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고수, '우리동네 보육반장'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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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육아종합지원센터 창동 ⓒ김윤경

도봉구 육아종합지원센터 창동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는 결심은 어느새 온데간데없고 피곤한 모습만 가득하다. 칭얼거리다 겨우 잠든 아이를 보며 서툰 부모 노릇에 미안해지다가 이어지는 울음소리에 다시 힘이 빠진다. 아이가 아플 때 가슴은 철렁했고 예상하지 못한 일에 당황하기 일쑤다. 부모도 초보인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서글프다. ‘나만 서툴고 내 아이만 이러는 걸까…. 이럴 때 시원하게 이야기해 줄 조언자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시에는 각 구마다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있다. 도봉구에는 방학동과 창동 두 군데 위치한다. 그 중 창동 도봉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도봉동을 담당하고 있는 안영실(52)보육반장을 만나 보았다.

도봉동 우리동네 보육반장 안영실 씨 ⓒ김윤경

도봉동 우리동네 보육반장 안영실 씨

Q. ‘우리동네 보육반장’은 어떤 활동을 하나요?

A. 간단히 말해, 어린아이에 대한 육아 정보 및 상담을 해주고 관련 기관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각 구마다 4~6명 정도 보육반장들이 활동하고 있어요.

보육반장이 직접 조사한 동네의 육아자원, 어린이집 정보, 육아상담 등을 제공하고 육아모임과 활동을 지원해 드리지요.

Q. 부모들이 ‘우리동네 보육반장’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우선 ‘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http://iseoul.seoul.go.kr)’에 들어가 우리동네 보육반장을 검색하세요. 각 동마다 ‘우리동네 보육반장’의 사진과 핸드폰 번호 및 센터 번호가 나오거든요. 또는 다산콜센터(국번 없이 120)로 문의하셔도 연결해드리고 있어요. 도봉구는 검색사이트에서 ‘도봉구보육반장’이라고 검색해 보시면 관련 블로그도 찾아볼 수 있어요.

Q.‘우리동네 보육반장’ 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한데요.

A. 20년 간 전업주부로 두 아들을 키우며 보냈어요. 아이들이 크니 자연히 새로운 일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 해 처음으로 이 제도가 생겼어요. 서울시 북부여성발전센터 상담을 통해 ‘우리동네 보육반장’에 지원하게 되었지요.

Q. ‘우리동네 보육반장’에게 부모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들은 뭔가요?

A. 아무래도 정보 상담이 많아요. 어린이집과 시간제 보육에 관련한 것들이죠. 가까운 곳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라든지, 이유식 먹이는 법, 잠재우는 법, 훈육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하시죠. 직장맘의 경우에는 아이의 분리불안, 애착관계에 대한 걱정도 많이 상담하세요.

도봉구 육아종합지원센터 창동 2층 도서관. 보육반장을 통해 부모들의 육아모임 장소로 제공되기도 한다. ⓒ김윤경

도봉구 육아종합지원센터 창동 2층 도서관. 보육반장을 통해 부모들의 육아모임 장소로 제공되기도 한다.

Q. 부모들의 육아모임은 어떻게 지원해 주나요?

A. 마음에 맞는 부모들끼리 모이면 저희가 장소를 대관해 주거나 활동자료, 운영방법 등을 멘토링 해드립니다. 각 동네마다 육아모임의 특색도 조금씩 다른데요, 예를 들어 외국인이 많은 지역엔 다문화가정 모임 등이 있기도 하죠.

Q. ‘우리동네 보육반장’ 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A. 하나를 꼽기에는 여러 일들이 떠오르네요. 기억에 남는 분 중 한 분은 저와 전화로 몇 번을 상담하다가 외국으로 가셨는데, 지금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외국에서도 메신저로 물어보세요. 또 한 번은 투병생활을 하는 분이셨는데, 재혼가정이라 아이 키우는 데 더 많은 고민을 갖고 있는 분이셨죠. 상담을 하면서 서로 같이 붙들고 울었어요. 그렇게 마음 속 이야기를 쏟고 나니까 참 편안한 얼굴이 되더라고요. 그 후로 다시 뵙진 못했지만 꼭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Q. ‘우리동네 보육반장’으로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계시네요. 보람도 많이 느끼겠어요.

A. 아무래도 일반 가정보다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계층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많이 뿌듯하죠. 언젠가 새터민 아빠에게 전화가 왔는데, 낮에 아이와 병원에 갔다 왔는데도 열이 안 떨어진다고 걱정을 했어요. 그래서 밤에도 찾아갈 수 있는 병원을 알려드렸지요. 또 다른 새터민 엄마는 어린이집 대기할 때도 어려웠는데 초등하교 입학도 미리 대기해야 하냐고 문의한 적이 있었죠. 생각보다 정보에 취약한 계층이 많다는 걸 새삼 느끼면서, 이런 분들에게 보육반장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돼요.

도봉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연말 크리스마스 행사 ⓒ도봉육아종합지원센터

도봉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연말 크리스마스 행사

Q. 육아를 시작하는 초보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A. 무엇보다도 양육자가 행복해야 해요. 그래야 아이들에게 행복함이 전해지니까요. 또 한 걸음 뒤에서 아이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아이와 신뢰관계를 차근차근 쌓아가길 얘기해 주고 싶어요.

Q. 해마다 ‘우리동네 보육반장’을 새로 뽑는다는데, 보육반장이 되고 싶은 분들에게도 한 말씀해주세요.

A. 육아 경험이 있는 전업주부들이 자격증을 갖고 도전하기 좋은 직업 같아요. 그렇다고 쉬운 일은 아니에요. 부모교육 같은 건 빠짐없이 듣고, 육아에 좋은 정보가 되는 곳이 있으면 직접 찾아다니기도 하지요. 다른 보육반장들과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면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우리동네 보육반장 안영실 씨가 도봉육아종합지원센터 보육 코디네이터 박기남 씨와 함께 아이들에게 권할 좋은 책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고 있다. ⓒ김윤경

우리동네 보육반장 안영실 씨가 도봉육아종합지원센터 보육 코디네이터 박기남 씨와 함께 아이들에게 권할 좋은 책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고 있다.

육아정보는 인터넷과 육아서에서도 접할 수 있겠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겐 ‘우리동네 육아반장’만큼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멘토도 없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육아반장들이 직접 보고 겪은 정보를 상황에 맞게 알려주고 고민을 들어주며 서로 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위안과 신뢰를 준다. 그래서일까. 30분 정도면 끝날 줄 알았던 인터뷰는 좋은 인상과 푸근한 이미지를 가진 ‘우리동네 보육반장’ 안영실 씨를 만나 몇 시간을 훌쩍 넘겼다. 돌아오는 길, 우리동네 보육반장의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

“아이를 믿고 한 발 뒤에서 멀리 봐 준다면 아이는 어느새 제 몫을 잘 하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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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번호 D0000028688114 등록일 2017-01-11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윤경 생산일 2017-01-10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