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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시장이 돌아왔다! 저렴하고 알찬 직거래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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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은 두 번씩 두드려야 훨씬 부드럽고 연해요.”

기다리던 시민이 힘들게 두 번이나 기계에 넣는 이유를 묻자 상인이 설명한다. 처음에는 기계 안에 모두 쏟아 넣지만, 두 번째는 하나씩 넣어야 한다고도 덧붙인다. 더덕에선 싱싱한 향이 풍기는 듯하다. 무주에서 올라온 더덕이다. 두 번씩 다듬는 상인은 분주하지만 즐거워 보인다.

“가족들이 더덕을 무척 좋아해서 많이 샀어요. 채 썬 더덕은 고추장에 버무려 먹으면 맛있고, 빻은 더덕은 간장 넣고 고기하고 볶아 먹는데, 애들이 잘 먹어요. 집에서 만들어 봐요.” 더덕을 가득 구매한 또 다른 시민이 필자에게 레시피를 전수한다.
지난 5월29일 만리동광장에서 농부의 시장이 열렸다.
지난 5월29일 만리동광장에서 농부의 시장이 열렸다. ⓒ김윤경

2021년 농부의 시장이 열렸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상암DMC, 만리동광장 등 3곳에서 진행되는데, 필자는 집에서 가까운 만리동광장에 들렀다. 오랜만에 밖에서 열린 농부의 시장은 각각 장소마다 참여 농가와 날짜가 다르다. 만리동광장은 매달 4번째 금, 토요일 10~18시까지에 열리고 있다. 또 같은 곳이라고 해도 달마다 참여 농가가 조금씩 바뀌어 다음 달에는 또 다른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만리동광장 농부의 시장이 열렸다.
농부의 시장이 열린 만리동광장 ⓒ김윤경

서울로7017을 내려가는 계단에서 본 만리동광장은 농가들의 파라솔로 하얀 꽃이 핀 듯 했다. 입구에는 오늘 참여하는 농가 이름이 쓰여 있었다. 또 코로나19 예방을 철저히 해 손소독제는 물론 QR코드 등 방역체크 후 입장이 가능했고 시식은 금지됐다.
사람들이 모여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람들이 모여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윤경

만리동광장에서 열린 농부의 시장 첫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침에 온 비로 취소 여부를 확인한 후, 안전하게 오후에 갔더니 이미 수제 어묵은 매진이란다. 어묵을 팔던 상인은 오늘 아침 25kg을 가져왔는데, 다 팔렸다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수제어묵은 매진이었다.
수제 어묵은 매진이었다. ⓒ김윤경

오랜만에 장이 서니 상인도 소비자도 모두 즐거워 보였다. 농부의 시장에 참여한 상인들의 인심은 후했고 간만에 찾았다는 시민들은 물건을 고르느라 분주했다. 강원도부터 각 지방이 한 곳에 모인 게 왠지 반가웠다. 이날 만리동광장은 동충하초나 건강차, 발효즙, 청계란, 반려식물이나 장수벌레 등 건강과 연관된 품목들도 눈에 띄었다.
농부의 시장을 둘러보는 시민들.
농부의 시장을 둘러보는 시민들. ⓒ김윤경
건강차, 동충하초, 청계란, 곤충 등 다양한 제품이 눈에 띄었다.
건강차, 동충하초, 청계란, 곤충 등 다양한 제품이 눈에 띄었다. ⓒ김윤경

“천 가지 효능이 있어 천년초라잖아요. 피부 보습뿐만 아니라 어깨 결린 곳이나 거칠어진 곳에 발라도 좋아요.” 거제에서 친구와 함께 온 상인은 천년초 효능을 이야기하며, 발라보라고 손에 짜줬다. 요즘 뭉친 어깨로 고생하는 필자가 찾던 제품이었다. 당장 구매했다.
시민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시민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윤경

원경숙 씨는 작두콩과 비트차 등을 직접 농사지어 왔다. 비린 콩 맛과 쓴 비트 맛을 없앴다고 했다. 본인 역시 도시에 살다가 비염이 심해서 논산으로 내려가 작두콩을 심어 방법을 고안해봤다고. 비염이 심한 아이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었다.

결제는 현금은 물론 카드나 제로페이도 이용할 수 있었다. 각 지점 당 10명 정도 장바구니를 반납하면 커피 쿠폰을 주는 이벤트도 함께 했다.
환경이벤트도 함께 열렸다.
장바구니 반납시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환경이벤트도 함께 열렸다. ⓒ김윤경

직접 만든 청국장과 된장, 고추장으로 참여한 상인은 장에 관한 다른 점을 들려주고 많은 사람이 장 맛을 맛보면 좋겠다고 했다. 동충하초를 바라보는 시민들에게 상인은 재배법과 먹는 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상인은 장 맛을 보여주지 못 해 아쉽다고 말했다.
상인은 장 맛을 보여주지 못 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윤경
현금이나 카드, 제로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현금이나 카드, 제로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김윤경

직장이 근처라 우연히 찾게 됐다는 한 시민은 “출근길에는 없었는데, 일찍 퇴근하고 나오니 보여 반가웠다”며 “간만에 장이 선걸 보니 마음부터 풍성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필자 역시 이에 동감했다. 처음에는 많이 살 생각이 아니었는데, 어느새 가방에는 구매한 제품으로 묵직했다.
입구에 제품을 전시해 놓아 미리 눈으로 장보기를 할 수 있다.
입구에 제품을 전시해 놓아 미리 눈으로 장보기를 할 수 있다. ⓒ김윤경

2012년부터 서울시가 운영해 온 ‘농부의 시장’은 지역농부들과 서울시민의 소통과 상생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각 지방단체에서 엄선하고 추천한 농산물을 시중보다 최대 30% 저렴한 직거래로 구매할 수 있다.
2021년 농부의 시장, 만리동광장에선 매월 4주차 금, 토요일에 열린다.
2021년 농부의 시장, 만리동광장에선 매월 4주차 금, 토요일에 열린다. ⓒ김윤경

특히 작년에는 코로나19로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으로 연결해 새 판로개척 및 지속가능성을 열었다. 올해는 ‘농부의 진심’이라는 주제로 보다 철저한 방역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열리게 됐다. 참가 농가 가운데 절반 가량은 올해 처음 참가하는 농가로 보다 다양한 품목을 만날 수 있다. 2021 농부의 시장은 매월(혹서기 제외) 2회씩 11월까지 이어진다.

■ 2021 농부의 시장

○ 일시 및 장소: 2021년 5월~11월(10시~18시)
- 서울어린이대공원: 매월 1, 3, 5주차 수/목요일
- 마포구DMC: 매월 2주차 금/토요일
- 만리동광장: 매월 4주차 금/토요일
○ 홈페이지: http://seoulfarmers.kr/
○ 문의: 운영사무국 02-790-2995

■ 6월 일정

○ 2일(수), 3일(목) : 서울어린이대공원 후문(후문 ~ 아차산역)
○ 11일(금), 12일(토) : 마포구 DMC (상암mbc~누리꿈스퀘어)
○ 16일(수), 17일(목) : 서울어린이대공원 후문
○ 25일(금), 26일(토) : 만리동광장 (서울역 고가 아래)
○ 30일(수), 7월1일(목) : 서울어린이대공원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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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김윤경 생산일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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