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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읽어주니 고맙네요”…찾아가는 예술테이블 ‘명랑중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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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문화재단, 1대1로 찾아가는 예술 프로그램 진행
예술가들이 직접 찾아가는 중랑구의 '명랑중랑' 프로그램
예술가들이 직접 찾아가는 중랑구의 '명랑중랑' 프로그램 ⓒ중랑문화재단

예술은 감상이 아닌 소통이다!

코로나로 많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중단됐다. 생활의 활력과 생기도 부족했던 시간이다. 이에 중랑구는 찾아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바로 10명의 예술가들이 각자의 아이템을 소재로 주민들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한 ‘명랑중랑’이다.

지난 3월부터 중랑문화재단에서 중랑구 곳곳을 예술가가 직접 찾아가 참여자와 1대1로 예술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방역을 생각해서 백신이 완료된 어르신, 장애인을 우선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회차에서는 특별히 우울한 마음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지난 3월부터 예술가들이 시민을 찾아가는 명랑중랑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부터 예술가들이 시민을 찾아가는 명랑중랑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최윤정

다른 체험활동이 뭔가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끝난다면, ‘명랑중랑’은 만드는 과정에 대화를 넣었다. 처음 본 타인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털어놓기란 쉽지 않지만, 1대1이라는 사적인 상황과 예술가들의 소품은 신기하게도 이런 저런 말을 쏟아내게 한다.
예술가와 참여자 간 1:1 예술을 체험한다.
예술가와 참여자 간 1:1 예술을 체험할 수 있다. ⓒ최윤정

예술가의 아이디어와 소품은 좋은 연결고리가 되어준다. 쓸모없게 된 직물을 찢어서 끈을 함께 꼬며 흐르게 두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메아리’, 테이블에 놓인 사소한 사물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유리병에 담는 ‘마음의 병’, 서로의 옷이나 손수건 등 원하는 곳에 자수를 놓아주는 ‘수작걸다’, ‘위로하는 인형’, 한숨주머니 만들기인 ‘우주삼라 한숨상’ 등 제목부터 마음을 움직인다.
예술가들의 소품을 이용해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보듬어 준다.
예술가들의 소품을 이용해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보듬어 준다. ⓒ최윤정

작품 완성이 아닌 마음을 보듬어주는 시간

‘인생은 달고나’ 프로그램에서는 옛날 이야기에 어르신들의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오는가 하면 생화로 화관을 만들고 프로그램 내내 머리에 쓰신 분도 계셨다.
'인생은 달고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현장
'인생은 달고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현장 ⓒ중랑문화재단
참여자가 만들고 싶은 것과 좋아하는 색깔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다.
참여자가 만들고 싶은 것과 좋아하는 색깔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다. ⓒ최윤정

‘수작걸다’ 코너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바느질 못하면 시집 못 갔죠”라며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셨다. 왕년에 바늘 좀 잡으셨던 감각을 살려 능숙하게 작품을 만드는 모습이 영락없는 소녀들 같았다.
한 어르신이 타일조각을 이어 예쁜 컵받침을 만들고 있다.
한 어르신이 타일조각을 이어 예쁜 컵받침을 만들고 있다. ⓒ최윤정
왕년의 바늘질 솜씨로 건강과 행복을 바라며 수를 놓는 어르신
왕년의 바늘질 솜씨로 건강과 행복을 바라며 수를 놓는 어르신 ⓒ최윤정

“처음 해보니 창피한데 즐거워요. 선생님에게 미안하고 감사하죠”
“외로울 때? 있죠. 아플 때, 배우자가 먼저 갔으니 외롭고…”
“소원이요? 아이들이 건강하고 잘 지내는 거죠.”
'팔십이 되도록 살아온 게 꿈만 같다' 등 마음을 써내려가본다.
'팔십이 되도록 살아온 게 꿈만 같다' 등 마음을 써내려가본다. ⓒ최윤정

"마음에 있던 뭔가를 씻어냈다", "젊은 분들과 얘기하고 나니 나도 젊어졌다", "나는 이런 사람이었어? 긍정적인 사람이었네.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하게 살아야지" 등 참여자들의 후기는 다른 세대 간의 소통과 힐링이란 공통점을 가진다.

필자 역시 조용히 작가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색함보다 비밀친구가 생긴 기분이 들었다. 문화예술에 대한 갈망과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통해 자신에 대해 더 알게 되고 자존감도 얻어갈 수 있다. 경제적인 이유 등 기회가 부족했던 주민들에게 짧지만 굵은 소통의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예술은 서로 위로하고 다독이는 것
예술은 서로 위로하고 다독이는 것 ⓒ중랑문화재단

찾아가는 예술 ‘명랑중랑’은 방역수칙에 따라 제한된 인원과 사전 예약을 받고 있지만 성별, 연령과 무관하게 일상생활 속 힐링이 필요한 분들과 기관에게 공평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소규모 맞춤형 예술체험 활동으로 자기 소통과 치유의 경험을 제공한다. 참여 신청과 문의는 중랑문화재단 홈페이지(www.jnfac.or.kr), 전화(02-3407-6526)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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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읽어주니 고맙네요”…찾아가는 예술테이블 ‘명랑중랑’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최윤정 생산일 2021-10-07
관리번호 D0000043745695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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