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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과 찰떡궁합! 새로 개통한 자전거 전용도로 이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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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6일 광통교에서 청계천 자전거도로 개통 행사가 열렸다.
지난 4~6일 광통교에서 청계천 자전거도로 개통 행사가 열렸다. ⓒ김종성

서울 시민들의 자전거 명소는 주로 한강변을 끼고 있다. 이제는 도심 속을 자전거로 달려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누리게 됐다. 지난 6월4일~6일 청계천 광통교에서는 청계천 양편 차도 옆에 조성된 자전거도로 개통을 기념하는 특별 이벤트가 열렸다. 자전거를 즐겨타는 필자에겐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청계천 자전거길은 볼거리, 먹거리, 입을거리 등이 풍성한 명소들을 지나며 도심 라이딩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도심 자전거도로는 청계광장을 시작으로 동대문구 고산자교(약 6km)까지이며, 더 나아가 중랑천과 한강 자전거도로까지 연결된다.
청계천 양편에 도심 순환형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됐다.
청계천 양편에 도심 순환형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됐다. ⓒ김종성

청계천 자전거도로는 종로구·동대문구·성동구의 도심 속을 왕복으로 지나간다. 자전거 선진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런 길을 ‘도심 순환형 자전거전용도로(CRT·Cycle Rapid Transportation)’라고 한다. 미끄럼방지 포장을 하고 각 구간 진입로에 LED 표지판을 설치해 야간에도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해놓았다.
서울 곳곳에 있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는 점도 청계천 자전거도로 이용을 한결 편리하게 해준다. 카카오맵에서 ‘서울시 자전거’를 검색하면 따릉이 대여소 위치가 나온다.
청계천변 곳곳에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가 자리했다.
청계천변 곳곳에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가 자리했다. ⓒ김종성

이제 시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장을 보고 도서관, 맛집, 갤러리 등에 갈 수 있게 됐다. 자전거가 단순히 레저를 넘어 교통수단으로 활용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강변이나 도시 외곽에 아무리 많은 자전거도로를 만들어봐야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자전거가 일상 속에서 교통수단 역할을 할 때부터 자전거 타기로 인한 편익은 교통과 환경분야뿐 아니라 산업·고용·보건·사회정책 등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청계천로 자전거 전용도로는 청계천을 한 바퀴 도는 순환형 도심 자전거 전용도로다.
청계천로 자전거 전용도로는 청계천을 한 바퀴 도는 순환형 도심 자전거 전용도로다. ⓒ서울시
막힘없이 서울 도심을 라이딩 할 수 있다.
막힘없이 서울 도심을 라이딩 할 수 있다. ⓒ김종성

씽씽! 자전거 타고 도심 라이딩 진수 느껴볼까?

자전거를 타고 종로구를 지나다 보면 청계천에서 가장 붐비는 건물을 만나게 된다. 철거 될 뻔했다가 재생으로 다시 살아난 세운상가다. ‘세계의 기운이 모이다’ 라는 거창한 뜻을 가지고 1968년 지은 국내 최초의 종합전자상가인 세운상가는 하나의 건물 이름이 아니라 종로에서 퇴계로까지 1.8km에 이르는 4개의 건물군 8개 건물을 통칭한다. 건물을 이어주는 보행교를 만들고 공방, 맛집과 카페가 들어서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옥상에서 보이는 종묘 일대 풍경이 멋지다.
철거에서 재생으로 살아난 세운상가
철거에서 재생으로 살아난 세운상가 ⓒ김종성

천변에 버드나무가 많아 이름 지은 버들다리 위엔 전태일 동상이 서있어 눈길을 끈다. 16살 어린 나이에 상경해 재봉사, 재단사로 일했던 동대문 평화시장이 바라다 보인다. 가까이에 전태일의 눈길과 손길과 발길이 닿은 자료가 보관된 전태일 기념관이 있다. 기념관 외벽에 온통 전태일이 남긴 글씨로 덮여 있다. 그는 만약 돈을 아주 많이 벌게 되면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단다. 나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프거나 슬프면 일을 쉬어도 되는 시간을···.
전태일 동상
전태일 동상 ⓒ김종성

‘너무 싸서 화가 난다!’라고 써있는 재미있는 현수막이 붙어있는 평화시장과 동묘벼룩시장, 풍물시장에서는 저렴한데다 디자인과 질 좋은 의류와 잡화를 '득템'할 수 있다. 예전엔 중장년 아저씨들만 북적거렸는데, 이젠 청년과 외국인 관광객까지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인터넷 서점에 밀려 동네 서점들처럼 사라진 줄 알았던 헌책방들이 아직도 청계천변에 남아있는 것도 반갑다. 천변에 편의점과 작고 예쁜 카페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쉬어가기도 좋다.
광장·평화·풍물시장을 지나는 자전거길
광장·평화·풍물시장을 지나는 자전거길 ⓒ김종성

성동구 천변가에는 지난 1950~60년대 청계천에 있었던 판잣집을 재현해 놓은 공간이 볼거리다. 외관도 눈길을 끌지만 안에 들어가면 장노년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연탄가게 '청계연탄', 만화가게, 구멍가게 '광명상회' 에다 당시의 교실 등을 꾸며 놓았다. 판잣집 바로 뒤에는 청계천박물관이 있다. 조선 시대 한양의 젖줄 청계천을 다룬 4층에서 물길을 따라 흐르듯 1층까지 자연스럽게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를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앞에도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반납소가 있다.
청계천박물관
청계천박물관 ⓒ김종성

고산자교에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청계천 하류를 지나 중랑천과 만나게 되고,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석교가 나온다. 조선 시대 가장 길었다는 정겨운 돌다리 살곶이다리(보물 제1738호)다. 살곶이는 '화살이 꽂힌' 자리라는 뜻으로, 조선 태조 이성계와 아들 태종 이방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다리는 64개의 돌기둥이 받치고 있는데 물살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해 돌기둥에 무수한 흠집을 새겨 놓은 조상들의 지혜가 빛난다. 30여 개의 한강다리 중 유일한 보행전용 다리이기도 하다. 강 위를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이 다리는 언제 봐도 오랜 역사가 느껴져 눈길이 머문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석교 살곶이다리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석교 살곶이 다리 ⓒ김종성

청계천 자전거도로는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한 바퀴 돌며 서울의 역사와 명소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길이기도 하다. 또한 서울 전역에 동서남북 자전거 대동맥을 구축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의 간선망 중 하나로, 가장 먼저 완성된 구간이라니 앞으로 기대가 크다. 이제 자전거는 너와 나의 서울(I SEOUL U)을 있게 하는 필수적인 존재가 되지 않을까.

■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

소개 : 청계천로(청계광장~동대문구 고산자교) 전체 5.9km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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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김종성 생산일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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