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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따라 서울 산책! 동네책방에서 서울책보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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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책으로 연결되는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있다. ⓒ박지영
서울에는 책으로 연결되는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있다. ⓒ박지영

서울을 빛내는 핫플, 동네 책방

작년 12월 서울도서관의 서점 지원 프로젝트인 '서울형책방'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통해 한 권의 책을 선물 받았다. ☞ 서울형책방 공식인스타그램

서울도서관은 2019년부터 독서문화를 확산하고 지역 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책방을 '서울형책방'으로 선정해 지역 서점 활성화를 이끌어오고 있다. 필자가 선물 받은 책 역시 그 일환으로 발행된 서울 시내 12개의 책방 산책길과 47개의 동네 책방을 소개한 <책방 산책 서울 No.3>였다. 지역 책방 산책 지도와 주변 책방을 산책한 감상을 적은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올해 꼭 이 책에 있는 서점들만이라도 최소 한 번씩은 가보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다.
동네 서점 소개 도서 <책방 산책 서울 No.3> 속 일러스트 지도 ⓒ박지영
동네 서점 소개 도서 <책방 산책 서울 No.3> 속 일러스트 지도 ⓒ박지영

1월부터 현재까지 이 책에 있는 서점은 물론이고 책 밖에 있는 동네 서점들을 한 달에 한 두 곳씩 찾아다녔다. 일부러 약속 장소를 서점 근처로 정하고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신 후 가볍게 산책하듯 들릴 수 있도록 동선을 짰다. 그리고 그 서점에서만 보거나 구할 수 있는, 혹은 큐레이션 된 책들을 탐독하게 됐다.

그렇게 서점을 돌아다니다 보니 서울 구석구석에 꽤 많은 동네 서점이 있다는 것을 체감했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저자와의 만남, 교육 및 모임 활동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동네 책방 및 독립서점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판 책이나 굿즈를 만난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책방 주변에 위치한 서울 유적지나 동네 시장, 서울의 골목 등 숨겨진 좋은 명소들도 함께 볼 수 있어 유익했다. 현재까지 발간된 <책방 산책> 시리즈는 서울도서관에서 볼 수 있다.
강남에 위치한 최인아서점에서 시민들이 책을 보고 있다. ⓒ박지영
강남에 위치한 최인아서점에서 시민들이 책을 보고 있다. ⓒ박지영

애서가들의 축제, 서울국제도서전

동네 책방을 다니면서 책에 대한 관심이 커져 6월 1일부터 6월 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도서전에도 다녀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아가고자 하는 작은 노력이라는 의미에서 ‘반걸음- One Small Step’을 주제로 한 2022서울국제도서전은, 약 400개의 참여 출판사 및 유관기관에서 발행한 도서들과 600권 분량의 북큐레이션을 만날 수 있는 <반걸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에서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된 30종의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책 이후의 책> 등 주제 전시, 그리고 독립출판 및 아트북을 만날 수 있는 북마켓 등으로 구성됐다.

강연 역시 풍부했는데 소설가 김영하, 그림책 작가 이수지, 소설가 은희경, 한강, 가수 및 작가 장기하 등이 연사로 나섰다. 기후 위기 시대에 변해야 하는 것들,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들에 관한 주제 강연과 환경과 지구를 위한 유통, 식품, 패션, 코스메틱, 미디어, 에너지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 제품 전시 같은 풍성한 프로그램이 축제답게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작가 주제 강연을 듣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작가 주제 강연을 듣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책 판매와 소개뿐 아니라 전시, 강연,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박지영
책 판매와 소개뿐 아니라 전시, 강연,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렸다. ⓒ박지영

