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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완료! '우리가족 경희궁 탐험대'에 참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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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서 초등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 프로그램 참여기

서울의 5대 궁궐 중 경희궁은 유독 낯설다. 건물 대부분이 헐렸고, 면적도 절반 정도로 줄어 궁궐의 모습과 위상을 잃은 탓이다. 경희궁보다는 오히려 바로 옆 궁터 위에 자리한 서울역사박물관을 찾는 이가 훨씬 더 많을 것 같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동궐’인 창덕궁과 함께 조선 후기 양궐 체제의 한 축을 이루던 ‘서궐’ 경희궁에 대해 알아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가족 경희궁 탐험대’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11월13일까지 체험 프로그램 '우리가족 경희궁 탐험대'를 진행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11월13일까지 체험 프로그램 '우리가족 경희궁 탐험대'를 진행한다. ⓒ김수정

이 프로그램은 온라인을 통해 사전 학습을 하고 경희궁을 탐방하는 비대면 자율 체험이다. 박물관 홈페이지의 온라인 교육을 통해 경희궁에 대해 알아보고, 경희궁에 모여 가족 단위로 미션을 해결하면서 경희궁의 역사와 구조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육은 비대면으로 운영하면서도 현장 체험이 가능해 안전과 재미를 모두 만족시킨다.

‘우리가족 경희궁 탐험대’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또는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을 예약 후 교육 전날까지 건강상태 자가검진 링크와 사전 학습 영상이 도착했다. 10여분 정도 되는 영상은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게 시청할 수 있었다.
영상에서 1820년 경희궁 전경을 그린 서궐도를 소개하고 있다.
영상에서 1820년 경희궁 전경을 그린 서궐도를 소개하고 있다. ⓒ김수정

경희궁이 세워진 터는 원래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의 집이 있던 곳이다. 광해군 때 서암(왕의 기운이 서린 상서로운 바위)이 있다는 소문에 이 곳에 왕궁을 지어 경덕궁이라 부르다 1760년에 경희궁으로 이름을 바꾸고, 280여 년 동안 서궐에 위치하면서 동궐인 창덕궁, 창경궁과 더불어 양대 궁궐 자리를 지켜왔다.

경희궁에 살았던 왕은 인조에서 철종까지 10명에 이른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 머물렀던 왕은 영조이다. 숙조부터 정조 즉위까지 최전성기였으며, 왕을 비롯해 왕비와 후궁들의 일상 생활공간이었다. 그러나 고종 때 경복궁의 중건을 위해 많은 전각이 헐려 나갔고,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중학교와 총독부 관사가 들어서면서 궁으로서의 존재는 거의 사라졌다.
흥화문은 원 위치에 구세군회관이 위치한 관계로 서쪽으로 약 100m 이동해 복원됐다.
흥화문은 원 위치에 구세군회관이 위치한 관계로 서쪽으로 약 100m 이동해 복원됐다. ⓒ김수정

다행히도 현재는 경희궁지 발굴을 거쳐 정전인 숭정전과 자정전, 태령전 세 전각이 복원돼 있다. 정문인 흥화문은 지금의 구세군회관 자리에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가 1988년 원래의 위치와 다른 지금의 자리에 세워져 있다.

