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무한변신 놀이터

지난 11월 15일, 바스락홀에서는 그간 시민청결혼식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은 이들이 일종의 작은 결혼식 동창회 격인 ‘홈커밍데이’ 행사를 열었다. ‘그제 왔을땐 분명 전시공간 이었는데’ 하고 의아해하는 이도 있겠지만, 28일에는 하루동안 시민플라자가 ‘추억의 롤러장’으로 깜짝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잘 끼워 맞추면 자동차도 됐다가 비행기도 되는 조립 블록처럼 시민청은 이용하는 이에 따라 제 쓰임을 바꾼다. 결혼 문화의 변화와 더불어 요즘들어 더욱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곳은 예식장 용도 외에도 시민이 주인공이돼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이름 그대로 ‘시민청’이다.

시민들의 놀이터

마치 놀이터 같다. 시민청은 그네며 미끄럼틀, 정글짐처럼 즐길 수 있는 것들은 한데 다 모여 있지만 “저녁 다 됐으니 들어오라.”는 엄마의 부름이 있기 전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곳이다. 전시 공간, 공연 무대, 체험 마당, 강의실, 장터까지 있으니 온종일 머물러도 심심하지 않다. 개관하고 월요일마다 문을 닫았지만 이마저도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 4월부터 상시개방제로 바뀌었다. 시민들의 도심 속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시민청. 공간 쓰임을 시민이 정하고 꾸렸으니 마음에 들지 않을리가 없다. 이달에는 바스락홀에서 19일인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시민청예술가 ‘채운’의 특별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시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선보이고 공유하는 한마음 살림장도 인기다. 12월 장서는 날은 12일(토), 13일(일), 26일(토), 27(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지하 1층 시민플라자에서 열리니 장날에 맞춰 시민청 앞에서 약속을 잡아도 좋겠다. 또 마음이 복잡하거나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소리 갤러리에 들러보자. 지난해 봄부터 이어오고 있는 힐링프로젝트 ‘마음’이 이달 말까지 위로가 필요한 시민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지하 1층은 시민청갤러리, 소리갤러리, 활짝라운지, 담벼락 미디어 등 여유롭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지하 2층은 ‘정책을 말하다’, ‘사랑방워크숍’, ‘바스락콘서트’처럼 시민들이 몰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바스락콘서트

뭐하며 놀지?

시민청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접하는 지하 1층의 활짝라운지. 이곳은 책을 든 이에게는 편하게 앉아 글을 읽을 수 있는 그루터기이자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이에게는 만남의 광장 노릇을 한다. 그러다가 매달 마지막 토요일이 되면 시민예술가나 서울시향의 공연 무대, 또는 사회 저명인사를 초대해 토크 콘서트를 벌이는 소통의 장으로 변신한다.
한 층 더 내려가면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시민대학이나 강연, 세미나실로 활용되다가 일요일이면 결혼식장으로 모습을 달리하는 태평홀이 있다.
공연을 열고 싶은데 마땅한 무대가 없다면 전문 공연장 못지않은 시설을 갖춘 바스락홀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곳은 100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소극장 규모지만 음향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예술가들의 만족도가 높다. 공간명을 그대로 빌려와 ‘바스락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오페라, 뮤지컬, 인디밴드 등 여러 장르의 특별 공연이 셋째 주 토요일마다 열려 시민 삶에 흥을 더한다. 자, 이제 시민청에서 본격적인 판을 벌여보고 싶다면 시민청 홈페이지를 통해 목적에 맞는 공간을 골라보자.

한마음 살림장

• 홈페이지seoulcitizenshall.kr
• 주소중구 세종대로110
• 운영시간9:00~21:00(휴관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 문의02-120
• 찾아가는 길시청역 4번·을지로입구역 1번 출구/ 시청역 방면 지하 연결출구

글 송정아·김우성(서울시 정보공개정책과)

본 콘텐츠는 '서울사랑'에서 게재중인 콘텐츠 입니다. 서울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