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코로나 우울감 날려줄 '서울, 25부작' 우리동네에 생겼다

문서 본문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역에 37개 공공미술 설치

코로나19로 많은 것에 제약을 받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칫 우울해지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든 스스로를 위로하고 치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술은 가장 가깝고 훌륭한 방법 가운데 한 가지다.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 25부작’ 역시 시민들을 위로하고 즐거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또 하나의 목적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서울 곳곳에서 젊은 예술인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만날 수 있게 됐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25개 자치구에서 진행된 37개의 프로젝트를 자세히 찾아볼 수 있다.
25개 자치구에서 진행된 37개의 프로젝트를 자세히 찾아볼 수 있다 ⓒ서울,25부작

지난해 9월 시작된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올해 봄까지 여러 단계의 공모를 거치며,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제안한 37개소의 장소성 및 역사성 등을 토대로 심사가 이뤄졌다. 예산 규모에 따라 10여 명에서 40명에 이르는 작가가 팀을 이뤄 총 900명이 넘는 예술인들이 참여하게 됐다.

각각의 프로젝트는 25개의 자치구와 연계해 지역적 특징을 담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종로 낙원상가, 동대문구 답십리 영화촬영소, 양천구 잠수교, 도봉구 창동고가도로 등이 작품의 배경이 되거나 현장이 되었다. 영상과 설치미술, 라이트 아트와 출판물 등 작품의 형태도 다양하다.
창동 고가 하부에 설치된 ‘우주농부의 정원’은 설치작품과 주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창동 고가 하부에 설치된 ‘우주농부의 정원’. 설치작품과 주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서울,25부작

강서구 마곡에 조성된 '풍경-빛의 물결'과 '구름의 문장'

지난 6월 말에는 강서구에도 두 개의 작품이 설치됐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마곡역까지 이어지는 마곡문화거리에 조성된 ‘풍경-빛의 물결’과 ‘구름의 문장’이다.
‘풍경-빛의 물결’과 ‘구름의 문장’이 설치된 마곡 지구
‘풍경-빛의 물결’과 ‘구름의 문장’이 설치된 마곡 지구 ⓒ이선미

‘구름의 문장’은 마곡역 3번 출구 앞에 조성됐다. 공항 주변이라는 특성 때문에 고도 규제가 있는 마곡 지구에서는 어디서나 열린 하늘과 구름을 볼 수 있다. 호젓한 공간에 자리 잡은 ‘구름의 문장’은 보는 이를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시민들이 직접 만져보며 내부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체험형으로 만들어진 덕에 더 친근한 예술의 세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질 무렵, 더욱 드라마틱한 풍경을 연출하는 마곡 하늘 아래 '구름의 문장'
해질 무렵, 더욱 드라마틱한 풍경을 연출하는 마곡 하늘 아래 '구름의 문장' ⓒ이선미
‘구름의 문장’은 내부 계단을 통해 시민이 직접 오르내릴 수 있다
‘구름의 문장’은 내부 계단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오르내릴 수 있다 ⓒ이선미

마곡문화거리에 설치된 ‘풍경-빛의 물결’이란 작품은 마곡지구의 과거를 오늘날 다시금 상기시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낮고 길게 설치된 작품 형태는 그 옛날 이 땅에 넘실거리던 황금 들판을 연상시킨다. 지나가는 시민들의 시선이 편안하게 작품과 만날 수 있는 높이로 꾸며졌다.
설명을 읽고 보면 작품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설명을 읽고 보면 작품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선미
거리두기 4단계로 한산한 마곡문화거리에 공공미술 ‘풍경-빛의 물결’이 불을 밝히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로 한산한 마곡문화거리에 공공미술 ‘풍경-빛의 물결’이 불을 밝히고 있다 ⓒ이선미

어느덧 어둑한 밤이 되어 작품에 불이 들어오면, 여러 형태로 빛의 물결이 만들어진다. 낮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여러 이미지들을 연상시킨다. 서울 연구개발(R&D)의 핵심이 된 마곡지구에 풍요를 상징하는 황금색 들판이 구현되고, 그 풍경은 빛의 물결로 이어진다.
밤이 되면 풍요로운 빛의 물결이 마곡문화거에 넘실거린다.
밤이 되면 풍요로운 빛의 물결이 마곡문화거에 넘실거린다 ⓒ이선미

종로구에 설치된 '구름이 머무는 담장'

필자가 사는 종로구에서도 공공미술 작품을 만났다. 북악산에 걸려 있는 구름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구름이 머무는 담장’이란 작품이다. 작가가 ‘구름씨앗’이라고 이름 붙인 바람개비 형태의 모듈 약 1,500개가 끊임없이 회전하며 다양한 하늘의 모습을 그려낸다. 구름씨앗에는 ‘기상청 국민참여관측’에 저장된 사진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추출한 하늘의 색이 담겨 있다.
삼각별 형태인 구름씨앗의 3면은 ‘기상청 국민참여관측’에 저장된 하늘 사진 등에서 추출된 색으로 페인트를 칠했다
삼각별 형태인 구름씨앗의 3면은 ‘기상청 국민참여관측’에 저장된 하늘 사진 등에서 추출된 색으로 페인트를 칠했다 ⓒ이선미
종로구 경기상업고등학교 옹벽이 ‘구름이 머무는 담장’이 되었다.
종로구 경기상업고등학교 옹벽이 ‘구름이 머무는 담장’이 되었다 ⓒ이선미

바람에 의해, 혹은 수많은 시민들의 손길에 의해 구름씨앗은 또 다른 하늘과 구름의 조합을 만들어낸다. 경기상업고등학교 옹벽이 ‘구름이 머무는 담장’이 되었다. 시민들이 만난 하늘의 색깔과 소망을 담은 메시지들로 마치 티벳 불교에서 기도할 때 사용하는 마니차 같기도 했다.
종로구에 설치된 ‘구름이 머무는 담장’은 저마다의 소망을 기원하는 마니차 같기도 하다.
종로구에 설치된 ‘구름이 머무는 담장’은 저마다의 소망을 기원하는 마니차 같기도 하다 ⓒ이선미

‘서울, 25부작’은 숨은 보물찾기처럼 서울시 곳곳에 조성되고 있으며, 오는 7월 말이면 설치가 마무리 된다고 한다. 우리 동네 주변에는 어떤 작품들이 설치됐는지 찾아보는 산책길도 즐거울 것 같다.

■ 서울, 25부작

문서 정보

코로나 우울감 날려줄 '서울, 25부작' 우리동네에 생겼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이선미 생산일 2021-07-29
관리번호 D0000043126001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