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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사무용품까지, 사회적경제 경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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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최고’라는 믿음은 최근 일련의 끔찍한 참사로 그 민낯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리고 우리에게 자각과 반성, 성찰과 함께 다른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돈보다는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을 선택하고 모두를 위한 경제, 대안 경제를 모색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다.

7월 2일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사회적경제 기념 주간 행사

7월 2일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사회적경제 기념 주간 행사

지난 27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 곳곳에서는 이윤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을 만날 수 있는 `2016 서울 사회적경제 기념 주간` 행사가 진행 중이다. 주 행사장인 청계광장은 30일까지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 기업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도 소개된다고 하여 찾아가 알아보았다.

먹거리부터 사무용품, 각종 서비스까지 `일상에서 만나는 사회적경제`

먹거리부터 사무용품, 각종 서비스까지 `일상에서 만나는 사회적경제`

7월 1일과 7월 첫째 주 토요일인 7월 2일은 각각 사회적기업의 날, 협동조합의 날이다.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 16조의 2항, 협동조합 기본법 제12조를 따른 것으로, 협동조합의 날에는 1923년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정한 ‘국제협동조합의 날’을 함께 기념한다.

또, 서울시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에 대한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사회적경제 기념주간’을 정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영역 그러면 잘 모르시잖아요. 그런데 우리 일상에서 쓰는 것들을 사회적경제 부문에서도 다 생산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무 공간처럼 꾸며진 ‘오피스라이프존’을 구성해 전시한다거나, 매일 저녁 주제가 있는 밥상 ‘소셜다이닝’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16 서울 사회적경제 기념 주간 조직위원회 김보하 조직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청계광장에서는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 체험할 수 있다.

청계천 광장에서 공연을 즐기며 사회적 기업 부스를 방문할 수 있다

청계천 광장에서 공연을 즐기며 사회적 기업 부스를 방문할 수 있다

세종대로에서 청계광장으로 들어서면 먼저 공연과 토크가 어우러진 무대가 눈에 띈다. 공연은 행사 기간 동안 매일 낮 12시와 저녁 7시에 두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그 안쪽에는 사회적경제가 추구하는 시민의 삶을 담은 전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주거문제와 공동체 주택, 사람 중심의 일터, 자급하는 마을 등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와 그들이 꿈꾸는 삶을 알아볼 수 있다. 서울의 사회적경제 현황과 사회적경제가 만들어온 서울의 변화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어, 사회적경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생산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생산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사회적 경제 조직들의 생산품을 만날 수 있는 팝업스토어 ‘따뜻한 손길로 만드는 생활’도 열린다. 공정무역, 업사이클링, 친환경 농산품 및 가공품, 수공예품과 디자인용품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어,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저희 보수상회는 디자이너들이 협업하려고 모여있는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 홍보도 하고, 디자이너 조합원도 모집할 겸해서 참가했습니다.”

황병준 보부상회 이사장은 조합원들의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친절한 설명도 곁들여 협동조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처럼 팝업스토어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런 동화책은 코팅이 되어있어 재활용이 안 되고 일반쓰레기로 파기되는데요. 그래서 이렇게 버려지는 동화책을 가지고 간단한 종이 접는 방법으로 팝업 책을 만드는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가위질만 할 수 있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파업놀이터 윤정선 씨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으로 캠페인 차 나왔다고 한다. 동화책의 그림을 오려 새로운 이야기로 구성해 나만의 팝업 책을 만들어 볼 수 있었는데,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는 실속만점 인기 체험 부스였다.

사회적경제기업에서 생산하는 품목 중에는 사무실 용품도 있다

사회적경제기업에서 생산하는 품목 중에는 사무실 용품도 있다

행사장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오피스라이프 존’, 실제 사무 공간에서 사회적경제 제품 사용 사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꾸며놓아 찬찬히 둘러보면 좋다. 컴퓨터와 모니터, 토너와 카트리지, 복사용지, 유니폼, 커피와 차, 화분, 비누, 가방은 물론이고, 미디어 영상, 인쇄출판, 행사기획까지 사무실에서 쓸 수 있는 사회적경제 제품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을 소개하는 부스도 함께 있으니 들러보자.

