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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나와 너, 서울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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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밥 먹는 일과 같다” 라고한 서울 시민은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소통은 “진솔한 것”이라 했다.
밥 먹는 일처럼 자연스럽고 꼭 필요하며, 누구나 하는 일상이 소통이다.
경청하고 의견을 나누며 상대방 입장이 되어보는 것.
그것이 나와 너, 서울을 잇는 방식이다.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불통 사회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갈등과 대립만 있고 합의와 소통은 없었다. 소통이 잘 안 되는 불통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는 지금 ‘소통의 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런데도 여기저기에서 소통이라는 단어만 공허하게 난무하니 소통이란 단어가 주는 피로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서울시에서는 개방형 소통의 서울 시정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사회적 방향성과 어긋나면 폭발력을 갖기 어려우며,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핵심 메시지로 정리해 제시하지 못한다면 공감을 얻기 어렵다.
‘소통 모멘텀(momentum)’이란 소통을 잘해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운동량을 의미한다. 서울시의 개방형 소통은 ‘소통 모멘텀’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진 서울시 정책의 개방형 소통을 개략적으로 살펴보자.

개방형 소통이 서울 시민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

첫째, 현장시장실은 지역의 현안에 대해 현장에서 시민과 소통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에 설치한 시장실이다. 자치구의 주요 현안이나 시책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살펴보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해법을 찾는 현장 행정인 것이다. 현장시장실은 현장성, 집중성, 진정성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했다.

둘째, 청책(聽策) 토론회는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기 전에 시민의 의견을 듣고(聽) 민관 협치를 통해 어떤 정책(策)을 공동으로 창조하는 협치 시정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시작했다. 2011년 11월 26일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현장 경청 투어를 진행했다. 참여 대상은 분야별 현장 활동가, 전문가, 시민, 공무원이며, 시정의 주요 정책 전 과정에시민 참여 체계를 구축했다.

셋째, 주민 참여 예산제는 주민들의 적극적 시정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태동했으며, 다른 지방자치단체를 선도할 모범적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 제도의 뿌리는 2007년 2월에 개설한 ‘예산 절감 시민참여방’이었지만, 2012년 2월에 시민참여방을 폐지하고 국민신문고와 통합·운영했다. 2013년 5월 13일에 서울시 ‘예산낭비신고센터’를 개설함으로써 주민 참여 예산제와 예산낭비신고센터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넷째, 정책 박람회는 2012년 10월에 처음 시작해 시민의 정책 참여를 본격화했다. 이 박람회는 스웨덴의 알메달렌(Almedalen) 박람회를 모델로 삼았지만, 서울시에 맞게 현지화한 정책 엑스포이자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열린 소통의 축제다. 이 박람회는 정책을 시민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정책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교환하는 정책의 시장이자 시민 참여 한마당인 동시에 중소기업 소통의 장이자 정책 소통의 축제다.

다섯째, 정보소통광장은 서울시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소통의 아고라다. 모든 국민이 정보 공개를 청구할 수 있고, 국내에 거주하거나 학술·연구를 위해 일시적으로 체류하는 외국인도 가능하다. 공개 대상 정보는 서울시에서 직무상 작성 또는 취득해 관리하고 있는 문서(전자 문서 포함)·도면·사진·필름·테이프·슬라이드 및 그 밖의 매체에 기록된 사항이다. 국민들은 정보소통광장에서 알 권리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

여섯째, 응답소는 서울시의 민원 제안 통합 관리 시스템이다. 서울시 홈페이지 내 민원 및 제안 채널을 복잡하게 운영한 탓에 혼란이 가중되었다. 응답소 설치 이후, 시민의 의견에 빠르게 피드백했고, 단순 질의나 의견은 즉시 답변을 받아볼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시민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했다.

일곱째, 천만상상오아시스는 시민의 상상 놀이터로, 2006년 10월 10일 오픈했다. 천만 시민의 꿈과 희망이 담긴 아이디어를 소중히 평가하고 생명력 있는 정책 씨앗으로 키워가는 시민 중심의 열린 시정을 구현하기 위해 시작했다. 최근에는 온라인에만 머물러 있던 정책 제안의 창구를 어르신이나 사회 취약 계층 등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확대했다.

여덟째, 서울브랜드위원회는 산학연을 망라한 언론·홍보, 브랜드, 역사, 문화, 시민 협력 분야 등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 거버넌스 조직이다. 2015년 10월 28일 서울시의 새 브랜드인 ‘I·SEOUL·U’(아이 서울 유)가 발표되고 나서, 사전 준비 성격을 지닌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는 서울브랜드위원회로 거듭났다. 이 위원회는 시민 거버넌스 조직과 함께 서울 브랜드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시민 참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진정한 소통은 소통 당사자 간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구성원 사이에서 해결책을 도출한다.
불평등, 불신, 불안은 국민이 느끼는 세 가지 울화통이다.
이 울화통을 달래고 치유하는 데도 행정 기관과 시민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불균형을 균형으로 되돌리는 소통

진정한 소통은 소통 당사자 간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구성원 사이에서 해결책을 도출한다. 불평등, 불신, 불안은 국민이 느끼는 세 가지 울화통이다. 이 울화통을 달래고 치유하는 데도 행정 기관과 시민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민주 사회가 발전하려면 원활한 소통이 필수인데, 소통은 불균형 상태를 균형 상태로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우리는 보통 외국인이 한국을 성공한 국가로 평가하며 우리나라에 호감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외국인을 만나보면 뜻밖에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언어 장벽이라는 기본 문제뿐 아니라 소통의 부재가 한국에 대한 비호감으로 연결된다. 즉, 외부에서 보는 ‘매력 국가’나 ‘매력 도시’가 되는 출발점 역시 소통 능력에 있다. 이제 서울시의 앞날에는 기존의 소통 혁신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소통 자본’을 구축하는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김병희 교수는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로 대학으로 옮기기 전에는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한 시절을 보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공익광고협의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브랜드 위원, 문화체육관광부의 광고PR 정책 자문을 맡고 있다.

글 김병희(서원대학교 교수) 일러스트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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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나와 너, 서울을 잇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7-02-21
관리번호 D000002910722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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