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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의 서울 여행 첫 코스, 한양도성 역사가 담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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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시장 공간이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로 재탄생했다.
옛 서울시장 공간이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로 재탄생했다. ©서진경

50년 동안 서울에 살면서 서울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가보지 못한 곳도 많아서, 이번 가을에는 서울시의 다양한 곳을 뚜벅 뚜벅 걸어서 여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옛 서울시장 공관인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는 말이 있다. 다들 공감하겠지만 전시를 보면 딱 본인이 아는 만큼만 보인다. 휙 둘러보고 나면 남는 것이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는 것의 미약함을 보충할 겸, 제대로 배워볼 겸 도슨트 해설을 예약했다. 예약은 스마트폰이나 PC로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하면 된다. 기자는 방문 당일 예약했는데, 평일이라 서울을 뚜벅이로 돌아다니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다행히 마지막 회차에 예약할 수 있었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옛 서울시장 공관) 제 1전시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옛 서울시장 공관) 제1전시실 ©서진경
옛 서울시장 공관 내 정원
옛 서울시장 공관 내 정원 ©서진경

뚜벅이로 여행하는데 지도앱은 필수다. 서울시 종로구 창경로35길 63을 검색해도 되고, 혜화동 27-1을 검색하면,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걸어서 가면 된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해설 예약시간은 3시 30분인데, 조금 일찍 와서 혼자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서울시장의 공관이라 해서 청와대의 절반 정도는 되지 않을까라고 상상했는데, 부촌이 몰려 있는 주택가의 큰 집 정도였고, 시장이 살기에 소박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도로 보는 한양도성
지도로 보는 한양도성 ©서진경

전시안내 도록에는 옛 서울시장 공관을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 안내센터(옛 서울시장 공관)'라고 기재해 놓았다. 옛 서울시장 공관은 원래 1959년부터 20년간 대법원장 공관으로 사용되다가, 1981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제1전시실부터 제5전시실까지 작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은 한양도성과 혜화문의 풍경과 이야기를 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전시해설사가 이곳을 열심히 설명해주었다. 특히 한양도성이 완공되는 과정을 상당히 꼼꼼하게 설명해주었는데, 태조 5년부터 한양도성이 만들어진 49일간의 기록과 모든 구간이 완성되기까지의 역사를 설명해주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도성을 쌓을 때 숙종 이후에는 감독관, 책임기술자, 날짜 등을 명기하여 책임 소재를 밝혔다는 점이다. 건축물이다보니 무너지기도 하는 수가 있으니, 더 책임감 있게 작업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책이었던 것 같다.
한성대입구역 쪽으로 걷다 보면 보이는 혜화문
한성대입구역 쪽으로 걷다 보면 보이는 혜화문 ©서진경

한양도성과 관련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서울 한양도성 구간들을 매 주말마다 코스를 정해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연도별 도성의 돌모양 관련 해설을 전문적으로 잘 해주셨는데 한양도성 구간을 걸어 갈 때 각 시기별 돌도 자세히 보며 걸으면 흥미로운 여행길이 될 것 같다.

옛 서울시장 공관을 찾아갈 때, 혜화문을 볼 수 있다. 혜화문은 일제 강점기인 1928년에 문루가 철거되고, 1938년에 석축마저 헐려서 영원히 우리에게 잊혀진 문이 될 뻔했다고 한다. 다행히 복원이 되었다고 하는데, 예전 위치에 도로가 생겨서 다른 곳에 개설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대학로에서, 한성대 입구, 성신여대까지 버스로 달리는 길이 바로 그 도로다. 어쩔 수 없이 현재의 위치에 혜화문을 복원했다고 하니, 아쉽긴 하지만 옛 것을 이어갈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시장이 공관 거주 당시 일상복으로 착용했던 개량 한복
시장이 공관 거주 당시 일상복으로 착용했던 개량 한복 ©서진경

작지만 구석구석 잘 만들어진 전시실 중 시장공관과 역대시장의 주요 전시물이 있는 제3전시실을 눈여겨 보았다. 나이가 50대로 접어드니, 인터뷰 영상에 나오는 역대 서울시장들을 모두 기억할 수 있었다. 인터뷰 영상을 통해 그 역사를 기억하며 그 시절 서울을 추억할 수 있어서 한동안 그 앞에 서 있었다.
공관 내부의 천장
공관 내부의 천장 ©서진경

제4전시실은 혜화동 27-1번지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원래 이 공관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과 함께 한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 한양도성이 있는 곳에 집을 지어 놓은 것이라 철거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한양도성에 일본인이 한양의 뷰를 보기 위해 사적으로 집을 지었으니 철거 논란이 있을 만하다.

그 건축물이 80년이 되었고, 일본식과 한옥, 양옥이 혼재된 건축 양식을 볼 수 있고, 이것도 우리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슬픈 과거 모습이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여러 사람들이 의견을 나눈 후, 한양도성 순성길의 쉼터로 돌아왔다.
공관 내부에서 바라 본 정원
공관 내부에서 바라 본 정원 ©서진경

전시실 1층에는 카페도 있었는데, 아쉽지만 코로나19 이후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정원에서 바라 보는 경치도 좋고, 커피 한 잔을 하며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곳이다. 다음에 올 때에는 카페 문이 열려 차 한 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울의 가을은 한양도성을 걷기 딱 좋은 날씨다. 서울 가을 여행의 시작으로 혜화문의 역사는 물론 한양도성 축조 역사도 배울 수 있는 옛 서울시장 공관 방문을 추천한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옛 서울시장 공관)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35길 63(혜화동 27-1)
○ 운영시간 : 09: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기념행사 시(사전공지)
○ 관람료 : 무료
○ 해설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 문의 : 02-766-8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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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의 서울 여행 첫 코스, 한양도성 역사가 담긴 곳!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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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서진경 생산일 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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