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우리는 모두 이런저런 고민들을 안고 산다. 그중엔 일자리에 대한 고민도 빠지지 않는다. 살면서 하나의 직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경우도 드문데다, 나이가 들면서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도 달라지기에 일자리에 대한 고민은 늘 똑같다. 이럴 땐 대개 구직 사이트나 취업 박람회 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탐색하지만, 일상과 조금 더 가까운 곳에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해결 방법도 함께 고민해 주는 여성인력개발센터도 있다.

서울에는 종로, 용산, 중랑, 동대문 등 18곳에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있다. 이곳에선 경력 단절 및 취업 취약 계층 여성 취업 지원 프로그램, 지역 연계 사업 및 교육 프로그램, 취업 상담 및 집단 상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대상별로 세분화한 전문직업훈련과 취업지원사업을 통해 여성의 능력과 개성에 부합하는 일자리를 연결해주고 있다.

나는 이 중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와 10년 가까이 인연을 맺고 수시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고 일자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를 포함한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서울시가 지정하고 (사)여성중앙회가 운영하는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여성 전문 직업 교육 훈련 기관이다. 여성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직업 훈련 프로그램과 취업 지원,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One-Stop) 종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처음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를 찾아간 건 직업 전환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였다. 어떤 일이 내게 어울리는지, 어떻게 직업을 전환을 하면 좋을지 몰라 지역구에 있는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를 무작정 찾았고, 센터에서 제공하는 집단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해 비슷한 고민을 지닌 참여자들을 만났다. 프로그램 종료 후엔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의 특화 직업 교육 프로그램인 문화 기획 자양성 과정에 참여했고, 이를 통해 직업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는 다른 영역의 일을 하고 있지만, 늘 일자리 고민이 생길 때면 직업 교육을 통해 인연을 맺은 담당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한다.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엔 장기 근무를 하는 직원분이 많아 처음 인연을 맺었던 담당자도 평사원에서 팀장이 되었고, 지금도 직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준다. 센터를 찾아 이런저런 일자리 고민을 나누고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를 공유 받는 것도 좋았지만, 관련 정부 정책이 있을 때마다 정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해당 사항이 있는지를 체크해서 주변 지인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유익했다.

내 경우가 특별한 건 아니다. 센터에서는 구직자 맞춤 지원 서비스를 통해 1:1로 취업 상담부터 알선, 사후 관리까지 개인별 맞춤 취업 지원을 한다. 지역구 센터를 내방해 취업 상담을 받고 구직 등록을 해두면, 관련 취업 및 교육 정보가 있을 때마다 담당자가 문자나 전화로 정보를 공유 받을 수 있다.

또 각 지역구의 여성인력개발센터는 특화된 전문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의 경우 대학로라는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어, 문화기획 컬처이코노믹스, 공연예술 콘텐츠 기획 실무, 미디어 영상 콘텐츠 제작 PD 등 문화 예술 분야 전문 직업 훈련이 있다 보니 청년층이 많이 찾고 있다. 이외에도 신기술 분야인 생성형AI 활용 디자이너, UX/UI 디자이너 과정도 인기다.

직업 교육 프로그램이나 취업 지원이 청년층에만 한정된 건 아니다. 중장년층을 위한 사무, 돌봄, 상담 분야 일자리와 노년층을 위한 컴퓨터 능력 제고를 통한 사회 적응 프로그램, 경력 지속 프로그램 등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직업 교육 및 참여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작년 한해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를 이용한 이용자수 약 7,800명 중 구직 등록한 인원은 총 4,652명, 이중 취업자는 2,480명이라고 한다. 또 단기 일자리나 강사직 등 다양한 일자리 매칭도 가능하다.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취업사업부 황서현 부장은 “혼자 고민하다보면 내일도 같은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다”며 “여성인력개발센터가 그 움직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인생의 또 다른 하나의 문을 열기 위해 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취업에 대해,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지역구에 있는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보길 권한다.

경력을 더하고 내일의 직업을 찾도록 도와주는 '서울우먼업 페어 2024'가 권역별로 진행 중이다. 9월 5일에는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은평여성인력개발센터,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중부여성발전센터 등이 연합으로 '서울우먼업 페어'를 진행한다. ☞ [관련 기사] 재취업 용기내세요! '서울우먼업 페어' 5개 권역서 릴레이 개최

현장에선 현장 면접과 취업 컨설팅, 일자리 정책 및 기관별 사업 홍보, 노무 상담도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력서 사진 촬영, 퍼스널 컬러 진단과 같은 실용적인 체험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진행하는 '서울우먼업 페어'에는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사전 등록 없이 현장 참여도 가능하지만 기업체 현장 면접과 특강 등은 참여 인원 제한으로 사전 신청이 필요할 수 있으니 서울우먼업 누리집에서 세부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면접을 원하지만 현장에서 진행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구직 등록을 해두면 이후 다른 면접의 기회도 잡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현장을 둘러보고 체험 이벤트에도 참여해 준비된 많은 혜택을 받아 오기 바란다.

경력 단절 여성들의 경력 이음을 돕는 '서울우먼업 페어'는 남부권역(9월 2일~6일, 구로인력개발센터 등 여성인력개발기관 5개소), 북부권역(9월 4일~5일, 북부여성발전센터 등 여성인력개발기관 5개소), 중부권역(9월 5일, 중부여성발전센터), 동부권역(9월 11일, 동부여성발전센터)의 행사가 남아있다. 권역별 ‘서울우먼업 페어’의 일정, 장소, 세부내용은 서울우먼업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