사전교육을 시청한 후 경희궁으로 향했다. 흥화문 옆에 모여 오리엔테이션과 체험 활동이 시작됐다. 해설사는 참가 가족의 명단을 확인하고 체온 측정 후 에코백을 나눠주었다. 안에는 미션을 수행할 활동교재와 볼펜, 손소독제, 소독티슈, 열쇠고리 등이 들어있었다. 활동교재의 탐험지도에 나온 미션 번호를 따라 탐험을 시작했다.
경희궁 숭정전 내부, 임금이 신하들의 조례를 받고 공식적인 행사를 거행하던 곳이다.
경희궁 숭정전 내부, 임금이 신하들의 조례를 받고 공식적인 행사를 거행하던 곳이다. ⓒ김수정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숭정문이다. 숭정문을 지나면 숭정전이 나오는데 국왕이 신하들의 조례를 받고 공식적인 행사를 개최하던 곳이다. 경종, 정조, 헌종 세 임금의 즉위식도 이 곳에서 거행됐다. 숭정전 앞마당에는 조선시대 문무벼슬의 품계를 나눠 궁궐 정전 앞마당에 세운 품계석이 좌우 12개씩 24개가 놓여있다. 숭정전 내에는 왕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와 어좌가 있다.
경희궁 자정전 전경, 왕이 정사를 의논하거나 경연을 열었던 장소다.
경희궁 자정전 전경, 왕이 정사를 의논하거나 경연을 열었던 장소다. ⓒ김수정

다음은 자정전이다. 일상적으로 임금과 신하가 정사를 논하던 편전으로 임금이 가장 긴 시간을 보내던 공간이다. 강연, 상소문 검토, 각 부처 관리 및 신하 면담 등 실질적으로 왕이 일하던 곳으로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장소였다. 이곳에선 프로그램 진행자들을 다시 만나 지금까지 미션을 잘 수행했는지 중간점검을 하고 간단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자율 미션 중 아이들이 해설사분께 중간점검을 받고 있다.
자율 미션 중 아이들이 해설사분께 중간점검을 받고 있다. ⓒ김수정

자정전 옆의 행랑 사이로 들어가면, 광해군이 이곳에 경희궁을 재건한 결정적 이유인 서암이 있다. 기이한 모양의 바위인 서암 틈에는 솟아나는 샘도 있다. 이 샘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면서 왕암으로 소문이 난 건 아닐까 추측하기도 한단다.
왕기가 서려있다는 기이한 바위 '서암'
왕기가 서려있다는 기이한 바위 '서암' ⓒ김수정

마지막 미션장소는 태령전이다. 왕실의 사당으로 영조 어진(왕의 초상) 2본을 모신 곳이다. 클 태에 편안할 령을 사용하여 큰 평온이 깃드는 곳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현판 글씨는 한석봉이 집자했다. 앞서 말했듯 영조는 경희궁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왕이고 이곳에서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경희궁에 대한 글과 글씨를 많이 남기기도 했다.
영조 어진을 모셔 두던 태령전
영조 어진을 모셔 두던 태령전 ⓒ김수정

지금은 3개의 전각만이 복원되었지만, 내부에 약 190여 개의 문과 전각들이 있었다고 한다. 스티커를 붙여가며 미션은 완료한 후 예전의 경희궁의 모습을 떠올리며 금천교와 흥화문 옛터까지 가보았다. 서울역사박물관 정문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몇 걸음만 걸으면 돌다리인 금천교가 나온다. 금천교에는 도깨비가 숨어있는데 궁궐 밖의 나쁜 기운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기 위해 새겨놓았다고 한다. 금천교를 건너면 홍화문터 표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이 원래의 경희궁 정문이었다니 그 규모를 짐작케 한다.
서울역사박물관 앞에 놓여 있는 금천교는 경희궁 건축물 중 유일하게 처음 지어진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건축물이다.
서울역사박물관 앞에 놓여 있는 금천교는 경희궁 건축물 중 유일하게 처음 지어진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건축물이다. ⓒ김수정

아픈 역사를 가진 경희궁의 옛 모습을 떠올려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우리가족 경희궁 탐험대’는 11월 13일(토)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수업은 15일 전부터 선착순으로 모집하는데 굉장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니 미리 날짜를 체크해두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예약은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https://museum.seoul.go.kr) 또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https://yeyak.seoul.go.kr) 사이트에서 진행한다. 문의는 서울역사박물관 교육대외협력과(02-724-0258, 0193)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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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완료! '우리가족 경희궁 탐험대'에 참여했어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수정 생산일 20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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