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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청년주택 살아보니 어때? 입주민에게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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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청년주택 실거주자들의 진솔한 인터뷰
충정로역 5호선 8번 출구 바로 뒤로 역세권 청년주택이 자리했다. ⓒ최태정
충정로역 5호선 8번 출구 바로 뒤로 역세권 청년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최태정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요즘 제일 절실한 것 중 하나가 ‘주거’ 문제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역세권 청년주택은 2030 청년들의 주거난 해결에 톡톡한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까지 10여 곳이 넘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운영되고, 2022년까지 총 31개소까지 공급될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곳에서 살고 있는 실거주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19년 사업 시작 이후 가장 먼저 모집공고를 시작한 역세권 청년주택 한 곳과 가장 최근 입주가 시작된 역세권 청년주택의 입주자들을 만나보았다. 충정로 청년주택과 서초구 청년주택 2곳은 각각 강북과 강남 역세권에 소재한 곳으로 지역적 대표성을 띠고 있다. 인터뷰는 각자 별도로 진행됐으며, 성씨는 가나다순으로 정리했다.
충정로역 앞 버스정류장 ⓒ최태정
충정로역 앞 버스정류장 ⓒ최태정

Q. 역세권 청년주택, 정말로 역세권인가?

- 김모씨(30대, 서초구): 역에서 매우 가깝다. 뛰면 5분 컷이다.
- 우모씨(30대, 서대문구): 입지가 좋기는 좋다. 여기 살면서 종로 쪽으로 출근하는 사람은 진짜 편할 것 같다. 나는 날씨 좋은 날이면 광화문이나 신촌까지는 종종 걸어 다닌다.
- 이모씨(20대, 서초구): 전에는 차를 끌고 다녔다. 입주 조건이 자차 소유 금지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여기 살면서는 교통이 진짜 편리해서 자차가 필요가 없다.
- 최모씨(30대, 서대문구): 이렇게 가까울 줄 몰랐다. 집과 역이 가까운 것도 가까운 거지만, 입지 자체가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다. 충정로역 같은 경우 여의도로 출근할 때 엄청 편했다. 버스도 잘 되어 있어서 요즘은 평창동으로 출근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역세권 청년주택에 설치된 2단 자전거 거치대 ⓒ최태정
역세권 청년주택에 설치된 2단 자전거 거치대 ⓒ최태정

Q. 임대주택이 별로라는 말도 있던데, 실제로 살아본 소감은?

- 김모씨: 전에 살던 곳보다 넓고, 무엇보다 부엌공간과 싱크대도 훨씬 커져서 집에서 밥 해먹기에도 좋다. 전망도 좋다. 주변 환경도 조용하다.
- 우모씨: 나도 그런 뉴스를 본 적 있다. 솔직히 강남의 고급 브랜드 아파트에 비하면 상당히 심플하다. 하지만 나는 오래 된 아파트에 들어가느니 모던하고 깔끔한 새 아파트가 좋다. 단점을 굳이 꼽으라면, 내가 살고 있는 충정로 청년주택은 부엌이 좀 작고 붙박이장도 없다. 처음 입주할 땐 장판이 들떠서 시멘트가루가 날렸다. 하지만 이런 건 다 무료로 하자보수를 해준다. 우리 아파트가 여러 역세권 청년주택 중에서도 가장 초기에 진행된 거라 아무래도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1년 정도 지난 요즘은 괜찮다.
- 이모씨: 시설이 나쁜 줄은 모르겠다. 완전 새 아파트라 냄새가 많이 난 것 빼고는 깨끗하고 시설도 세련됐다. 새집증후군 방지를 위해 베이크아웃을 여러 번 해서 지금은 문제없다. 냉장고, 세탁기, 시스템 에어컨까지 갖췄고, 화장실도 다 새 거라 정말 만족스럽다.
- 최모씨: 새로 지어서 그런지 몇 십 년 된 우리집(본가)보다 낫다. 아쉬운 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창문 샷시나 현관문이나 다 좋아서 방음도 잘 되고 보안 면에서도 안전하다는 느낌이다.
입주모집중인 서초구 역세권 청년주택 ⓒ최태정
입주모집중인 서초구 역세권 청년주택 ⓒ최태정

