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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현천 들꽃정원 "붉은색 꽃폭포가 쏟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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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현천 들꽃정원에 패튜니아 폭포가 쏟아지고 있다.

당현천 들꽃정원에 페튜니아 폭포가 쏟아지고 있다. ⓒ이봉덕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에서 벗어나 매일 아침 산책을 나선다. 오늘은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당현천 들꽃정원'을 찾았다. 정원에 들어서자 페튜니아 꽃 폭포가 세차게 쏟아지고 있다. 탄성이 절로 나오며 움츠러들었던 가슴에 꽃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당현천은 상계동에서 시작해 중계동과 하계동을 지나 3km 정도를 흘러 중랑천에 이른다. 지하철 1호선 월계역, 7호선 중계역, 4호선 상계역에서 내리면 당현천과 바로 연결된다. 들꽃정원은 중계역 부근 당현천 중간 지점에 있다. 이어서 중랑천 산책길을 걸어도 좋다.

화사한 꽃들이 핀 중계동 당현천 들꽃정원 풍경

화사한 꽃들이 핀 중계동 당현천 들꽃정원 풍경 ⓒ이봉덕

코로나19로 생활 격리에 들어간 주민들이 산책을 하며 들꽃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차분하게 즐기는 산책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시민들이 아름다운 들꽃정원 포토존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당현천 들꽃정원에 꽃 물결이 흐르고 있다.

당현천 들꽃정원에 꽃 물결이 흐르고 있다. ⓒ이봉덕

꽃과 정원의 도시 노원구답게 당현천뿐만 아니라 중랑천, 우이천, 묵동천도 온갖 꽃으로 물들었다.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하천 주변에 갖가지 꽃과 나무를 심어 산책로를 조성했다. 중간 중간 그늘 막과 벤치를 설치해 넉넉한 휴식 공간으로 꾸며졌다.

당현천 들꽃정원의 화려한 디가탈리스 화단

당현천 들꽃정원의 화려한 디가탈리스 화단 ⓒ이봉덕

노란 밀짚꽃, 보라색 사루비아, 분홍빛 우단동지, 노란 메리골드, 하얀색 베고니아, 조롱조롱 매달려있는 디가탈리스하나하나 꽃 이름을 불러주었다. 김춘수의 시 <꽃>이 생각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구경겸 산책하기 좋은 당현천 들꽃정원

꽃구경겸 산책하기 좋은 당현천 들꽃정원 ⓒ이봉덕

높고푸른 하늘 아래 알록달록 꽃길을 걸으며 꽃의 향연을 만끽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모처럼 찾은 우리들의 평온하고 소중한 일상이다. 이제 지키는 일만 남았다.

양귀비꽃이 하늘하늘한 당현천 들꽃 산책길

양귀비꽃이 하늘하늘한 당현천 들꽃 산책길 ⓒ이봉덕

산책길에는 맑고 고운 클래식 음악이 잔잔히 흐르고 있다. 노원구 당현천과 경춘선 숲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음악을 들으며 꽃길을 걸으니 멀리 휴가 나온 느낌이다. 전문 DJ가 진행하는 음악 방송은 월~토요일 12시~16시까지이며 클래식, 발라드, 트롯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저녁 6시~8시까지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사연과 신청곡도 받는다고 한다.

당현천 코스모스 길을 달리는 자전거

당현천 코스모스 길을 달리는 자전거 ⓒ이봉덕

자전거 탄 시민들이 노오란 코스모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꽃길을 쌩쌩 달리고 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신이 난다.

당현천 노란 코스모스와 하얀 왜가리가 한 폭의 그림 같다.

당현천 노란 코스모스와 하얀 왜가리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이봉덕

왜가리는 호심탐탐 물고기를 노리고 있고, 5초 후의 자기의 운명을 모르는 물고기는 물속에서 마냥 놀고 있다. 사진을 찍으려 조심히 다가가니 하얀 왜가리가 목을 길게 뽐내며 우아하게 포즈를 잡아준다.

노원구 당현 3교에서 바라본 당현천 풍경

노원구 당현 3교에서 바라본 당현천 풍경 ⓒ이봉덕

가는 곳마다 화분 속 페튜니아 꽃이 방실방실 인사한다. 꽃과 정원의 도시 노원구답게 주요 도로 가로등 및 보행 육교에 걸이화분을 설치하여 생동감이 넘치는 거리로 조성했다. 봄과 가을 2회 계절에 맞는 꽃을 가꾸어 보는 즐거움을 톡톡히 선사하고 있다.

당현 3교에 조성된 페튜니아 꽃길

당현 3교에 조성된 페튜니아 꽃길 ⓒ이봉덕

페튜니아의 꽃말은 ‘마음의 평화, 함께 있으면 따뜻해집니다’이다. 코로나 19로 지친 일상이지만 모처럼 함께 꽃길을 걸으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아직은 '생활 속 거리'를 유지할 때지만 '마음 속 평화'만은 따뜻하게 지켜야 할 때다.

■ 노원구 당현천 산책길
○ 코스 : 상계역 - 불암교 - 새싹교 - 염광교 - 물넘이교 - 당현2교 - 당현3교 (5.1km, 1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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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현천 들꽃정원 "붉은색 꽃폭포가 쏟아지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이봉덕 생산일 2020-06-04
관리번호 D000004010450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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