무엇보다 한쪽에 마련된 독립 책방 및 아트북을 판매한 책마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소규모 유통과 동네 서점을 통해서만 판매되는 책들이 대부분이라 그동안 동네 책방을 다니면서 만났던 책들과 신간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또 현장을 찾은 작가 분들도 만났고 저자 사인도 받다 보니 이곳이 또 다른 놀이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 외에 한국도서관협회, 잡지협회, 출판문화진흥재단, 중앙도서관, 서울책보고, 국제교류재단 등 책과 관련된 공공기관도 함께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 시민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독립출판 및 아트북 전시가 이뤄진 책마을. 메이저 출판사 못지않게 관심이 뜨겁다. ⓒ박지영
독립출판 및 아트북 전시가 이뤄진 '책마을'. 메이저 출판사 못지않게 관심이 뜨겁다. ⓒ박지영
현장에서 책을 구매하고  평소 좋아하는 작가에게 사인도 받았다. ⓒ박지영
현장에서 책을 구매하고 평소 좋아하는 작가에게 사인도 받았다. ⓒ박지영

책이 보물이 되는 복합문화공간, 서울책보고

서울책보고는 서울시가 청계천, 성수, 창신동 신촌 등지의 헌책방들을 모아 만든 서울시 공공헌책방의 이름이다. 헌책의 가치를 느끼고 기증도서를 함께 나누며 독립출판물들을 공유하는 향유의 공간으로, 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구매도 가능하다.

국제도서전에서 서울책보고 부스를 방문했다. 한 번도 가보진 못했지만 평소 메일링 서비스를 받아보고 있어 친숙했다. 이곳에 들러 설명도 듣고 이벤트에 참여도 했는데 운 좋게도 서울책보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벤트 코인에 당첨되었다.

지난 주말, 책교환을 위해 집에서 다 읽은 책 한 권을 들고 잠실나루역에 위치한 서울책보고를 방문했다. 생각보다 큰 규모와 알찬 콘텐츠를 보고 한 눈에 반했다. 무엇보다 들어서는 순간 기분 좋은 향기가 코끝에 와 닿았고 감각적으로 꾸며진 내부 시설은 결코 헌책방이라는 이미지와 연결되지 않았다.
긴 창고형 컨테이너 구조물인 서울책보고 외관. 안과 밖 이미지에 반전이 있다. ⓒ박지영
긴 창고형 컨테이너 구조물인 서울책보고 외관. 안과 밖 이미지에 반전이 있다. ⓒ박지영
서울책보고 내부. 들어서는 순간 기분 좋은 향기가 먼저 맞아준다. ⓒ박지영
서울책보고 내부. 들어서는 순간 기분 좋은 향기가 먼저 맞아준다. ⓒ박지영

얼핏 보아도 수천 권에 이르는 서울 30여 헌책방들에서 수집한 판매 도서들과 세종도서, 독립출판물, 기증도서 등을 기본으로 주제 전시 및 책을 교환할 수 있는 이벤트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진행된다. 이곳의 책은 온라인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내부에는 책뿐만 아니라 전시, 문화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박지영
내부에는 책뿐만 아니라 전시, 문화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박지영
헌책뿐 아니라 시중에서 보기 어려운 독립출판 서적도 있다. ⓒ박지영
헌책뿐 아니라 시중에서 보기 어려운 독립출판 서적도 있다. ⓒ박지영
가족과 친구, 혹은 혼자와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시민들을 만날 수 있는 독서 장소. ⓒ박지영
가족과 친구, 혹은 혼자와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시민들을 만날 수 있는 독서 장소. ⓒ박지영

서가를 돌아다니며 읽고 싶은 책들을 추렸고, 서너 시간 동안 책을 읽고 구매도 했다. 머무는 동안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주말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가 구석구석에 놓인 자리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이도 많았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좀 더 오래 머물고 싶었고, 이곳이 가까이 있었다면 더욱 자주 찾아오고 싶을 만큼 참 잘 만들어진 시설이었다. 장마철이라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길 텐데, 그럴 때 동네 책방이나 서점, 서울책보고 등을 찾아 안전하고 시원한, 무엇보다 유익한 휴식을 즐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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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따라 서울 산책! 동네책방에서 서울책보고까지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박지영 생산일 2022-06-24
관리번호 D000004564854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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