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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운행 특성 알면, 승용차 안전운전 더 쉬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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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93) 버스와 승용차 운행의 다른 점...위빙, 사각지대, 내륜차 등
시민기자 한우진
버스 운행의 특성을 파악하면 승용차 안전운전이 가능하다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버스 운행의 특성을 파악하면 승용차 안전운전이 가능하다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지하철과 함께 서울 대중교통의 핵심인 버스. 현재 서울시에서는 작년 말 기준으로 총 7,393대의 시내버스 차량이 운행 중이다. 이렇게 버스가 많다 보니 서울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에서 버스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승용차 입장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버스는 꽤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무엇보다 차체가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전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승용차가 버스의 운행 행태를 자세히 이해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방어운전이 가능하며, 불의의 교통사고도 피할 수 있다.

버스의 물리적 특성

버스는 승용차에 비해 길이가 2배 이상이고, 폭도 넓다. 특히 무게는 10배 이상이나 된다. 운동량은 '속도x질량'이므로, 버스와 충돌할 경우 속도가 낮더라도 그 충격은 매우 크다. 또한 무거운 만큼 속도를 빨리 줄이는 것도 어렵다.

버스 기사의 업무 특성

동승자가 적거나 없는 승용차와 달리, 버스는 다수의 차내 승객과 함께 달린다. 이 승객들이 말을 걸거나 돌발 행동을 할 경우 버스기사가 크게 신경을 쓰게 된다. 안 그래도 도로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차내까지 복잡하면 주의력이 분산되어 사고 위험이 커진다.
선릉역 사거리 333번 버스(빨간선)와 승용차(파란선) 사이의 엇갈리는 운행 노선. 버스가 좌회전 할 여유를 주기 위해서 333번 버스 정류장만 뒤쪽으로 따로 설치했다(흑색→녹색 동그라미 지점) ⓒ 한우진
선릉역 사거리 333번 버스(빨간선)와 승용차(파란선) 사이의 엇갈리는 운행 노선. 버스가 좌회전 할 여유를 주기 위해서 333번 버스 정류장만 뒤쪽으로 따로 설치했다(흑색→녹색 동그라미 지점) ⓒ 한우진

‘위빙’을 피할 수 없는 버스

도로교통에서 위빙(weaving)이란 서로 다른 교통류가 엇갈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 나들목에 진입 램프와 진출 램프가 차례로 붙어있다면, 고속도로로 들어오는 차량들과 고속도로에서 나가려는 차량들이 엇갈리게 되는데 위빙의 한 예이다. 그런데 버스는 운행하면서 위빙을 자주 일으킨다. 이는 버스 특유의 노선 구조에 원인이 있다.

보통 승용차가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할 때는, 미리부터 차선을 왼쪽으로 옮겨서 좌회전을 할 준비를 한다. 그런데 버스는 길가에 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우측에 붙었다가 다시 좌회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직진을 하려는 승용차들과, 우측에서 좌측으로 크게 이동하는 버스 사이에 위빙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일부 승용차들은 시내버스를 얄밉게 생각하면서 제대로 양보를 해주지 않아서, 버스가 좌측으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좌회전 차량이 많아서 좌회전 대기 줄이 길게 형성되어 있으면 양보를 더 안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측 길가에 정차를 해야 하는 버스의 특성상 위빙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니, 승용차 이용자들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좌회전을 앞둔 버스는 다른 노선들에 비해 정류장을 교차로 뒤로 더 후퇴시키는 등 교통소통 개선을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그런 만큼 승용차도 협조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이렇게 버스와 승용차 사이의 위빙이 자주 발생하는 곳에서는 승용차 이용자들의 양보를 요청하는 표지판을 설치하도록 하고, 접촉사고 발생 시에도 버스의 과실을 적게 계산하는 등의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회전 차량의 내륜차 ⓒ서울시
회전 차량의 내륜차 ⓒ서울시

대형 차량의 회전 특성, 내륜차

버스는 승용차와 달리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인 축간거리(휠베이스)가 길다. 그러면 회전반경이 커지게 된다. 특히 앞바퀴 뒤쪽에 운전석이 있는 승용차와 달리 버스는 앞바퀴 앞쪽에 운전석이 있기 때문에, 버스 운전자는 교차로에서 회전할 때 교차로에 상당부분 진입한 상태에서 회전을 시작한다.

