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사랑해”...새 가족 찾는 유기견 입양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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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유기견 입양 행사가 열렸다.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유기견 입양 행사가 열렸다.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마포구 상암동 매봉산로 31)에서 유기동물에게 새 입양가족을 맺어주는 ‘렛츠 봄봄 입양파티’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와 (사)동물보호단체 카라(Korea Animal Rights Advocator)가 함께 마련한 것으로,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 : 자기 능력 이상으로 동물을 키워 주위로부터 소음, 냄새, 동물질병 등 각종 민원을 유발하는 사람)로부터 구조한 12마리를 포함해 총 27마리의 유기동물에게 새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열렸다.

행사장은 유기견 입양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엄마를 졸라 함께 온 아이, 개를 안고 볼을 맞추는 외국인들까지 다양했다. 그 중 미국 메사추세츠 출신이라는 한 외국인은 “고향의 반려견이 생각나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영화 임순례 감독과 영화배우 진영 씨가 동물 관련 이슈들에 대해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영화 <미안해 고마워> 임순례 감독과 영화배우 진영 씨가 동물 관련 이슈에 대해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입구 오른편 3D영화관에서는 임순례 감독의 <미안해 고마워> 영화가 상영됐다. 영화는 네 가지 스토리로 구성되었는데,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선물 반려견 수철이의 이야기를 담은 <고마워 미안해>를 비롯해, 식당으로 갈 뻔한 ‘쭈쭈’를 분양 받은 노숙자 영진의 이야기 <쭈쭈>, 친동생처럼 아끼던 강아지 ‘보리’와 생애 첫 번째 이별을 겪는 6살 소녀 이야기 <내 동생>, 사사건건 부딪히는 부녀가 길 고양이를 돌보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 <고양이 키스> 등이다. 사람과 동물과의 교감을 그린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전한다. 소녀와 ‘보리’가 이별하는 장면에선 많은 관객들이 손수건을 들어 눈물을 닦았다.

이어 <미안해 고마워>의 감독이자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대표인 임순례 영화감독과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영화배우 진영 씨와 함께 동물권리 및 입양, 중성화 등 동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번 입양하면 죽을 때까지 신뢰를 약속하는 관계가 바로 반려동물과 주인의 관계라고 하지만, ‘동물권’, ‘동물복지’ 등의 이슈는 아직 한국에서는 요원하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동물권 보호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동물복지가 인증된 축산물 구매하기, 돌고래 쇼 등 동물을 이용한 상업 활동에 참여하지 않기 등부터 실천할 수 있다.

동물 입양 시 고려해야 할 점은 수년 내 직장, 이사, 독립, 결혼 등 나에게 있을 많은 일들을 차분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졸라서 입양 계획을 세우는 부모들도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권'에 대한 교육이 꼭 필요하며, 아이와 함께 지속적인 보호와 양육을 할 수 있는지 세심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

또 생각해봐야 할 이슈가 중성화 문제이다. 반려동물은 키울 수 있는 개체수 외에는 중성화가 필요하다. 암컷은 첫 발정 이전에 중성화 수술을 할 경우 생식기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수컷은 발정기 때의 공격성과 유실, 실내마킹 예방 등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한다.

행사장으로 향하는 벽면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개들의 사진과 사연이 소개돼 있다.

행사장으로 향하는 벽면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개들의 사진과 사연이 소개돼 있다.

3D영화관에서 토크쇼를 마친 후 입양파티행사 현장으로 향했다. 행사장으로 가는 벽면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개들의 사진과 사연이 소개돼 있었다. 반려견을 입양할 때의 유의사항들을 정리한 소책자와 브로셔도 제공되었다.

입구문을 열고 들어가니 케이지 안에 있던 개들이 사람들을 보자 우르르 몰려들어 꼬리를 흔들었지만 일부는 무덤덤했다.

사람이 그리웠던 대부분의 개들은 주인의 사망이나 이민 등으로 인해 유기견이 된 개들이었다. 반면 크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거나 학대받았던 개들도 있다. 사람에게 상처받은 개들도 결국은 사람에 의해 상처를 보듬고 치유받을 수밖에 없다.

한 청년이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 유기견 한 마리를 꼭 안았다. “몇 달 전 자기방에서 동거동락하던 개가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그 개와 같은 종, 같은 모습이라 자리도 모르게 품게 되었다”면서 “이 개를 꼭 입양하겠다”고 한다.

이전 키우던 강아지와 닮아 꼭 입양하고 싶다는 청년(좌), 입양할 강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외국인 커플(우)

이전 키우던 강아지와 닮아 꼭 입양하고 싶다는 청년(좌), 입양할 강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외국인 커플(우)

이번 행사를 통해 10마리의 개가 분양 예약되었다고 한다. 대게 작고 귀여운 종이라고 한다. 행사 관계자는 “분양을 희망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예쁘거나 고급 종의 개들을 선호한다”고 하면서 “외국에서는 장애를 가졌거나 노견, 대형견 등도 동등하게 분양된다”고 안타까워 했다.

(사)카라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하지 않은 사람도 개를 입양할 의사가 있다면 현장에서 입양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스태프와 상담 후 양육 책임을 다 할 의사와 여건이 확인되면 입양이 확정된다.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한 팻티켓 교육도 뒤따른다.

27마리 중 아직 17마리가 주인을 못 찾은 것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반려=함께 함’의 의미를 되새기며 인간과 동물의 공생을 모색하는 생명존중의 의식을 키워나가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
○위치 : 서울 마포구 매봉산로 31 에스플렉스센터 지하1층
○문의 :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02-2124-2832),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02-3482-0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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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번호 D0000033186324 등록일 2018-03-20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조시승 생산일 2018-03-19
라이선스 CC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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