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대한문 옆 덕수궁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은 옛 대법원 건물 파사드를 보존한 건물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 '서소문 본관'과 함께 총 7개의 관으로 구성해 운영되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의 '북서울미술관', 구 벨기에영사관 건물을 활용한 관악구 남현동의 '남서울미술관', 1990년대까지 옛 질병 본부의 시약 창고로 사용됐다가 실험적인 전시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은평구의 'SeMA창고', 1970년대 군사 정권 시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벙커를 미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여의도 'SeMA벙커', 난지한강공원 노을공원과 하늘공원 사이에 있는 침출수 처리장을 개조한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백남준 작가가 1937년부터 1950년까지 성장기를 보낸 집터에 조성된 '백남준기념관' 등으로 총 7개 관이다.

이 중 지하철 7호선 하계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정도 직진하면 만날 수 있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는 8월 15일까지 현재 미술계 내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조각'을 선보이는 <조각충동>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17인의 작가가 참여한 이 전시는 양감, 무게, 재료에 근거한 전통적인 조각 개념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3D 프로그램, 3D 프린터 등 동시대적 재료를 활용하거나 기존 작품의 해체·재구성을 통한 작품의 재해석, 작가의 정체성과 사회적 이슈 등을 담아냈다. 몇몇 작품은 관람자가 작품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색다르게 감각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조각충동> 전시 속 작품들은 보는 그대로 알 수 있는 직관적인 작품이 아니다. 때문에 작품 자체만 보고 작가의 의도 등을 유추해내기가 쉽지 않다.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도슨팅 앱('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을 검색)이나 리플릿 등을 통해 작품 설명을 여러 번 곱씹어서 읽어 본다면 작가들이 쌓아온 고민이나 작품의 의도를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하루 두 차례 진행되는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면서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7인의 작품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몇 장의 사진들과 짧은 영상 속에 작품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기엔 한없이 부족하다. 기회가 된다면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 방문해 동시대의 다양한 부분들을 녹여낸 작품을 실제로 감상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외에, <조각충동>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있으니 놓치지 말자. 7월 16일, 8월 13일에는 조각 활용극 <사랑과 여름 Summer of Love>이, 7월 23일에는 조각 담론 확장과 작가 중심의 제작 환경을 논의하는 강연과 대담이 예정돼 있다. 관심이 있다면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전시와 프로그램’ 메뉴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찾아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