이렇게 축간거리가 길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게 바로 '내륜차(內輪差)'이다. 내륜차란 차량이 회전을 할 때 앞바퀴의 경로보다 뒷바퀴의 경로가 회전 중심 쪽으로 더 다가가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대형차의 옆에 소형차가 위치한 상태로 함께 회전을 할 경우, 대형차 차체 뒷부분이 소형차를 측면에서 충격할 수 있다. 보통 숙련된 버스기사들은 이런 상황에서 승용차를 먼저 보내는 방식으로 안전을 확보하려고 하지만, 뒤쪽에 있던 승용차가 버스 옆으로 바짝 끼어들어 오면 위험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승용차들은 버스가 회전할 때 발생하는 내륜차에 대해 이해하도록 하고, 승용차가 버스 우측에서 버스와 함께 우회전하거나, 승용차가 버스 좌측에서 함께 좌회전할 경우 측면 충돌의 위험이 있음을 항상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버스의 사각지대

사각(死角)이란 운전석에 앉아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말한다. 버스는 차체가 높아서 더 멀리 넓게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는 대략 앞쪽에 대해서만 맞는 말이다.

일단 버스는 룸미러가 없다. 버스의 맨 뒤에는 높은 좌석이 있기 때문에 룸미러가 있더라도 실내가 보일뿐 뒤쪽 차량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승용차와 달리 버스는 사이드미러로만 뒤쪽을 파악해야 한다. 당연히 뒤쪽이 잘 보이지 않는다. 버스 바로 뒤에 승용차가 붙는 것은 위험하다는 뜻이다.

또한 차체가 워낙 길다 보니 차체의 움직임이 영향을 주는 범위가 넓다. 사이드미러가 있더라도 넓은 범위의 주변 상황을 모두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요즘 버스는 각종 센서나 후방카메라,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을 설치하여 안전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으나, 차체가 큰 데서 비롯되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하다. 따라서 승용차 입장에서는 버스기사가 주변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다고 넘겨짚고 운전해서는 절대 안 된다.
서울도심을 운행하는 전기 시내버스 ⓒ뉴스1
서울도심을 운행하는 전기 시내버스 ⓒ뉴스1

줄어드는 버스 소음

기존에 내연기관 버스에서는 매우 큰 소음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승용차 운전자는 이 같은 소리를 통해서 버스의 위치나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요즘은 전기버스가 적극 도입되면서 버스의 소음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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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저소음은 도시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하였지만 역설적으로는 승용차가 버스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특히 정차 중에서는 시동을 끄고 있는 수준으로 조용하기 때문에, 승용차가 버스의 움직임을 잘못 파악할 수도 있다. 소리는 참고만 하고 항상 눈으로 버스를 확인해야 안전한 승용차 운행이 가능하다.

승객 승하차와 버스

도시에서 달리는 승용차는 교차로나 횡단보도 앞에서만 정차하지만, 버스는 정류장에도 추가로 정차한다. 승용차는 버스정류장 위치를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앞서가던 버스가 언제든 정류장에 갑자기 정차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운전해야 한다.

특히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정차했을 때 버스와 인도 사이의 틈새로 자전거나 오토바이, 전동킥보드 등이 통과하는 경우도 있는데, 승하차 승객과 충돌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아무리 급해도 이 틈새로 지나가는 것은 피해야 하며, 버스도 인도에 더 붙여서 정차를 해야 한다. 버스에서 하차하는 승객들도 반드시 내리기 전 도로 뒤쪽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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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운행 특성 알면, 승용차 안전운전 더 쉬워져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우진 시민기자 생산일 2021-07-20
관리번호 D000004304873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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