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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기회이자 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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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선별진료소를 가다

예전에 신청해둔 대면 수업에 참여했다. 운영진들이 넓은 공간에 적정 인원수, 열 체크, 손 소독, 교실 환기 등 꼼꼼하게 체크했고, 참가자들도 마스크를 잘 착용한 채로 거리두기 등 기본 규칙을 준수하며 수업에 임했다. 그런데 다음날 같은 층에 있던 한 입주사무실 직원이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체적인 동선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바로 근처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서울역 임시 선별 진료소. 지역구 보건소 외에도 사람이 많이 다는 곳마다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서울역 임시 선별 진료소. 지역구 보건소 외에도 사람이 많이 다는 곳마다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박지영

현장에서 몇 가지 사항을 체크하고 접수대에서 재차 신원확인을 했다. 바로 안내 창구로 이동해 검체 검사가 진행됐다. 긴 면봉을 콧속으로 밀었다 빼는 과정에, 필자는 마스크로 입을 가린 채 고개를 살짝 젖히며 검사를 도왔다. 왠지 모를 긴장감에 주먹을 살짝 쥐었고 그렇게 검사가 끝났다. 걸어서 선별진료소까지 왕복한 시간을 빼면 검사는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다음날 검사 결과를 받기 전까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족들과 접촉을 피했고 한편으론 빨리 백신을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별진료소 검사 후 나눠주는 주의사항 안내지. 다음날 오전 9시경 전 날 검사에 대한 결과를 문자로 알려준다.
선별진료소 검사 후 나눠주는 주의사항 안내지. 다음날 오전 9시경 결과를 문자로 알려준다. ⓒ박지영

백신 1차 접종날

그리고 얼마 전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비교적 늦게 백신을 맞은 편인 필자는 중간에 잔여백신 예약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늦게 맞다 보니 주변 사례를 많이 접하게 됐는데, 공통적으로 2~3일은 열이 나고 접종 부위의 통증과 붓는 증상이 있다고들 했다. 이를 대비해 미리 약을 구매하고 냉찜질용 아이스팩도 냉동실에 보관해뒀다. 속으론 ‘그래, 한 이틀 정도는 살짝 아플 거야”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같은 날 백신 접종이 예정된 친구와 서로의 상태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편했다.
접종 장소에 도착하면, 먼저 열체크를 하고 예진표를 작성한다. 체온이 37.5도 미만이어야 접종이 가능하다.
먼저 열 체크를 하고 예진표를 작성한다. 체온이 37.5도 미만이어야 접종이 가능하다. ⓒ박지영

접종은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먼저 교부 받은 예진표에 체온을 적어야 했다. 37.5도보다 높으면 접종 자체가 불가능했기에 대기자들이 선풍기 앞에서 열을 식히는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도보로 이동하거나 옷을 많이 입은 경우, 혹은 식사 후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기에 몸을 식힌 후에 체온을 다시 재는 것이다. 모든 접수가 완료되면 순서가 될 때까지 잠시 대기한 후 안내를 받아 접종실로 들어갔다. 접종 바로 전 의사와 상담을 통해 평소 알레르기는 없는지, 특이사항은 없는지를 체크했고, 필자 역시 걱정되었던 점이 있었는데 전혀 관계없다는 말을 듣고 안심이 됐다.
백신 접종자들은 타이머가 맞춰진 15분 간 현장에서 대기하며 이상반응을 살폈다.
백신 접종자들은 타이머가 맞춰진 15분 간 현장에서 대기하며 이상반응을 살폈다. ⓒ박지영

접종을 마친 후 이동할 땐 다음 번 접종일이 적힌 안내지와 예진표, 이상반응 대처 안내지, 코로나 백신 접종 뱃지, 대기 시간 15분이 맞춰진 타이머를 준다. 15분은 혹시 모를 쇼크나 이상반응을 대비해 머무는 필수 시간이었고, 원하는 사람은 더 머물러도 무관했다.
코로나 예방접종 이상반응 안내지. 증상 , 대처법, 연락기관 등 필요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코로나 예방접종 이상반응 안내지. 증상 , 대처법, 연락기관 등 필요한 정보가 정리돼 있다. ⓒ서울시
다양한 이상반응을 그림과 함께 안내해줘 전 연령대가 보기에 적합해 보였다.
다양한 이상반응을 그림과 함께 안내해줘 전 연령대가 보기에 적합해 보였다. ⓒ서울시

그 대기 시간 동안 1차 접종 증빙서류와 홍보 뱃지, 다음 접수를 위해 작성할 예진표, 안내지에 적힌 접종 후 이상반응의 사례와 신고처에 적힌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하며 읽었다. 내용이 잘 정리돼 있어 이해가 쉬웠다. 타이머를 제출할 땐 혹시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친절하게 확인까지 해줘서 감사했다. 가끔 뒤늦게 반응이 오는 경우도 있다는 말에 필자는 별도의 대기 장소에서 20여 분 정도를 더 머물렀다가 귀가했다.

접종 후 4일이 지났다. 약간의 울렁거림과 통증만 있을 뿐 아직 약을 먹거나 조치를 취한 것은 없다. 지인들의 경우를 봐도 어떤 사람은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만, 어떤 사람은 1주일 후 혹은 2주일 후에도 나타나고, 1차 때는 괜찮다가 2차 때 얼굴이 붓거나 열이 심하게 나는 하는 경우들도 있어 최대한 몸 상태를 좋게 유지하려고 했다. 같은 날 접종을 한 친구도 열 오름이 있기는 했지만 큰 불편함은 없었다고 한다.
백신 접종을 하고 나면 쿠브 앱(COOV)을 통해 접종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백신 접종을 하고 나면 쿠브(COOV) 앱을 통해 접종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박지영

접종을 마치고 전자 백신 패스를 보니 2차까지 마치고 나면 일상으로의 복귀가 더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커졌다.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서는 쿠브(COOV) 앱을 통해 발급이 가능한데, 한국어 외에 다양한 언어로도 발급이 된다고 한다. 유효한 여권이 있으면 이와도 연동된다고 하니 유용할 듯 싶다.

접종 후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코로나 초기, 우린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어떻게 하면 스스로를, 가족을, 공동체를 보호할 수 있을지 혼란스러웠다. 세계 각국에선 사망자가 속출했고 전대미문의 공포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을 물자들도 부족한 상태였다. 불과 1,2년 전의 일인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백신이 준비됐고, 마스크와 소독제 그 외 필요한 물자들의 품귀 현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백신을 맞으면 주변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있다. 대부분이 문화예술기관과 관련된 혜택들이다.
백신 접종과 더불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심리적 방역도 꼭 필요한 시기다.
백신 접종과 더불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심리적 방역도 꼭 필요한 시기다. ⓒ박지영

작년과 올해는 분위기도 다르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내년을 기약하는 일들이 많아졌고, 일괄 취소됐던 행사들도 온라인으로 열려 더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기도 한다. 여전히 불편함도 크지만 이전보다 괜찮아진 것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의 부모님도 이상반응 때문에 고생은 좀 하셨지만 백신을 맞기 전보다 자유롭게 일상을 누리고 계신다. 2차 접종을 앞두고 “우리 백신 다 맞고 만나자”는 인사는 이제 일상이 됐다. 백신이 만병통치약은 아닐지 몰라도 백신 접종 후 누릴 수 있는 기회는 더욱 많다. 이는 우리 모두의 기회이자 권리다. 조금 더 자유로운 일상을 되찾기 위해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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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기회이자 권리입니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박지영 생산일 2021-10-08
관리번호 D0000043759060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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