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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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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최근 공중파 방송을 통해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효과가 소개된 후 많은 사람들이 체중 감량의 방법으로 이 다이어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대형 마트에서 삼겹살과 버터가 품귀현상을 빚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는 사례를 인터넷에 올리면서 이 다이어트법이 더욱 더 사회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과학적으로 타당한 방법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에너지로?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고기

사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방법이 전통적인 저지방 다이어트보다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이라는 보고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탄수화물의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식사법은 원래 간질병을 앓고 있는 소아들의 치료나 예방적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탄수화물이 분해되어 나오는 당분은 뇌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인데, 이를 줄이면 대신 지방을 분해하여 케톤산이란 것을 만들어 에너지원으로 쓰게 된다. 이렇게 했을 때 소아 간질 환자의 경련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보고가 있다. 이후 의사들은 케톤산을 이용한 에너지 공급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보고도 이미 수십 년 전에 있었다.

버터

이것을 구체적으로 만든 다이어트 방법이 소위 ‘황제 다이어트’라 불리던 ‘앳킨스(Atkins) 다이어트’다. 앳킨스 박사가 주창하였던 이 방법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이나 지방의 섭취를 늘려 체중을 감량시키는 것인데 예상보다 효과가 좋아서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실제로 많은 연구들이 이러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에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당분이 줄어들면 당장 써야 할 에너지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저장되어있던 지방을 분해하여 에너지로 쓰게 되므로 살이 빠지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당분의 감소는 인슐린 분비를 줄어들게 만드는데 이는 지방의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지방을 많이 먹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잘 늘어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원리로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의 효과를 볼 수 있게 한다.

고지방 저탄수화물의 허와 실

사람

하지만 이 다이어트 방법은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다. 많은 연구에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6개월 정도의 단기간에는 체중 감량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체중 감량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결과를 보였다. 아울러 고단백 식사가 아닌 고지방 식사를 할 경우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서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의 위험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 다이어트를 주창하였던 앳킨스 박사 역시 나중에는 뇌졸중으로 사망하였고 지금의 앳킨스 다이어트 방법도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보다는 점차적으로 정상적인 식사의 패턴을 갖도록 다른 영양제의 보충을 권고하게 되었다. 저탄수화물 식사의 정도가 심하고 육식을 기본으로 하였을 때 심혈관 질환의 사망률을 포함한 모든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충격을 주기도 하였다. 심지어 당분 섭취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조절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현재까지 연구 결과의 결론이다.

고른 영양섭취, 운동이나 활동량 늘리는 전통적 다이어트 방법이 건강하다

밥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특히 뇌와 신장, 적혈구는 탄수화물이 분해된 당분을 주된 에너지 공급원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인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될 경우 우리 몸은 기아에 허덕이는 몸과 비슷한 상태로 변하면서 각종 장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지방을 분해한 에너지원인 케톤산이 증가하면 몸이 산성으로 변할 우려가 있다. 또한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정상적인 장내 세균총마저 우리 몸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론적으로 단기간의 체중 감량을 위해 아직 안전성이 충분히 검토되어 있지 않고 심지어 몸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추천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고른 영양 섭취를 하되 먹는 칼로리를 줄이고 운동이나 활동량을 늘려 에너지 소모를 늘리는 전통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그 효과가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 비해 단기적으로는 약할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체중 감량을 유지하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에는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다. 결국 다이어트에는 왕도가 없다는 평범한 사실은 열풍처럼 불어왔다가 사라져간 많은 다이어트 방법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 남아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진리가 아닐까 한다.

글 오상우 교수(동국대학교일산병원 교수),
김정환 교수(을지대학교 을지병원 가정학과 조교수)
출처 : 서울식품안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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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서울식품안전뉴스 생산일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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