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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쪽배 띄우며, 한양도성문화제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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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한양도성문화제, 10월1일(금)~10일(일)까지 비대면으로 개최

걷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탁 트인 야외에서 걷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이 계절이 되면 어김없이 걷고 싶은 길이 있다. 백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의 능선을 연결한 한양도성 순성길이다.

조선시대에도 과거시험을 보러 상경한 선비 중에는 한양도성을 한 바퀴 돌며 급제를 비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게 도성민들에게도 전해져 ‘순성놀이’가 생기기도 했다. 걷기 좋은 가을, 조상들이 걸었던 그 길을 따라 걷는 '한양도성문화제'가 찾아왔다. 올해로 9회가 된 한양도성문화제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다.
한양도성문화제가 10월1일부터 10일간  한양도성유적전시관 및 한양도성 일원에서 펼쳐진다.
한양도성문화제가 10월1일부터 10일간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및 한양도성 일원에서 펼쳐진다. ⓒ김수정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에서는 과거를 보러 상경했던 선비들처럼 자신의 소원을 비는 행사가 진행 중이다. 유적전시관 분수대에 각자의 소원을 적어 쪽배를 띄우는 ‘당신의 소원은 이루어졌나요?’는 주말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현장 참여로 진행된다. 한양도성문화제 홈페이지에 소원 댓글을 달면 선착순 100명까지 소원 쪽배를 띄워준다. 직접 작성해서 쪽배를 띄우기 위해서는 따로 예약 없이 행사 시간 내에 찾아가면 된다.
남산 자락에 자리한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발굴 상태 그대로 조성됐다.
남산 자락에 자리한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발굴 상태 그대로 조성됐다. ⓒ김수정
앱을 다운 받으면 AR 증강현실로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앱을 다운 받으면 AR 증강현실로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수정

행사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더니 6시가 되어야 쪽배를 나눠준다고 했다. 기다리며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을 둘러보았다. 전시관 일원에서는 총 길이 약 189m의 한양도성 유적이 발굴됐다. 이 유적은 태조(14세기), 세종(15세기), 숙종 이후(18~19세기)에 쌓았던 부분들이 하나의 성벽을 이루고 있어 시기별 축성양식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성벽을 쌓을 때 임시로 나무 기둥을 박았던 구멍의 흔적들도 함께 볼 수 있다. 미리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앱을 다운로드 하면 해설과 함께 AR 증강현실로 옛 모습도 볼 수 있다. 앱을 다운로드한 선착순 300명에게는 선물도 제공한다.
근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조선신궁 배전 터
근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조선신궁 배전 터 ⓒ김수정

한양도성 유적 뒤로는 근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조선신궁 배전 터가 있다. 한양도성 남산 구간은 1925년 일본의 식민통치를 상징하는 조선신궁 건립으로 크게 훼손됐다. 이 건물지는 조선신궁 내 방문객들이 절하며 참배하던 배전의 기초 구조물로 성벽 발굴조사 때 함께 발견됐다. 일제가 한양도성을 철거하고 그 위에 조선신궁을 세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현장이다.
일제강점기의 또 다른 흔적 방공호 시설도 있다.
일제강점기의 또 다른 흔적 방공호 시설도 있다. ⓒ김수정

이곳에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하나 더 있다. 적군의 공중 공격을 피하기 위한 방어시설이었던 방공호다. 1941년 태평양 전쟁을 앞두고 일본은 경성에 1만 개의 방공호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건설을 추진했다. 이 방공호도 그 중 하나다. 입구 계단을 내려가면 약 33㎡의 방과 긴 통로가 있다고 한다.
남산 분수대 유적을 활용한 ‘바람을 실어 나르는 소원 쪽배’ 행사에 참여했다.
남산 분수대 유적을 활용한 ‘바람을 실어나르는 소원 쪽배’ 행사에 참여했다. ⓒ김수정

유적전시관을 한 바퀴 둘러본 후 다시 행사 안내소로 향했다.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줄이 길었다. 차례가 되어 쪽배와 유성매직펜을 받고 쪽배의 한쪽 면에 소원을 적었다. 필자는 가족의 건강을, 중학생 아들은 행복을, 초등학생 딸은 자전거가 갖고 싶다고 소원을 적었다. 배 안에 파란불이 켜지는 조명을 넣고 분수대로 가지고 가 물 위에 띄웠다.
분수대에 띄워진 소원 쪽배들의 모습
분수대에 띄워진 소원 쪽배들의 모습 ⓒ김수정

분수대는 광복 이후 조선신궁이 없어진 자리에 이승만 대통령 동상이 들어섰다가 4.19혁명으로 철거되고 1960년 말에 남산 식물원과 함께 들어서게 된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둘레 20m의 분수대는 나들이 장소로 사랑을 받았다. 2006년 ‘남산 제모습 가꾸기’ 사업으로 식물원은 철거되었으나 분수대 광장은 유지되고 있다. 10월 10일까지 사람들의 소원을 품게 된다. 필자는 한양도성문화제 이튿날 방문했기에 소원 쪽배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날에 방문하면 제법 멋진 장관을 볼 수 있을 듯하다.
'한양의 벽, 시로 물들이다' 수상작도 전시 중이다.
'한양의 벽, 시로 물들이다' 수상작도 전시 중이다. ⓒ김수정

문화제 기간 동안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에서는 ‘한양의 벽, 시로 물들이다’ 수상작 전시도 함께 열린다. ‘우리의 기록, 문화제를 만들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한양도성 축성 기록이 담긴 각자성석을 현대적 의미로 해석해 재구성한 아트월에 참여자 이름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실제로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순성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비대면 순성 챌린지, 유명 연예인 유튜버와 함께 걷는 순성 Vlog 랜선 힐링 여행, 명상오디오를 들으며 인왕산 코스를 걷는 힐링 프로그램 등이다. 각자 원하는 구간에 원하는 방법으로 순성놀이를 즐기다 보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순성(도성을 따라 걷는 것) 프로그램은 비대면 개별 체험으로 운영된다.
올해 순성(도성을 따라 걷는 것) 프로그램은 비대면 개별 체험으로 운영된다. ⓒ김수정

■ 제 9회 한양도성문화제

○ 기간 : 20201. 10.1.(금)~10.10.(일)
○ 장소 : 한양도성유적전시관 및 한양도성 일원
○ 홈페이지 : http://www.hanyangdoseong.com/
○ 문의 : 070-4916-9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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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쪽배 띄우며, 한양도성문화제 즐겨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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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김수정 생산일 2021-10-08
관리번호 D000004375905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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