사회적경제 주체가 공동 운영하는 카페에 들러 커피, 빵 등을 구매할 수도 있다

사회적경제 주체가 공동 운영하는 카페에 들러 커피, 빵 등을 구매할 수도 있다

공연도 즐기며, 전시와 팝업스토어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출출해질 터, 그럴 땐 안쪽에 있는 ‘바람의 카페’를 찾아가자. 공정무역 단체나 사회적기업 등 관련 사회적경제 주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카페로, 커피, 음료, 제빵 제과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행사기간 중 오전 11시부터 낮 2시까지 점심시간에 맞춰 도시락 카페도 운영하는데, ‘소풍 가는 고양이’ ‘마을무지개’ 등 대표적인 사회적경제 케이터링 기업들의 건강한 도시락도 맛볼 수 있다. 케이터링 및 단체주문 상담도 함께 받고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소셜다이닝 행사에 참여하면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소셜다이닝 행사에 참여하면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저녁 시간에는 주제가 있는 만남의 식탁 ‘소셜다이닝’ 행사도 진행된다. 청년 주거, 우산우소 밥상이야기 등 여러 주제로 각 영역의 사회적경제 대표들과 함께 식사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의미 있는 저녁 시간이 될 것이다.

“월세는 면적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어요. 저희는 10평 정도 되는 공간인데 보증금 2천만 원에 월세가 11만 4천 원이죠. 제가 살아왔던 집 중 가장 큰 방인데, 가장 싼 집이예요. 주위에서 다들 부러워합니다.”

27일에는 청년주거협동조합 ‘민달팽이 유니온’이 진행하는 소셜다이닝 ‘서울시 정책과 꽤 관계있는 청년들의 저녁식사’가 선보였다. 홍은동 협동조합형 공동주택, 갈현동 희망하우징, SH 신혼부부 전세임대, 한지붕 세대 공감, LH 대학생 전세임대 입주자가 이야기 손님으로 함께해 실제 사례도 듣고, 청년 주거 문제에 대해 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날 음식은 그리다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 ‘어슬렁정거장’에서 준비했는데, 1인 가구 커뮤니티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는 곳답게 1인 상차림으로 깔끔하게 나왔다. 공정무역 유기농 음료나 생협의 친환경 안심 재료를 사용해 몸에도 환경에도 좋은 음식이었다.

이번 주는 2016 서울 사회적경제 주간, 사회적기업주간, 협동조합 주간인 만큼 서울 곳곳에서 사회적경제 관련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먼저, 29일 수요일 오후 6시, 청계광장 원형 무대에서는 ‘2016 서울 사회적경제 주간 기념식’이 진행된다. 기념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가해, 행사 기간 중 시민이 현장투표로 선정한 ‘서울시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시민 공감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이슈 공감 토크도 진행될 예정이다. 7시부터는 ‘여름밤 휴 콘서트’가 진행된다.

6월 30일 대학로 마로니에 야외공연장 일대에서는 3시부터 프리마켓이, 5시부터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지는 ‘문화예술 협동조합 페스티벌’이 열린다. 또한, 오후 6시부터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서남권 자치구 사회적경제인 행사 ‘충전이 필요해’가 열릴 예정이다.

7월 1일에는 ‘동북 4구와 함께하는 강북구 사회적경제인 한마당이 오후 3시부터 한신대 대학원 도서관에서 개최된다.

한편, 7월 2일부터 3일까지 코엑스에서는 ‘2016 협동조합 주간행사’가 진행된 예정이다. 기념식과 박람회와 함께, 각종 토론회, 쿱팡 오디션, 협동조합 발전 토론회, 국내 바이어 초청 판로 상담회 등 부대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더욱 자세한 행사 내용은 2016 서울 사회적경제 기념 주간 페이스북(www.facebook.com/seseoulfestival), 2016 협동조합 주간행사 누리집 (www.coopweek.or.kr)을 참고하면 된다.

2016 사회적경제 주간을 맞아, 돈보다는 사람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을 찾아보면 어떨까? 그들이 해결하고자하는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그들이 꿈꾸는 삶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더 나은 미래, 건강한 사회, 함께하는 서울을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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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사무용품까지, 사회적경제 경험해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이현정 생산일 2016-06-29
관리번호 D0000026597981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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