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2주차 연둣빛 '우이신설선' 탑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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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운행되는 우이신설선 경전철. 기관사실이 없어 전동차 앞뒤로 터널 내부가 훤히 보인다. ⓒnews1

무인운행되는 우이신설선 경전철. 기관사실이 없어 전동차 앞뒤로 터널 내부가 훤히 보인다.

우이신설 경전철이 지난 9월 2일 개통됐다. 북한산 밑 우이동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내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좁은 삼양로를 따라 길음역 방향으로 가거나 수유역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지하철을 이용해야만 했기에 주민들의 기대감은 더욱 남달랐다. 2003년 민간사업자가 제안서를 제출하고 2009년 9월, 숱한 우여곡절 끝에 공사에 착공했지만, 시공사 문제로 두 번이나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반가운 우이신설 경전철 개통 소식에 바로 우이동 교통광장을 찾았다.

우이동 교통광장의 복잡했던 도로가 회전교차로로 말끔하게 정리됐는가 하면 우이동먹거리마을 입구 우이령으로 올라가는 도로도 넓게 정비됐다. 도선사 바로 밑에 우이신설선의 첫 역인 북한산우이역 이정표가 보였다.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내려가니 안내원이 개찰구 입구에서 승객들의 이용 안내를 돕고 있다.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지하철 요금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북한산우이역 개찰구(좌), 객실차량 사이 문과 턱이 없다.(우) ⓒ김영옥

북한산우이역 개찰구(좌), 객실차량 사이 문과 턱이 없다.(우)

앙증맞은 플랫폼엔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윽고 우이신설선이 플랫폼에 들어오자 기다리던 사람들이 줄지어서 탑승했다. 첫인상은 깔끔했다. 기관사가 없는 객차 2량의 앞뒤 유리창으로 선로의 속살이 그대로 보였다.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도 들었다. 지형을 따라 설계가 된 탓에 곡선 구간이 많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도 있었다.

“10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제가 삼양동에 살면서 몇 년 동안 학수고대하던 일이거든요. 신설동까지 금방이네요. 한 30분은 단축되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아들이 기차에 관심이 많아서 한 번 태워주려고 나왔다는 지역 주민 이우성 씨는 우이신설선 개통에 반가움을 표했다.

북한산우이역을 출발한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구간인 솔밭공원, 4.19민주묘지, 가오리, 화계, 삼양, 삼양사거리, 솔샘역을 지나 성북구 구간인 북한산보국, 정릉, 성신여대입구, 보문에 이어 종착역인 동대문구 신설동역에 도착했다. 전동차 정면 유리창으로 펼쳐지는 우이신설선의 속살을 감상하다보니 어느덧 종착역이었다. 아이들은 전동차 앞뒤 유리창에 매달려 있었다.

우이신설선 노선도 ⓒ김영옥

우이신설선 노선도

이용 주민들은 그동안 교통이 많이 불편했었는데 편해져서 좋다는 반응들이었다. 환승을 위해서는 성신여대입구역(4호선 환승), 보문역(6호선 환승), 신설동역(1·2호선 환승)에서 하차하면 됐다. 개찰구는 물론 플랫폼마다 안내원들이 이용 주민들의 안내를 맡고 있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다만 환승 구간이 다소 길었고, 이정표가 있기는 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동선 탓에 좀 헷갈리기는 했다. 운행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3분, 그 외 시간대는 4분~12분 간격이고 오전 5시 30분부터 평일은 다음 날 오전 1시, 휴일은 자정까지 운행한다.

개통 2주일이 지나고 있다. 성급한 이들은 벌써 적자 운운하며 경제성을 따진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이 그동안 얼마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했었는지, 우이신설선 개통을 얼마나 염원했는지 안다면 그런 이른 판단은 못 하리라. 시내로의 접근이 빨라진 것은 물론이고 덕성여대 학생들의 통학이 용이해졌고, 북한산 둘레길(우이령길~흰구름길)과 북한산, 우이동먹거리마을 가는 길이 편해졌다. 얼마 전까지도 ‘우이동 골짜기’라는 말이 있었던 걸 보면 이곳이 구석은 구석이었던가 보다. 이젠 이곳 주민들도 편하게 기차로 시내에 나갈 수 있게 됐다. 교통 불편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게 된 셈이다. 우이신설선의 개통 이유,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 우이신설 도시철도 경전철 안내
○ 홈페이지 : www.ui-line.com
○ 문의 : 고객지원센터 02-3499-5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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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번호 D0000031417984 등록일 2017-09-19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영옥 생산일 2017-09-18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