Q. 청년들이 살기에는 월세가 비싼 편이라던데?

- 김모씨: 강남 역세권에 살면서 이 정도 월세는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끼는 시간과 체력이 더 크다. 집주인이 개인이 아니니까 보증금 떼일 걱정도 없고, 월세보증보험도 의무라 좋다.
- 우모씨: 월세는 정말 솔직히 비싼 건 아니다. 이대 쪽에서 집 알아볼 때 원룸에 월세가 12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반값 정도인데다가 1.5~2배 정도 넓은 공간에서 살고 있다. 교통도 좋고 새 아파트고 주변 환경까지 생각하면 월세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공과금이 문제다. 용적률을 최대한으로 뽑아서 그런지 가구당 부담하는 돈이 꽤 된다. (1.5룸의 경우) 20만원이 넘게 나올 때도 있다. 근데 이것저것 다 합쳐도 100만원이 조금 안 되니까 결국은 서울에서 다른 집을 구해서 사는 것보다는 저렴한 셈이다.
- 이모씨: 서초구 청년주택은 지금 예치금 문제가 있다. 세입자가 없을 때 나가는 관리비를 운영사가 지금 입주하는 청년들한테 예치금으로 받을 거라고 해서 입주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 최모씨: 인력을 충분하게 써서 관리비가 많이 나가는 것 같다. 노동강도나 시간을 고려했을 때 인건비로 나가는 건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주머니 사정에 부담이 안 되는 건 아니다. 보증금을 더 올려서 월세를 좀 더 적게 내던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월세가 정찰제인 건 투명하다고 생각되어서 좋다.
역세권 청년주택 상가에 입주한 국공립어린이집  ⓒ최태정
역세권 청년주택 상가에 입주한 국공립어린이집 ⓒ최태정

Q. 청년주택이 들어서는 걸 반대하는 님비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김모씨: 주변에 유흥시설이 아무것도 없다. 뒤에는 아파트 단지다. 집값은 제발 좀 떨어졌으면 좋겠다. 청년들이 내 집 마련을 하기엔 아직도 너무 비싸다.
- 우모씨: 모텔촌이라고 비난하더라. 우스운 얘기다.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얘기할 수가 없다. 유흥시설은커녕 여기 사는 사람들 다 학교 가고 출근 하느라 집에 붙어있을 틈도 없다. 아파트 단톡방(오픈채팅방)에도 엘리베이터 다 눌러놓지 말라고 얘기하는 주민도 있다.
- 이모씨: 아파트가 아주 조용하다. 여기 사는 청년들, 뭐 사고치고 다니기에는 다들 너무 바쁜 것 같다. 아직 입주 초기라 입주민이 많지 않기는 한데 정말 조용하다.
- 최모씨: 충정로 청년주택에는 카페와 편의점이 제일 먼저 생겼다. 보니까 주변 동네 사람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한다. 주변 지역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치과와 어린이집도 있다. 어린이집은 심지어 국공립이다. 혐오시설은커녕 이웃사회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청년주택에는 신혼부부도 입주대상이니까 이런 건 정말 잘 하고 있는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역세권 청년주택 상가 ⓒ최태정
역세권 청년주택 상가 ⓒ최태정

