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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만나다]청년이 비빌 수 있는 작은 언덕이 되어드립니다 청년 활동 지원, 시동을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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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생활고를 겪는 취업 준비 청년들에게 매달 50만 원씩 6개월간 지급하는 청년 활동 지원 시행을 위한 접수를 마쳤다.
여러 시민의 목소리를 통해 청년 활동 지원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들어보았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청년 활동 지원. 지난 7월 15일 마감한 청년 활동 지원 사업 신청자의 사연은 더 이상 청년들을 방치하지 말아달라는 호소였다. 신청자의 지원 동기 중에는 학자금 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자퇴 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약 12년간 병원치료로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청년이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내용 등 청년의 아픈현실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사연이 있었다.
기능올림픽 가구 부문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는 20대중반의 A 씨는 청년 활동 지원을 통해 청년 창업가가되고자 신청했다. 그는 현재 임시 공간에서 나무로 만든 자신만의 소품과 가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그동안 재료비와 임대료를 마련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좁은 공간에 재료를 쌓아놓는데 한계가 있어 제품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에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창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청년 창업가가 되면 사회에 이바지하는 인물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20대 후반의 야간 돌봄 교사 B 씨는 경리·회계 분야로 이직을 꿈꾸고 있다. 청년 활동 지원비를 받는다면교재비나 학원비 마련에 큰 도움이 돼 공부에 집중할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에 차 있었다. 신청자 중에는 새터민도 있다. 20대 후반의 새터민 C 씨는 탈북 뒤 우리나라에서 대학까지 졸업했으나 취업을 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로 생활 중이다. 그는 “아르바이트에서 벗어나취업하는 것이 탈북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현실”이라며 통탄한 뒤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 어학과 디자인자격증을 따려고 청년 활동 지원비를 신청했다”라고적었다.
청년 활동 지원을 가리켜 ‘벼랑으로 내몰린 청년들의마지막 방주’라는 표현을 담은 신청자가 있을 정도로사연은 간절했다. 신청자는 대부분 취업 성공 패키지에서 지원하지 않는 어학원 및 자격증 시험, 그리고 취업 관련 시험공부 등 역량 강화 활동을 목표로 했다.시나리오 공모전 준비 등 진로 활동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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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문제 해결 위한 실질적 발걸음의 시작

이른바 ‘청년 수당’이라고도 불리는 청년 활동 지원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에서 29세 미취업 청년에게 매달 50만 원씩 최대 6개월간 활동비를 지급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서울시는 청년의 위기는일시적 경제순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변화에 따른구조적 문제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협하기 때문에기존의 고용정책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청년, 전문가들과 3년 동안 치열하게 논의한 끝에서울형 청년보장이 탄생하게 됐고 청년 활동 지원은그 일환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청년의 목소리를 담아낸 청년 활동 지원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7월 4일부터 15일까지의 접수 기간 동안 신청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접수 마지막 날은 서버 장애가 발생할 정도였다. 접수결과, 모집 인원인 3,000명의 2배가 넘는 6,309명이신청했으며 신청자 평균연령은 만 26.4세로 나타났다. 가구 건강보험 평균 납부 금액은 직장 가입자 8만3,011원, 지역 가입자 7만920원으로 확인됐다. 미취업 기간은 19.4개월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신청자의 소득수준, 미취업 기간, 부양가족을 기준으로 선발하고, 활동 계획서 미비자는 제외해 최종 지원자 3,000명을 확정해 추후 청년 활동지원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또 취·창업과 역량 강화및 진로 모색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보건복지부와 3개월간 협의한 끝에 나온 수정안을 최종안으로 삼고 구두 합의를 근거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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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의 울타리 되는 작은 마중물입니다”

김민수(청년유니온 위원장)

