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예술가' 서울 반딧불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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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예술가` 반딧불이 무리가 군무로 밤하늘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밝히고 있다. ⓒ조시승

`밤하늘의 예술가` 반딧불이 무리가 군무로 밤하늘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다.

“야~! 진짜 반딧불이다” “여기 앉아 있어” “꽁지에 불이 켜졌어” 길동생태공원 탐방 길에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아이들이 자연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곳, 길동생태공원 야간탐방 현장이다.

“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네. 손을 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 신형원의 노래 ‘개똥벌레’ 가사에 등장하는 개똥벌레가 반딧불이 애칭이다. 기자가 어릴 적만 해도 시골에서 저녁밥을 먹고 바람 쐬러 나오면 일명 개똥벌레라고 부르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다. 어른들은 시골에서 뛰어노는 반딧불이를 손바닥으로 탁 쳐서, 꼬랑지를 떼고 이마나 볼에 쓱 문지르면 얼굴에 환하게 빛이 난다고 했다. 반딧불이는 딱정벌레목 하위 과 가운데 하나이며 배에서 빛을 발한다. 지금은 반딧불이를 보기가 힘들어졌다. 다들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길동생태공원 반딧불이 축제 현장 ⓒ문청야

길동생태공원 반딧불이 축제 현장

자취를 감추었던 반딧불이를 강동구 길동생태공원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지난 6월 17일 토요일 길동생태공원과 길동생태문화센터에서 반딧불이 축제가 열렸다. 반딧불이가 살기 좋은 서식지를 보호하고, 복원을 기원하는 의미를 공유하고자 기획된 것이다. 길동생태공원은 1999년 개장한 이후 종의 다양성을 갖춘 대표적인 생태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첫 ‘반딧불이 축제’를 개최하였다.

열쇠고리, 개구리 소리 악기, 모기 기피제, 자연물로 만드는 곤충 배지와 책갈피 등을 만들 수 있는 생태체험 부스 ⓒ조시승

자연소재로 열쇠고리, 개구리 소리 악기, 모기 기피제 등을 만들 수 있는 생태체험 부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린 축제는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연극, 반딧불이의 일생을 다룬 생태특강, 음악회와 동화 이야기 콘서트 외에도 페이스 페인팅, 머리끈 만들기, 반디 소원 쓰기, 나무로 만드는 반디 등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특히 개구리 소리 악기 만들기 체험이 신기했다. 나무 봉에 맨 낚실줄을 폐 요구르트병에 뚫은 작은 구명에 넣고 매듭을 짓고 매달아서 돌리면, 나무 봉에 있는 송진과 낚시줄의 마찰음 때문에 개구리 소리처럼 들린다. 폐자재를 이용한 자연 친화적인 악기이다.

반딧불이 열쇠고리 만들기는 도화지에 그려진 곤충을 색칠한 뒤 플라스틱 필름에 접착하여 이를 오븐에 30~40초 정도 구우면 본래 크기의 1/7로 줄어든 예쁜 열쇠고리로 완성된다. 직접 해보니 참 쉽고도 재미있었다. 이 외에도 천연 모기 기피제 만들기, 자연물로 만드는 책갈피와 곤충 배지, 초록 지킴이 나무표지판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이 진행되었다.

동화연극 `반디와 아로` 공연(좌), 생태체험 부스에서 나무 표지판을 만들고 있는 시민들(우) ⓒ조시승

동화연극 `반디와 아로` 공연(좌), 생태체험 부스에서 나무 표지판을 만들고 있는 시민들(우)

그 중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볼거리는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동화연극 <반디와 아로>이다. 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4시, 오후 5시에 진행되었다. 줄거리는 오염된 공기와 산소 부족으로 빛을 발하지 못해 짝을 찾지 못하는 반딧불이가 참가한 어린이들이 뿜어주는 깨끗한 공기로 다시 산소를 충족시켜 빛을 발하고 짝을 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미래 세대 환경 지킴이의 역할을 일깨워 준 재미와 교훈이 있는 동화이었다.