Q. 실거주자로서 청년주택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 김모씨: 청년주택을 고른 이유 중 하나가 청년들을 위한 커뮤니티시설 때문이다. 공부나 작업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이 있고 프린트 같은 것도 사용할 수 있어 참 좋다고 생각했다. 이런 부분이 청년주택의 진짜 강점이 되어야 할 것 같다.
- 우모씨: 기간이 아쉽다. 재계약 시 임대료가 오를 수도 있는데, 입주할 땐 다른 집을 금방 구할 줄 알고 2년만 했다. 근데 살면 살수록 서울에서 여기만큼 가성비 좋은 데가 없다. 충정로 청년주택은 최대 4년까지만 살 수 있는데 다른 데는 8년까지도 연장 가능하다고 하더라. 돈을 벌어야 하는 임대사업자 입장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사회적 순기능 차원에서 임대료가 더 올라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 이모씨: 독립해서 내 집, 내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고 최고다. 돈 부담이 있기는 한데, 사실 어느 집을 구하나 돈 문제는 생기는 거니까. 기업은 이윤추구가 목적일 테니 걱정되기는 한다. 일단 잘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서울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윤리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
- 최모씨: 지역마다 청년주택 입주조건이 다 제각각이다. 홍대 쪽에서 알아봤을 땐 자산기준이나 가족관계, 세대주 여부, 주소지 같은 걸 다 따졌는데, 충정로에서는 나이랑 자차소유 여부만 봤다. 자차소유 금지조항은 모든 청년주택이 다 동일한데, 이것도 세부적으로는 오락가락한다. 처음 입주할 땐 업무 목적 등으로 허가를 받으면 무료라고 했다가 시간이 흐르니까 허가를 받았어도 매달 4만원씩 내야 한다고 하더니 10만원 넘는 걸로 바뀌었다. 또 입주민은 절대 불가라고 했다가, 지금은 또 어떤지 모르겠다. 아직 과도기여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빨리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청년주택 내 부대시설은 아직 일부만 갖춰졌다. ⓒ최태정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청년주택 내 부대시설은 아직 일부만 갖춰졌다. ⓒ최태정

Q. 청년주택 신규입주자 또는 입주희망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김모씨: 환영한다. 좋은 선택이다. 여기서라면 열심히 잘 살아볼 수 있을 것 같다.
- 우모씨: 새 아파트는 이사할 때 벌레가 자주 나오는데 팁이 있다. 집이 더러워서가 아니라 이사하고 청소하느라 문도 다 열려 있고 무엇보다 아직 수도를 많이 안 써서 비어있는 하수구를 따라 유입되기 쉬워서라고 한다. 놀라지 말고 하수구에 물 많이 흘려 보내거나 미리미리 막아두면 된다.
- 이모씨: 이웃을 환영한다. 요즘 새로 지은 아파트는 베란다가 잘 없는데 여기는 공간설계가 정말 괜찮아서 살기 좋다. 이웃들도 아직 많지 않기는 한데 다들 괜찮은 것 같다. 나이대가 비슷비슷해서 그런 듯하다.
- 최모씨: 독립을 축하한다. 살아보니까 성인으로서 주거독립은 진짜 중요하다. 주거공간이 분리가 좀 되어야 가족관계도 좋아지는 것 같다. 내 시간도 많이 생기고,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릴 수 있다. 다시 한 번 독립을 축하한다.
역세권 청년주택 공용공간에 위치한 입주민 전용 셀프빨래방 ⓒ최태정
역세권 청년주택 공용공간에 위치한 입주민 전용 셀프빨래방 ⓒ최태정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실거주자들의 진솔한 인터뷰로 청년주택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이 많이 해결되었다. 인터뷰를 통해 필자 역시 역세권 청년주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시설, 주변환경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깨끗하고 안정적이었다. 또 주변으로의 파급효과도 국공립어린이집이나 병원, 카페가 들어서며 도움이 될 만한 요소가 많아 보였다. 임대료의 경우, 청년들의 주건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완화’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해 보인다.

대신 생각치 못한 부분에서 발생하는 일들, 예를 들어 높은 공과금 부과 문제와 임대료 외 추가로 요구되고 있는 예치금 등은 운영상의 문제로 여겨진다. 서울시의 이름이 걸린 사업인 만큼 임대사업자와 서울시 간의 조율이 절실한 대목이라 생각된다. 실거주자들의 바람처럼 더 나은 청년주택이 서울 시내 곳곳에 많이 생겨나길 기대한다. 역세권 청년주택과 관련 입주 조건 등 세부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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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최태정 생산일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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