“청년 정책을 그동안 일자리 중심으로 진행해왔지만,일자리 창출 중심의 정책은 청년 문제가 악화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취업을 준비하는청년은 더욱 어려운 현실 속에서 허우적대는 상황입니다. 청년 활동 지원비는 바로 이런 청년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비빌 언덕과 같은 것이죠.”
청년유니온 김민수 위원장은 청년 문제가 심각하다며청년 활동 지원이 실행되기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취업 준비 청년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부모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운다는 것이었다며 청년 활동 지원은 단순히 청년에게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 세대의 짐을 덜어주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업에 문제가 있다면 시행하면서 보완해나가면 됩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문제만 지적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청년이 될 겁니다. 청년 활동 지원을 취업 준비생에게 울타리가 되는 작은 마중물로 이해했으면 합니다.”
김 위원장은 청년 활동 지원이 청년에게 보편적 안전망이 되도록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서 전국으로 확산되길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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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설계의 다양성을인정해준 지원책”

정재구(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청년에게 취업 준비는 돈을 버는 수단을 찾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얼굴이 다르듯 인생 설계도 각각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다양성을 응원하기 때문에 청년 활동 지원비가탄생한 겁니다.”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정재구 회장은 현금을 지급하는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다양성을 존중하라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동안 시행한 일자리 정책이나 청년 정책이 취업 프로그램 진행 등 현물 위주였으나, 효과가 없었던 것을 기억해보라는 말도 덧붙였다.
“욕구가 다양한 청년들이 자신의 인생을 마음껏 설계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정책도 창의적으로 펼쳐야합니다. 그런데 청년들이 현실적인 생계비 등 당장의생활고에 빠져 있는데 어떤 인생 설계가 가능하겠습니까? 서울시의 청년 활동 지원비 같은 정책을 더 다양하게 펼쳐야 합니다.”
정 회장은 청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인만큼 모든 연령의 세대가 함께 청년 일자리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이 희망을 말할 수 있어야 전 세대가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당부도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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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노릇 대신해주는반가운 기회죠”

이선영(영등포구 도림로)

“집안 형편이 안 좋아 아이를 대학에 못 보냈어요. 고등학교만 나와 취업을 했는데 제조업에서 자신의 미래를볼 수 없다며 회사를 그만두고 요즘은 기술 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학원에 다니는데 교통비다 밥값이다 돈이필요하니까 저한테 타서 쓰는데, 그때마다 아이가 눈치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파요.”
이선영 씨는 올해 23세 아들이 취업하기 위해 새벽에 나갈 때마다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것이 가슴 아파 눈물이 날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경제적 사정이 좋았다면 전문대라도 보내거나 재수를 시켰을 텐데 그러지 못한 자신이 못난 부모로 느껴질 뿐이란다.
“서울시에서 청년 활동 지원을 한다고 하니까 제가 더반가운 거예요. 만약 우리 아들이 선정되면 6개월 동안아들에게 줄 용돈을 모아 면접 때 입을 양복이라도 사야겠어요.”
이 씨는 이 사업을 통해 아들의 기도 살리고 자신의 부담도 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선정되지 않더라도 사업 자체는 반드시 시행됐으면 한다고힘주어 말했다. 그래야만 아들과 자신에게 다음 기회가오지 않겠냐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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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마음을 읽어준청년 활동 지원”

박현후(구로구 구로큰길)

올해 25세가 된 박현후 씨는 군 제대 후 부품 회사에 취업했다. 그러나 일을 할수록 자신이 바라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고졸이라는 이유로 동료들에게 무시를당하는 것도 견디기 어려워 결국 그만두고 말았다.
“취업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입사했어요. 하고 싶은 것은 IT 관련 일이었지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그런 걸 따질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박 씨는 현재 컴퓨터 학원에서 웹 디자인 등을 배우고 있다. 1년 과정인데 6개월 만에 그동안 모은 돈이 떨어져학원 다니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자니 야간에만 가능하고,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학원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어 고민이 크다.
“6개월만 더 배우면 제가 원하는 분야 회사에 취업할 수있을 거라 믿어요. 문제는 그때까지 기술을 연마하는 데만 신경 쓸 수 없는 제 처지예요. 한 달에 50만, 아니 30만 원만 있어도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 씨는 서울시 청년 활동 지원을 신청 기간이 지난 후알게 되어 매우 아쉬워했다.
“저처럼 환경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거예요. 다음에는 더 많은 청년이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반드시 참여 인원을 늘려주세요.”

글 이선민 사진 홍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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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만나다]청년이 비빌 수 있는 작은 언덕이 되어드립니다 청년 활동 지원, 시동을 걸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8-05
관리번호 D000002803708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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