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이 여성 안심 특별시로 거듭난다. 저렴한 홈 방범부터 안심 택배, 안심 귀가 스카우트, 범죄 예방 디자인 적용 등 여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열여섯 가지 여성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 안전을 위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만든 투명 엘리베이터

싱글 여성 김미연(35세) 씨는 인터넷 쇼핑이나 홈쇼핑을 자주 하는 편인데, 최근 택배 기사를 사칭한 사건과 사고가 잦아지면서 택배 받기가 두려워 쇼핑을 주저하게 됐다. 하지만 여성 안심 택배를 이용하면서 걱정을 덜었다. 24시간 운영하는 무인 택배 보관함에서 직접 꺼내오면 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여성 안전은 낙제점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한국의 성범죄 발생률은 OECD 국가 중 2위이며, 이 중 서울시는 전국에서 인구수당 성폭력 발생률이 가장 높다(2011년 사이버경찰청). 또 ‘2010년 서울 서베이’에 따르면 야간 보행 시 여성이 느끼는 두려움은 OECD 국가의 평균 2배로 조사됐다.
이에 서울시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시 여성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출퇴근길의 불안, 성폭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심지어 집 안에 있으면서도 느끼는 무서움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느끼는 안전에 대한 갈증을 최대한 풀 수 있도록 여성 안심 서비스를 펼친다.

월 9천900원에 24시간 철통 보안, 홈 방범 서비스
보안 경비 업체 ADT캡스를 이용하는 24시간 ‘싱글 여성 홈 방범 서비스’는 무선 감지 센서를 집 안에 설치하면 외부 침입이 감지될 경우 경보음이 울려 보안 업체가 긴급 출동하는 서비스다. 또 긴급 비상 벨도 설치해 위험 발생 시 누르면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ADT캡스 관제 센터에서 주변 가장 가까이 있는 보안 요원에게 알려 긴급 출동이 이뤄진다. 주 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는 7천만 원 이하의 전·월세 기준 저소득층 싱글 여성이다.

원하는 시간에 내가 직접 찾아가는 안심 택배
여성 1인 가구 밀집 지역, 다가구주택, 범죄 취약 지역 등에 혼자 살고 있어 택배 물품을 수령하기 어렵고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여성 안심 택배’를 11개소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거주지 인근 지역에 설치한 무인 택배 보관함에서 택배 물품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택배를 가장한 여성 범죄를 예방할 수 있고,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혼자 사는 여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늦은 밤에도 안심! 안심 귀가 스카우트
‘안심 귀가 스카우트’는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여성이 도착역 10분 전에 안심 귀가 지원을 신청하면, 남녀 2인 1조로 구성된 스카우트가 도보나 차량을 이용해 집 앞까지 동행해주는 서비스다. ‘안심 귀가 스카우트’는 4인 1조로 유흥업소 밀집 지역 집중 순찰도 한다.

밝고 안전한 거리와 공원 조성, 셉티드 조항 신설
올해부터는 시 건축위원회 심의 기준에 셉티드(CPTED) 조항을 신설해 대형 신축 건물에 범죄 예방 환경을 설계하도록 제도를 마련한다. 셉티드는 ‘환경적 디자인을 통해 범죄를 예방’한다는 뜻이다. 양재 시민의 숲 등 공원 5개소를 ‘셉티드 시범 공원’으로 조성하고, 노후 주거 단지 등 재생 사업지, 마곡·신내 지구 등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또 안전 취약 지역 내 어두운 골목의 가로등도 올해 2배 이상 밝은 LED 보안등으로 교체한다. 지하식 공영 주차장의 조명도 한층 밝아진다. 영등포구청역, 학여울역 등 여섯 곳의 공영 주차장 내 지하층 점등 램프도 올해 교체한다.

TIP. 서울시 여성 안심 대책 살펴보기
1. 안심 환경 조성 홈 방범 서비스, 대형 건물 범죄 예방 설계 의무화, 어두운 가로등 교체, 지하 공영 주차장 점등 램프 교체, 여성 안심 택배
2. 주민 스스로 지키는 안전한 마을 안심 귀가 스카우트, 마을 파수꾼, 여성 폭력 없는 안전 마을, 안심 지킴이 집
3. 안심하고 출퇴근하는 서울 지하철에 셉티드 적용, 지하철 보안관, 지하철 안전 지킴이 앱, 심야 버스 확대, 택시 안심 귀가 서비스
4. 여성 폭력 추방 운동 및 신고부터 보호까지 원스톱 서비스 여성 안전 체험관 개관, 찾아가는 여성 폭력 제로 아카데미 강좌 개설, 가정 상담 멘토단 구성

글 이정은 사진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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