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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둘레길] 아름다운 산길에서 만나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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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과 흙길, 숲길, 마을길로 이루어진 북한산 둘레길은 코스에 따라 특징이 다양하다. 북한산 코스 중 소나무숲길, 순례길, 흰구름길은 북한산 둘레길의 베스트 구간이라 불러도 될 만큼 인기가 좋다. 경사가 평탄하고 나무 덱이 깔려 있어 남녀노소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이준 열사와 손병희 선생 등 12기의 독립 유공자 묘역, 계곡과 어우러진 숲을 걸을 수 있다. 또 국립4·19민주묘지도 이 코스에서 볼 수 있으며 근처에는 김수영문학관이 자리한다. 북한산 둘레길 21구간 중 마지막 구간이자 북한산을 가로지르는 우이령길에서 봄을 맞아 맨발로 걷는 즐거움을 만끽해보자.

도봉산역에서 북한산 생태숲공원 흰구름 길까지 이어지는 서울 둘레길 8코스 지도를 표현한 그림

자연 생태계가 보존된 아름다운 길

우이령길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교현리를 연결하는 작은 산길을 일컫는 이곳은 도봉산과 북한산 경계에 자리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군사적인 이유로 무려 40년 가까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어온 지역이라 자연 그대로의 싱싱한 생명력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경기도 양주와 서울 강북구는 북한산과 도봉산으로 막혀 있다. 그래서 한참 돌아가야 하지만 우이령을 이용하면 훨씬 빨리 갈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를 통해 예약하면 탐방할 수 있는데, 아름다운 숲길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하루 탐방객 인원을 1,000명으로 제한한다. 우이령길은 전체 6.8km다. 그중 북한산국립공원 우이탐방지원센터에서 교현탐방지원센터까지 약 4.5km가 본격적으로 숲길을 걷는 구간이다. 우이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1시간 남짓 걸으면 오봉산 석굴암 표지판이 나온다. 우이령길에서 살짝 샛길로 빠져야 하는 곳이지만 웅장한 산자락을 병풍 삼은 사찰의 풍경이 아름다우니 잠시 걸음을 돌려도 좋다. 이름 그대로 커다란 바위 아래 석굴을 파고 나한을 모신 이곳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주소 강북구 삼양로181길 349(우이탐방지원센터) 문의 02-998-8365

자유, 민중, 시에 대한 열정을 만나다

김수영문학관

2013년에 개관한 문학관으로 1960년대 한국문학의 시적 양심으로 평가되는 김수영 시인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했다. 김수영문학관이 위치한 도봉구에는 김수영의 생가 터와 묘가있다. 문학관은 총 5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에 위치하는 제1전시실에서는 김수영 시인의 연보와 작품, 시대 배경과 관련한 자료를 함께 전시해 시인의 작품을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그 밖에 각종 문학 자료와 기록을 보존하는 수장고, 사무실이 위치한다. 2층 제2전시실은 김수영의 시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위한 공간으로, 그의 삶과 일상에서 남긴 자료를 통해 시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외 작은 도서관과 아동 열람실, 세미나와 시 낭송회 등을 위한 대강당이 있다.

주소 도봉구 해등로 32길 80 문의 02-2091-5673

민주주의 발원을 기리는 성지

국립 4·19민주묘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부정과 부패, 독재 권력에 항거하다 희생된 이들이 잠들어 있는 성소다. 묘역, 참배로, 유영 봉안소, 기념관, 다목적 광장, 연못, 주차장 그리고 잔디밭과 산림, 기념탑을 비롯한 11종의 상징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한가운데 자리한, 4·19혁명의 기상을 상징하는 높이 약 2m의 탑주, 영정과 위패를 모신 유영 봉안소, 4·19탑, 상징문, 상징 조형물로 이루어졌다. 진입로 앞에 세운 ‘민주의 뿌리’는 기둥 9개로 구성된 화강암 조형물로, 이곳이 민주주의 발원지임을 뜻하고, 중앙 양측에 마련된 청동 재질의 ‘자유투사’는 독재 정권에 맞서는 모습을 담았다. 화강암 재질의 ‘정의의 불꽃’은 높이 9m의 불꽃 형상으로 4·19 정신을 뜻한다.

주소 강북구 4·19로8길 17 문의 02-996-0419

영헌한 마애불이 있는 천년 사찰

도선사

신라 말 유명한 도승 도선국사가 명산승지를 두루 답사하다 삼각산에 이르러 산세가 절묘하고 풍경이 청수해 이곳에서 천년 후 말세 불법이 재흥하리라 예견하고 건립한 사찰이다. 도선국사는 또한 신통력으로 옆에 우뚝 서 있는 큰 바위를 반으로 잘라 그 한 면에 약 9m에 달하는 관세음보살상을 주장자로 새긴 후 사찰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이 석불은 영험이 있다고 알려져 새벽부터 찾는 이들로 늘 붐빈다. 석불 앞에는 석탑과 석등이 있다. 대웅전 옆 뜰에는 보리수가 있는데, 200여 년 전에 인도에서 온 고승이 심었다고 전해진다.

주소 강북구 삼양로 173길 504 문의 02-993-3161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둘레길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지난 기사는 <서울사랑> 홈페이지(love.seoul.g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글 양인실 사진 홍하얀(램프 스튜디오), 국립공원관리공단(우이령길) 일러스트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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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둘레길] 아름다운 산길에서 만나는 역사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4-12
관리번호 D000002803653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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