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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터뷰] 서울고등학교 학도병 탐구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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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울리자 학생들이 일제히 교실 밖으로 뛰어나온다. 기대에 찬 표정으로 오늘 점심 식단을 묻는 학생, 축구공을 들고 운동장으로 향하는 학생 등 여느 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점심시간 풍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서울고등학교에는 타 학교와는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6·25 전쟁 당시 무려 457명의 학생이 전쟁터로 나가 싸운 경이로운 학도병 참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탐구하며 호국 정신 키워요 서울고등학교 학도병 탐구 학생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포충탑. 학교 건물 중간에 자리하여 매일 학생들의 나라 정신을 일깨우는 3·1탑


자랑스러운 학도병 참전 역사를 교정에 새기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되는 6·25 전쟁.당시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년들이 전쟁터로 나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10대 청소년들도 책가방이 아닌 총대를 메고 전쟁터로 나갔다. 당시 6년제‘서울중학교’였던 서울고등학교에서만 1~6회 학생 중 무려 39%에 달하는 457명이 참전했다. 시간이 흘러 2015년, 전쟁에 나갔던 학생들은 서울고등학교 한편에 자리한 ‘6·25 전쟁 참전 기념비’에 이름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재학생들은 매일 이 기념비를 지나며 자랑스러운 참전 용사 선배들의 뜻을 되새긴다."서울고등학교 학생의 대부분이 후문으로 등교하는데, 이때 자연스레 ‘자유민주주의 수호’가 적힌 6·25 전쟁 참전 기념비를 만나요. 그리고 그 문구를 무의식적으로 읽게 되죠. 별것 아닌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매년 이루어지는 육사 견학 등 안보 관련 활동의 지원율이 꾸준히 높은 것을 보면 학생들이 평소 자연스레 현충 시설을 많이 접하면서 국가의 안보에 관심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학도병 참전 역사를 탐구하는 학생들의 증언처럼, 서울고등학교 학생들은 교정 안에서 매일 6·25 전쟁 참전 기념비와 3·1탑,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학생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포충탑(褒忠塔), 월남 파병을 위한 훈련 도중 부하가 잘못 던진 수류탄을 제 몸으로 막아 병사들을 지킨 고(故) 강재구 소령상 등을 바라보며 자연스레 호국 정신을 배운다.


학도병을 탐구하는 서울고등학교 학생들. 왼쪽부터 장빛소, 김찬수, 최원준, 이사영, 박준완, 서동근


호국 정신을 배우며 더 크게 성장하다


서울고등학교 학생들이 안보의식과 호국 정신 함양을 위해 하는 활동이또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매년 개최되는 교내 학도병 추모 행사다. 이날 학생들은 학생회를 중심으로 4개의 현충 시설에 꽃을 올린다. 이 추모 행사의 역사만 해도 올해 현충일을 기점으로 45년째다. 또 서울고등학교에서는 일주일에 한 시간씩 교내 역사관을 탐방하면서 안보 교육이 이루어지며, 매년 희망자를 대상으로 자매부대 병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육군사관학교 견학 및 묵념 행사도 진행한다. 자발적으로 모여 학도병을 탐구하는 학생들의 활동도 매년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설문 조사, 참전 동문 인터뷰, 문헌 연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하며 학교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난해 학도병 탐구대회에 참가했던 박준완 학생은 “학도병 탐구를 하면서 내가 당연하다고 느꼈던 현재의 안정된 삶이 과거 수많은 학도병 선배님들의 피땀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특히 한 학도병 선배님이 인터뷰 도중 가장 원하는 것이 ‘통일’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그때부터 통일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라며 탐구활동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학도병 탐구를 함께하는 학생회장 장빛소 학생도 “예로부터 나라를 지켜온 민중의 힘의 근원은 올바른 호국 정신과 나라 사랑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서울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우리 학교 학생들과 같은 경험을 접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더 많은 이들이 나라를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과거를 탐구하여 현재로 계승하며 다시 미래를 준비하는 서울고등학교 학생들. 이들의 마음속 깊이 새겨진 나라 사랑의 정신이 오래도록 그 열기를 유지하길 바란다.


현충일 태극기 달기

6월 6일 현충일에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해 조기(弔旗)를 게양한다. 조기는 깃봉에서 깃발의 세로 길이만큼 내려서 달면 되며, 밖에서 봤을 때 대문(각 세대의 난간) 중앙이나 왼쪽에 위치하면 된다.

게양 시간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07:00~24:00
각 가정, 민간 기업·단체 등 07:00~18:00(자정까지 게양 권장)





글 이성미 사진 이서연(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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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터뷰] 서울고등학교 학도병 탐구 학생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702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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