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아침 저녁으로 조금씩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공원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 계절에 맞춰 '서울공원 유람기'가 다시 돌아왔다.

서울공원 유람기는 우리동네 공원을 여행하듯 새롭게 마주할 수 있는 공원 여가 프로그램으로, 8월 26일 '선유요가'를 시작으로 11월까지 하반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작년 5개의 프로그램 중 낙산공원과 선유도공원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어 올해에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정규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그 중 선유도공원에서 도시요가를 즐길 수 있는'선유요가'에 참여해 보았다.

선유요가는 총 10회에 걸쳐 선유도공원 투어와 공원요가를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먼저 선유도공원 동측입구(양화대교 방향) 방문자 안내소에 집결하여 안내를 받았다. 프로그램 접수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선착순 예약으로 운영되지만, 예약 취소분에 한해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선유요가는 크게 선유도공원 산책, 공원 요가 순서로 진행된다.

산책 시간에는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호흡하며 여유로운 산책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주요 장소마다 오디오 가이드 QR을 통해 각 장소의 설명 을 들을 수 있다. 단체로 해설사의 뒤를 쫓지 않아도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었을 때 다른 가이드보다 매우 편안한 느낌을 받았는데, 담당자분이 "오디오 가이드에 나오는 새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는 직접 선유도공원에서 녹음했다"라고 전했다.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조선시대의 선유도와 선유봉, 그리고 폐정수장에서 친환경생태공원으로 변모한 현대의 선유도공원의 역사가 공원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또한 보다 여유롭고 조용하게 선유도공원의 정화식물을 포함한 식생들을 느낄 수 있었다. 집결지인 선유도공원 소개를 시작으로 녹색기둥의 정원, 수생식물원, 시간의 정원, 선유정 가는길, 선유정 총 6개의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40분 동안 각자의 속도에 맞게 선유도공원 산책을 즐기다 보면 선유정 가는길에 위치한 카페나루 옆 휴식 공간에서 음료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이곳에 앉아 요즘 말하는 '물멍'을 때리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선유정을 지나 수질정화원에 도착하면 버드나무 아래 데크에서 요가 체험을 즐길 수 있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요가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요가 선생님은 "쉽고 간단한 동작 위주이니, 애쓰지 않고 몸을 이완시키고 명상을 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에 집중해 달라"고 말하며 수업을 진행했다. 다양한 나이대의 시민들이 참여했는데 모두 쉽게 즐길 수 있는 도시 요가 체험이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즐기는 야외 요가를 꼭 체험해보길 권한다.

'서울공원 유람기' 하반기 프로그램으로 '선유요가'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종로구 낙산공원에서 역사해설을 들으며 한양도성길을 산책하고 국악을 감상하는 '낙산풍류', ？강동구 명일근린공원에서 고려시대 차문화를 체험하는'명일다례', ？영등포구 영등포공원에서 영등포 근현대사와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의 생태를 에피소드로 동화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 '영등포동화', ？은평구 향림근린공원의 도시농업체험원에서 길러낸 농작물로 여는 미디어 공연 '김치 오케스트라', ？중랑구 용마산공원에서 서울공원유람단이 함께 만드는 가족운동회 '용마운동회'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선유요가를 끝내고 프로그램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면 서울공원 유람단이 될 수 있고, 기념품인 키링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총 6가지의 프로그램 참여자는 각각 다른 키링을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을 모으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

공원이 지니고 있는 역사와 생태, 문화를 즐기고 나니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겁다'고 느껴졌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우리동네 공원을 좀 더 톺아보고 새로운 방식으로 공원을 즐길 수 있는 '서울공원 유람기'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반기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운영 일정은 서울공원 유람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