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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의 소중함 새록새록~ (feat. 강동 에너지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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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공모로 이름 붙여진 바닥태양광 ‘태양의 초대’
주민공모로 이름 붙여진 바닥태양광 ‘태양의 초대’ ⓒ최윤정

※ 이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전에 취재한 내용입니다.

요즘처럼 더운 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싶지만 전기요금 걱정에 선풍기로 대신해본다. 지자체에서 지원해준다는 가정용 미니 태양광 설치를 차일피일 미룬 게 아쉽다. 언제까지고 펑펑 나올 것 같았던 에너지, 사실 요금이 아까워서 아껴봤지 에너지 고갈까지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 우리가 생각없이 쓰던 에너지가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고 심각한 환경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에너지마루는 태양, 바람, 바이오, 물, 힘 등 재생 가능한 다섯 가지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배우고, 에너지 순환 등을 직접 체험하며 미래 에너지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신재생에너지 체험공간이다. 강동구는 고덕천에 있던 에너지마루를 아파트와 학교주변으로 옮겨 접근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에너지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의 바닥 태양광설치를 해 8kW정도의 에너지를 생성해 야간조명과 음향시설로도 활용하는가 하면 학생들의 교육장소로서 에너지에 대한 소중함을 즐겁게 일깨워주고 있다.

데일 것 같은 한 낮의 무더위지만 바닥태양광을 통한 에너지는 쑥쑥 올라가고 있다. 태양광하면 지붕이나 옥상과 같은 장소를 택하는 게 일반적인데, 발상의 전환일까? 어른이나 아이들 여럿이 뛰어 놀아도 거뜬해 보이는 이 곳은 낮에는 바닥의 태양광모듈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야간에는 이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조명이 밝혀져 아이들이 신나게 뛰노는 공간이 된다. 주민공모로 ‘태양의 초대’란 이름도 붙였다.
야간의 바닥 태양광, 낮에 얻은 태양에너지가 저녁이면 놀이터가 된다.
야간의 바닥 태양광, 낮에 얻은 태양에너지가 저녁이면 놀이터가 된다. ⓒ최윤정

이곳 천사의 날개는 태양광을 이용한 포토존이다. 태양광을 향해 거울을 이리저리 돌리면 천사의 날개에 불이 들어온다. 각도를 잘 맞추다가 불이 번쩍이면 유레카 같은 반가움에 얼른 천사가 되어보는 체험장이다. 전기코드가 없는데 순간 어떻게 에너지가 될까 어른들에게도 신기하다.
태양광 포토존은 천사의 날개에 조명이 들어온다.
태양광 포토존은 천사의 날개에 조명이 들어온다. ⓒ최윤정
태양광을 반사하는 이 거울을 움직이면 천사의 날개에 불이 들어온다.
태양광을 반사하는 이 거울을 움직이면 천사의 날개에 불이 들어온다. ⓒ에너지마루

센 바람, 약한 바람에 따라 바람개비가 돌아간다. 밖에서 회전차를 돌리는 아이들도 의자에 앉은 아이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바람아~불어다오’ 외치게 되는 바람 체험 마당이다.
바람에너지마당에서 아이들이 놀이로 에너지를 체험한다.
바람에너지마당에서 아이들이 놀이로 에너지를 체험한다. ⓒ최윤정

물 체험 마당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큐드럼을 끌어본다. 큐드럼은 아프리카 등지의 물부족 국가들이 물을 끌어오는 방법이다. 필자는 어릴 적 보았던 물지게를 떠올리면서 그동안 물을 펑펑 써 온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빗물을 모아둔 저장고는 생활수로 쓸 수 있다.
빗물을 모아둔 저장고는 생활수로 쓸 수 있다. ⓒ최윤정

자전거 페달을 이용한 힘 에너지는 어떨까? 운동으로 사람은 건강해지고 기계는 돌아가는 이 원리는 집이나 다른 장소에서도 접목시키고 싶어진다. 두 사람이 오르락 내리락 마음이 맞으니 힘들 일이 전혀 없다.