오후 2시에는 길동생태문화센터 시청각실에서 생태특강 ‘반딧불이의 일생’을 한국 STS연구소 이장열 소장이 해설해 주었다. 이 소장은 몸길이 12~18㎜에 검은색 날개와 주황색 앞가슴을 가진 반딧불이가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어른벌레로 성장할 때까지의 과정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설명하여 주었다.

오후 3시에는 야외무대에서 동화작가 권오준 씨가 본인이 직접 체험한 청둥오리 가족의 이야기로 제작한 <날아라 삐약이> 영상과 스토리를 북뮤지션 제갈인철, 가수 강고운의 노래와 함께 들려주어 깊은 감동을 전했다.

길동생태공원 반딧불이 축제 음악회 ⓒ문청야

길동생태공원 반딧불이 축제 음악회

오후 6시부터는 TBS 최지은 아나운서 사회로 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반딧불이 음악회가 열렸다. 포크 그룹 동물원, 국악 그룹 한달음애, 우카탕카, 소리울 어린이합창단의 노래와 연주가 이어져 초여름 밤의 야외무대를 다양한 선율과 감동, 웃음으로 물들였다.

반짝반짝 빛을 내는 반딧불이 ⓒ 문청야

반짝반짝 빛을 내는 반딧불이

저녁 8시부터 진행되는 본 행사에서는 ‘신비한 반딧불이 야간탐방’이 진행되었다. 지난 6월 5일 오후 2시부터 ‘서울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에서 접수를 받았는데 10초 만에 예약이 다 찰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생태 환경의 변화로 서울에서뿐만 아니라 시골에서도 보기 드문 반딧물이를 관찰할 수 있는 드문 기회이니 그럴 만도 하다.

야간탐방 행사는 반딧불이 서식지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되었고 소음 등 피해가 없도록 그룹별로 인솔자의 안내에 따라 관찰하였다. 깜깜한 탐방로를 걷는 중간중간 환하게 비행하거나 물가, 숲가에 비치는 반딧불이의 모습에 “야! 반딧불이다” 하는 감탄이 나지막이 들렸다. 정말 어릴 때 시골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였고 이러한 모습을 도심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신기했다. 인솔자 선생님과 공원을 거닐며 생태 해설을 들으며 탐방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흥미로웠다. 길동생태공원은 더 많은 시민들이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도록 6월 30일 금요일까지 매회 60명씩 ‘신비한 반딧불이 야간탐방’ 행사를 진행한다.

반딧불이 야간탐방 중에 만난 반딧불이 불빛 ⓒ문청야

반딧불이 야간탐방 중에 만난 반딧불이 불빛

길동생태공원은 작년 11월 반딧불이 체험관을 완성했다. 이제 여름뿐만 아니라 일 년 내내 반딧불이를 체험하고 관찰할 수 있어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생태학습장이 되고 있다.

전시된 자료를 기반으로 반딧불이 생태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알-애벌레-번데기-성충의 생애가 담긴 3D 영상을 볼 수 있고, 현미경으로 반딧불이의 탈피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티크 목재 체험관 안에 마련된 150㎡의 규모의 수족관은 반딧불이 유충과 그 먹이가 되는 다슬기 등 여러 종류 먹이 생물도 관찰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반딧불이 불빛을 이용해 주경야독했다는 형설지공(螢雪之功) 고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애반딧불이 불빛과 동일한 밝기의 LED 전구를 통해 이를 구현했다. 실제로 애반딧불이 80마리 정도를 모으면 깜깜한 밤에도 천자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밝기가 된다고 한다.

한번 파괴된 생태계는 되돌리기가 어렵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환경을 보호하고 생태계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파괴된 생태계를 훼손되기 이전의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생태계 복원은 지속하여야 할 것이다.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증식하여 더 많은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반딧불이와의 만남’ 예약은 현재 마감된 상태이다.

■ 길동생태공원 안내
○ 주소 :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 1291
○ 관람 : 매일 오전 10:00~17:30(동정길 17:00), 인터넷·모바일 사전예약 후 입장 가능, 매주 월요일 휴관
○ 예약 : 서울공공서비스 `길동생태공원 공원입장예약` 페이지
○ 문의 : 02-472-2770,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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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예술가' 서울 반딧불이 만나다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30506749 등록일 2017-06-24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조시승, 문청야 생산일 2017-06-23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