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우리나라에서 ‘건강’과 ‘장수’는 시민들의 가장 핫한 관심 키워드다. 총인구 가운데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 중에서 20%를 넘어서게 되면 향후 노인 돌봄에 대한 필요와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가정에서 건강관리가 필요한 건강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건강장수센터’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건강장수센터’란 65세 이상 및 취약계층을 위해 지역 내 보건지소를 활용한 건강돌봄 통합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건강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찾아가는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서비스와 보건지소 내 특화된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체계적인 통합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사업 내용들은 모두 지역 돌봄망을 더 촘촘하게 구축하려는 것을 목표로 한다. 25개 자치구 중 건강장수센터 시범 운영 지역은 금천구와 은평구다.

이 중 금천구는 서울시 건강장수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금천 건강웰니스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웰니스학교는 한 달 과정의 프로그램이다. 운영 전후 검사를 통한 피드백 제공과 기수별 주 4회 4주 프로그램이 상설 운영된다. 2024년 하반기에 시작해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벌써 3기(11월) 운영을 앞두고 있다.

웰니스란 ‘웰빙’과 ‘건강’을 뜻하는 피트니스의 합성어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균형 잡힌 상태와 이를 추구하는 전반적인 활동을 일컫는다. 금천 건강웰니스학교 시간표에는 비만탈출건강운동교실, 근력튼튼순환운동교실, 비만예방조리교실, 생생통작업치료, 물리치료, 건강식생활실천교실 등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빼곡하다.

금천 건강웰니스학교는 학교란 명칭처럼 입학식을 겸한 사전검사로 대사증후군 검진, 스마트 건강관리 시스템을 활용한 기초체력 평가로 시작한다. 주 2회 운동 챌린지를 통해 비만을 탈출할 수 있도록 개인별 필요한 운동을 배우고, 순환운동기구를 활용해 맞춤형 운동교실도 진행된다. 건강하려면 빼놓을 수 없는 잘 먹기도 학교의 교과목 중 하나다. 참여형 영양교육과 오감만족 건강 조리교실을 통해 주 1회 영양챌린지도 실시한다.

10월 17일 독산보건지소 ‘금천 건강웰니스학교’에서 건강식생활 실천하기 프로그램이 열렸다. 전문 영양사의 지도로 첨가물이 전혀 없는 조청고추장을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물, 소금, 조청, 고춧가루, 메주가루만으로 시판 고추장보다 훨씬 건강하고 맛있는 고추장을 뚝딱 만들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서는 일상에서 저염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과 다섯 가지 식품군이 고루 포함될 수 있는 건강한 식사 구성법도 배우며 유익함을 더했다.

독산보건지소는 서울시 건강장수센터 시범 운영에 발맞춰 새롭게 리모델링된 최신 시설로 쾌적한 환경이 돋보였다. 특히 최신의 운동기구와 한방 보건을 접목한 운동실의 시설은 최고의 헬스클럽이나 병원 시설 못지 않았다.

올해 80세가 넘으셨다는 송동례 어르신은 '금천 건강웰니스학교' 2기생이다.
“나이가 들면 다니는 병원도 있고, 운동도 해야 하고, 음식도 조심해야 하는데, 한마디로 이 모든 것을 독산보건지소 '건강웰니스학교'에서 한번에 할 수 있어 좋아요. 졸업을 해도 여기서 배운 내용을 계속 활용할 수 있는 데다가 졸업생과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걷기 자조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구요. 여기서 배운 내용으로 하루하루만 보낸다면, 백세시대 건강 관리는 문제 없을 것 같아요.”

송동례 어르신은 열정적인 마인드로 노익장을 자랑하셨다. 주 2회 운동관리, 주 1회 영양관리, 주 1회 통증예방 재활관리와 핵심 챌린지 실천으로 하루하루 스케줄이 정말 바쁘다고 하셨다. 금천구에서는 향후 졸업생들 위주의 장수헬퍼를 발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수헬퍼들은 건강 소모임 운영 등 향후 주민 네트워크 강화 및 보완 지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9월에 진행된 1기 졸업생과 현재 진행 중인 2기생까지 현재 금천구 주민 317명이 건강웰니스학교를 체험했다. 주민들은 이구동성 보건지소 안에서 한 번의 신청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고 근력 운동을 배우고, 집에서도 지속적으로 해볼 수 있어 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이는 곧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건강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주민들의 건강의식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건강장수센터는 취약계층이 소외 받지 않도록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대상자 발굴에도 노력하고 있다. 내 집에서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 어르신 대상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를 운영해 독거어르신, 노인부부, 주요 만성질환 보유자를 우선으로 가정 방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자들은 동네의원, 복지관, 마을간호사 등에 의해 의뢰된 분들이다.

3개월간 진행되는 이 서비스는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사가 한 팀을 이룬 안심주치의팀으로 운영된다. 건강상담, 방문재활, 영양관리에 재택의료 연계, 정신, 복지상담까지 이뤄진다.

금천구의 사례를 접하며, 어서 이 사업이 25개 자치구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보건소 한 공간에서 나의 건강을 위해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모두 배울 수 있다는 점은 보건소의 재발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서울시 건강장수센터는 2030년까지 100개소 확대해 권역별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책임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