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지난 6월,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직무에 관심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랜선잡담’ 신청자를 모집했다. ‘랜선잡담’은 프로보노와 청년의 만남을 통해 청년들이 진로 탐색 및 미래설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직무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이번 ‘랜선잡담’에는 서울기술연구원, 서울시설공단,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문화재단, 서울관광재단, 서울디지털재단, 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연구원까지 8개의 서울시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이달 6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온라인 멘토링이 이루어졌다.

필자는 마케팅에 관심이 있었기에 관광 마케팅 직무를 신청했고, 서울관광재단 관광 서비스팀에서 근무 중이신 프로보노와 만날 수 있었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으며, 시민과 함께 서울관광의 변화와 도약을 이끄는 관광 전문기관이다. 아래는 프로보노와 함께 한 질의응답이다.

가장 필요한 능력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내 머릿속에 있는 걸 말로 표현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보통 마케터의 업무를 보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기본 아니냐고 생각할 텐데, 그 말도 맞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단순히 마케터로서의 업무 수행뿐만 아니라 여러 역할에 필요하다. 마케팅 업무와 관련된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할 때, 내가 준비한 걸 발표할 때, 혹은 실수를 했을 때,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주변 상황에 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 현상은 기본이고, 요즘 트렌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유행에 뒤처지면 안 된다. 세상에 나를 노출하는 게 중요하다. 대외활동이나 인턴 등의 여러 경험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출구조사 인터뷰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자잘한 활동이고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하게 그 자잘한 활동은 큰 도움이 되었다. 출구조사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는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를 위해 뻔뻔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일에 대한 거부감을 줄어들었다. 그러니 사소한 활동이라도 적극적으로, 기꺼이 도전하는 걸 권한다.

일단 가장 큰 장점은 맡게 되는 업무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점이다. 특히 관광 분야라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단점은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경쟁자도 있겠지만, 업무상 적어도 늘 나와 경쟁해야 하니까 나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걸 도입하는 과정이 조금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던 것 같다.

아니다. 꼭 관광이나 마케팅을 전공하지 않아도 괜찮다. 관심과 경험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어 능력도 관광 분야의 일을 할 때 도움이 되는 건 맞지만, 꼭 집착할 필요 없다. 취업에 대해 고민이 많을 땐, 도전하고 싶은 분야와 기업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그 물음에 대해 해답을 찾는 일부터 시작해 본다. 같은 마케팅 업무 중에서도 왜 관광 분야에 근무하고 싶은지, 관광 분야에서도 왜 서울인지 이런 물음 말이다.

개인적으로 관광 분야의 전망이 좋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관광 흐름에 변화가 있을 순 있지만, 과연 관광 자체가 없어질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관광 마케팅에 관심이 있다면, 전망 때문에 고민하는 일도 없었으면 한다.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에 재단 관련 홍보 자료가 많으니 참고 바란다.

랜선잡담은 단순히 업무를 소개하는 일방적인 강연이 아니다. 청년과 프로보노가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소모임'이다. 직무에 관한 소개는 물론이고, 프로보노가 직무를 선택하게 되는 과정, 취업 준비생일 때 일화, 맡은 프로젝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 등 생생한 '마케터'로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무척 값진 시간이었다. 취업이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진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 세상에 나를 노출해 보자. 그 첫 번째 방법으로 내가 원하는 직무의 멘토링을 들을 수 있는 '랜선잡담'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