마지막으로 바이오 에너지는 말 그대로 생명에서 얻는 에너지다. 이전 동물의 분비물로 에너지를 얻었다면 요즘은 유채꽃, 옥수수, 설탕등 자연식품에서도 얻을 수 있다. 과정에 비해 양이 많지 않은 현재의 문제점을 조금만 더 개선하면 대체 에너지로도 합격이다.
19m 미끄럼틀은 에너지마루 체험 중에서도 단연 인기다.
19m 미끄럼틀은 에너지마루 체험 중에서도 단연 인기다. ⓒ최윤정

에너지마루 체험교육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단연 19m 미끄럼틀이다. 길고 긴 미끄럼틀이 무섭지만 끝이 없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커진다.
재활용품으로 만든 가습기(왼쪽)와  태양의 힘으로 움직이는 미니 자동차
재활용품으로 만든 가습기(왼쪽)와 태양의 힘으로 움직이는 미니 자동차 ⓒ최윤정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시대, 덕분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가 오고 있다. 에너지마루 실내에서는 재활용품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버려진 CD와 초미니 태양광전지를 이용해 자동차를, 펠트지를 활용해 천연가습기를, 또 폐 페트병으로는 꽃병도 만든다. 배달이 늘면서 골치가 된 아이스팩은 어른들을 위한 방향제로 그럴 듯하게 탄생한다.
아이스팩으로 만든 방향제, 어른을 위한 수업이다.
아이스팩으로 만든 방향제, 어른을 위한 수업이다. ⓒ최윤정
손으로 당기면 핸드믹서가 힘있게 돌아간다.
손으로 당기면 핸드믹서가 힘있게 돌아간다. ⓒ최윤정

아이들은 이 곳에서 ‘북극곰아 미안해’라는 인형극을 보며 환경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전국에 이런 에너지마당이 더 많아져야죠.” 조금만 서 있어도 땀이 나는 야외수업이지만 에너지해설사는 아이들이 짧은 체험을 통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새로운 에너지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유초등학생들은 체험 후 “에너지를 아껴야 해요.” 답하고, 중학생 이상은 태양광 원리와 함께 에너지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와 아이디어를 얻어 간다고.
에너지마루에 비치한 환경독서를 꾸준히 읽으면 포인트가 올라간다.
에너지마루에 비치한 환경독서를 꾸준히 읽으면 포인트가 올라간다. ⓒ최윤정

여기에 능골숲을 활용한 숲 체험 활동은 보너스다. 이처럼 능골근린공원에 자리한 강동 에너지마루는 교육, 체험, 응용, 진로 등 여러 면에 걸친 환경교육의 장이다. 강동 에너지마루와 관련한 자세한 프로그램은 강동구청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동 에너지마루는 능골근린공원에 자리했다.
강동 에너지마루는 능골근린공원에 자리했다. ⓒ최윤정

사람은 움직이는 순간부터 에너지가 사용된다. 또한 움직이기 때문에 에너지도 생성된다. 에너지마루에서 얻은 체험을 계기로 에너지절약에도 한 몫, 생성에도 한 몫하고, 지혜롭게 에너지를 사용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 강동 에너지마루

※에너지마루는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운영 중입니다. 아래 전화로 확인 후 이용 바랍니다.
○ 장소: 강동구 강일동 736외 1 능골근린공원
○ 운영기간: 3월 ~ 12월
○ 이용시간: 야외체험시설 상시개방/ 교육관?쉼터 10시~17시(공휴일 제외)
○ 이용대상: 6세 이상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생, 중학생, 지역 주민
○ 시설현황 : 야외학습장(태양·바람·물·힘·바이오에너지마당), 태양광발전시설(바닥형, 파고라), 에너지교육관, 에너지쉼터, 미끄럼틀
○ 문의: 02-42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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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의 소중함 새록새록~ (feat. 강동 에너지마루)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최윤정 생산일 2021-07-20
관리번호 D000004304873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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