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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도서관이 있다? '감정서가'서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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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을 마주하고 사색하는 힐링공간, 다양한 감정 탐색 프로그램도 운영 ?

주어진 일을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은 큰 재능으로 인정받는다. 다만 속도가 중요시되는 사회에 살다 보니 때로는 개인의 감정에 생채기가 생기고, 이를 돌볼 겨를도 없이 지나치는 일도 잦다. 때로는 느긋한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서울 용산구 센트럴파크타워 1층에 있는 ‘감정서가’다.
서울 용산구 센트럴파크타워 1층에 위치한 '감정서가'
서울 용산구 센트럴파크타워 1층에 위치한 '감정서가' ⓒ김재형

감정서가는 평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 시간에 방문해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으며 최대 이용 시간은 3시간이다. 센트럴파크타워 1층 입구로 들어가면 곧바로 감정서가를 만날 수 있다. 데스크에서 간단히 이름을 확인한 후 이용방법을 안내받았다.
데스크에서 간단히 예약 확인 후 이용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데스크에서 간단히 예약 확인 후 이용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김재형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이다 보니 처음에는 생소할 법도 하다. 도서관도 아니고, 교육공간도 아닌, 익숙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잠시 망설여진다. 다행히 입구에서 건네받은 감정서가 이용 안내서가 눈에 띈다. 의자에 앉아 안내서를 살펴보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넓은 공간에 군데군데 분위기 있는 원탁의 테이블이 놓여 있다.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의자도 있고, 나 홀로 방문객들도 편하게 쉴 수 있게 의자들이 줄지어 있다.
편안한 분위기로 조성된 감정서가 내부.
편안한 분위기로 조성된 감정서가 내부. ⓒ김재형

슬슬 마음이 편안해지고, 이제 감정서가를 제대로 이용해볼 시간이다. 먼저 문장(文張)에 걸려 있는 카드를 둘러보고 마음에 감동을 주는 문장을 찾아본다. ‘문장(文張)’은 마음에 다가오는 다양한 문장들이 감정카드에 손글씨로 담겨 있는 곳이다. 사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반드시 찾을 필요는 없다. 느긋한 마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둘러보며 잠시 사색의 시간을 즐기면 된다.
마음에 드는 테이블에 앉아 준비된 필기구를 이용해 카드를 작성한다.
마음에 드는 테이블에 앉아 준비된 필기구를 이용해 카드를 작성한다. ⓒ김재형

그런 다음 원하는 테이블에 앉는다. 테이블에는 본인의 마음을 적을 수 있는 카드와 간단한 필기구가 놓여 있다. 빈 카드에 본인의 마음을 적어보자. 그 동안 필요에 의한 글 위주로 작성해 왔다. 때문에 내 마음 상태에 대해 글을 적는 게 처음엔 무척이나 생소하다. 스스로에게 글을 쓰기 위해서 먼저 내 마음 상태를 돌아봐야 한다. 지금 나는 기쁜 상태인지, 슬픈지, 감사하고 있는지, 불만인지 등등 다양한 생각이 스친다. 연필을 잡고 천천히 그리고 진지하게 내 마음에 대한 글을 써 내려간다.
마음 상태에 대해 적은 글을 반투명 봉투에 담아 사서함에 넣으면 된다.
마음 상태에 대해 적은 글을 반투명 봉투에 담아 사서함에 넣으면 된다. ⓒ김재형

글을 다 쓴 후 반투명 봉투에 담아서 사서함에 넣으면 비로소 완성된다. 사서함의 카드는 선별해서 가치를 부여해 문장에 정기적으로 추가 전시된다. 본인의 감정카드로 책을 만들고 싶다면 데스크에 문의할 수 있다. 감정서가 회원이 되면 감정카드가 개별적으로 관리된다. 30장 이상의 감정카드를 작성하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출판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도 주어진다.
책장(冊欌?)에는 감정카드를 모아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책들이 놓여 있다.
책장(冊欌?)에는 감정카드를 모아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책들이 놓여 있다. ⓒ김재형

감정서가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장(冊欌)’은 감정카드를 모아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책이 있는 곳이다. 감정이 모여 만들어진 책을 방문객이 읽어보고 제자리에 꽂아 놓으면 된다. 2층은 중층으로 책을 만드는 편집실과 정기 워크숍이 열리는 세미나실이 있다. 또한 넓은 공간에 테이블과 콘센트가 비치돼 개인 노트북을 이용해 작업할 수 있고 가져온 책도 볼 수 있다.
2층으로 가면 넓은 공간에 테이블과 콘센트가 비치돼 있다.
2층으로 가면 넓은 공간에 테이블과 콘센트가 비치돼 있다. ⓒ김재형

감정서가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gamjungseoga)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 일정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나’의 감정을 이미지 콜라주와 텍스트 콜라주로 표현하는 비대면 프로그램 '프로젝트 사서함-감정의 고고학'이 9월 27일(월)부터 시민 1,500명에 한해 선착순 신청을 받고 있다. 참여자에게는 아트워크 키트가 택배로 배송된다. 또한 10월 출판워크숍도 모집 중이니 틈틈이 확인하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감정을 주제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힐링할 수 있는 ‘감정서가’를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 감정서가

○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센트럴파크타워 1층
○ 운영시간 : 화~토요일 11:00~19:00 (매주 일,월요일/공휴일은 휴관)
○ 주차 : 최초 10분 1,000원 추가 10분당 1,000원
인스타그램
방문예약
‘프로젝트 사서함-감정의 고고학’ 신청하기
○ 문의 : 02-3785-3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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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도서관이 있다? '감정서가'서 토닥토닥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재형 생산일 2021-10-05
관리번호 D000004371755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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