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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나무토막을 예술로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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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아트업페스티벌, 시민들도 폐목재를 이용해 예술작품을 만들었다

지난 주말, 제 5회 아트업페스티벌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열렸다

폐목재가 1박 2일 동안 100명의 아티스트를 만나 다양한 ‘도심 속 한 뼘 공원’으로 탄생했다. 지난 6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시와 사회적 기업 위누가 주최한 ‘제5회 아트업페스티벌’이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렸다.

이날은 더운 날씨 속에서도 30시간동안 20톤의 폐목재를 사용하는 라이브 작품 활동이 이루어졌다. 망치를 두드리고 도색을 하는 100명의 아티스트들은 각 10개 팀으로 나누어 현장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국에 유학 온 외계인’, ‘둥둥4.6’, ‘Gar?공구’, ‘선유마을 재활용 공작단’ 등 아티스트 팀들은 이름부터 범상치 않았다.

시민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아티스트와 함께 목판에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적고 채색을 했다. 목판들을 퍼즐처럼 연결해 개관예정인 ‘서울새활용플라자’ 진입로에 전시 할 것이라고 하자 글을 쓰던 시민은 더 예쁘게 써야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사전회의중인 100명의 아티스트들

사전회의중인 100명의 아티스트들

‘아트업 페스티벌’의 기간은 이틀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이전부터 준비해왔다고 한다. 4월 18일 공개모집을 시작으로 100명의 아티스트들을 선정했고, 이들은 팀별회의를 통해 작품기획안을 내고 주민센터를 빌려 2주간의 사전 작품제작 기간을 가졌다. 또한 페스티벌 전날인 6월 16일, 토크 콘서트 ‘아트업 라운지’를 열어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서로 교류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누었다.

위에 올라가도 끄떡없는 단단한 폐목재 작품

위에 올라가도 끄떡없는 단단한 폐목재 작품

행사 이틀째 되던 날, 폐목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해져 다시 그 곳을 찾았다. 구경 온 시민들은 자세히 들여다보며 재미있어 했다. 가던 길을 지나치지 못하고 참여한 시민들도 있었다. 완성작품에 올라가 보고 들어가 누워보며 동심으로 돌아갔다.

외계인들의 입장에서 본 가장 편안한 공간인 로켓과 캡슐모양의 벤치, 칠교놀이를 콘셉트로 한 테이블 겸 의자가 되는 7개의 나무블록, 편안한 새둥지와 꼬리가 시소가 되는 고래, 여러 조립방법에 따라 벤치, 다른 모듈을 추가하여 가로등으로 변신하는 작품, 숲 같은 휴지통 하늘을 보는 수많은 인형 등은 보기에도 예쁘고 포근해 보였다. 불과 몇 시간전만해도 폐목재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한국에 유학온 외계인팀`이 만든 외계인입장에서 본 쉼터가 전시되고 있다

`한국에 유학온 외계인팀`이 만든 외계인입장에서 본 쉼터가 전시되고 있다

‘차근차근’팀의 아티스트 이호준 씨는 과거를 담고 미래로 가는 한옥버스의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지나가던 시민이 아이들이 좋아하겠다며 사진을 찍어갔다. 페달을 밟으면 불빛과 함께 음악소리까지 들려왔다. ‘차근차근’ 팀은 어두운 밤이 아니라서 버스 불빛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팀원들과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마음이 맞아 계속 같이 일을 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옥양식을 더한 버스. 빛과 음악소리도 난다

한옥양식을 더한 버스. 빛과 음악소리도 난다

같은 팀인 아티스트 설승아 씨도 한 달간 설치작업을 하는 동안 힘든 때도 있었지만 팀원들의 격려가 도움이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보람 있는 예술작업이라 더욱 뿌듯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한 잠실에서 온 시민 박승훈 씨는 업사이클 전시는 처음 보았지만 폐자재를 이용해 창의적이며 실용적인 예술품을 만든다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며 다음에도 이런 전시가 있으면 꼭 와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작품들은 7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북서울시립미술관, 10월에는 ‘청계천 업사이클 페스티벌 류’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버려진 폐목재도 다시 사용하면 훌륭한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

버려진 폐목재도 다시 사용하면 훌륭한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2017년 성동구 용답동에 ‘서울새활용플라자’를 개관할 예정이다. 이제 업사이클은 우리가 추구해 나아갈 '예술'과 '실용'의 융합작품으로서 실생활에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패브릭, 플라스틱 외에도 잘려진 가로수나 버려진 가구에서 나오는 폐목재들은 생각보다 많다. ?땔감으로도 쓰이기 어렵기 때문에 쓰레기가 되어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 주위에 있는 폐자재들을 한 번 더 눈여겨보고 좋은 예술작품의 소재로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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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나무토막을 예술로 만드는 사람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윤경 생산일 2016-06-20
관리번호 D000002649665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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