 만날 수 있다. 문학도서 위주로 다루는 만큼 문학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작품 속 인상적인 구절을 적은 종이를 뽑기 기계에 넣어둔 점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인근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아지트로, 때론 작품과 어울리는 와인을 곁들이며 토론하는 모임 장소로, 또 비정기적으로 책 내용과 관련 있는 영화를 시청하는 작은 상영관 역할을 톡톡히 한다.
○ 서점 추천 문장 : “숨어 사는 단조로운 쓸쓸한 이 소리가 좋아 텅 빈 양동이처럼 앉아 있으니, 컴컴해질 때까지 앉아 있으니….” - 문태준,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중에서 |
우리 모두는 잠재적 작가, 스토리지북앤필름
상업성을 고려해 출판한 책보다 100~300부 인쇄하는 소규모지만 ‘말하고 싶은 걸 가감 없이 표현’한 책을 더 의미 있게 생각 하는 곳. ‘스토리지북앤필름’은 독립 출판물과 소규모 출판물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서점이다. 심지어 누구나 책을 만들 수 있도록 ‘Make a Book’이라는 이름의 독립 출판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책 기획부터 표지와 내지 편집, 인쇄와 유통까지,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거쳐야 하는 전 과정을 6주간 배우고 현실화할 수 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작은 책방 운영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워크숍, 타지 독자를 위한 원 데이 워크숍을 통해 출판 전반을 다루는 시간도 마련한다. 책을 판매하는 일차원적 기능의 서점보다는 누구나 독자이면서 작가 또한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입체적 공간인 셈이다.
○ 서점 추천 문장 : “일이 버겁기도 하고 고민하고 남을 부러워할 때도 있지만 살아 있기에 조금씩 소중한 것들을 발견합니다.” - 김미선, <나를 위로해주던 것들> 중에서 |
책과 사람의 만남을 주선합니다,?사적인서점
상호명에 붙은 서점이라는 단어 덕분에 책을 접하는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지만, 이곳에서 책을 만나는 방법은 일반 서점과는 크게 다르다. 무작정 들어가 이 책 저 책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책 처방사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후 자신에게 꼭 맞는 책을 추천받을 수 있기 때문. 책 처방사는 책으로 인생을 보살피는 서점 주인이 되고 싶다는 인사말을 남기며 베스트셀러나 유명 작가의 책보다 상담자의 관심과 취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공을 들인다. 책이 지닌 치유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가장 사적인 공간. 예약해야만 이용할 수 있으며, 간간이 독서회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 서점 추천 문장 : “당신이 어떤 책을 읽어왔는지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다. 당신의 독서 목록은 그 자체로 당신의 자서전이고 영혼의 연대기다.” - 김경욱, <위험한 독서> 중에서 |
밤에 들르면 좋을 책방
○ 퇴근길 책한잔 : 마포구 숭문길 206 1층, @booknpub
장르 도서 전문 책방
○ 미스터리 유니온(추리소설) :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88-11, 02-6080-7040
소규모 출판물 위주의 책방
○ 유어마인드 : 서대문구 연희로 10-6 2층, 070-8821-8990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큐레이션 책방
○ 당인리책발전소 : 마포구 독막로 8길 15, 070-1111-2222
글?제민주 사진 홍하얀
본 콘텐츠는 서울시'내 손안에 서울'에서 게재중인 콘텐츠 입니다. 내 손안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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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콘텐츠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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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서울사랑 | 생산일 | 2018-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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