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배움은 늘 즐겁다.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실생활에 적용하면서 상상 이상의 활력을 얻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나를 비워내기만 하고 채우지는 못한다는 생각에, 필자는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정보를 검색해서 나에게 맞는 강의를 찾아 듣곤 한다.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의 여러 가지를 바꿔 놓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 삶에 시간적 여유도 가져왔다. 웃프지만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그 시간들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 시간을 채우기 위해 선택한 것 중 하나가 필자에겐 '서울시민대학'이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필자는 '서울시민대학' 강의 중 광운대 연계 과정인 ‘국내외 대중음악 100년사를 노래하다’를 수강했다. 장기로 뭔가를 듣는다는 게 여러모로 부담스러웠지만, 주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주저 없이 수강 신청을 했다.

당시 처음 안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서울시민대학에서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수강하고 있었고, 교육과정도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인문학, 서울학, 시민학, 문화예술학, 사회경제학, 환경생활학, 미래학 등 7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어 선택의 범위도 넓다. 단,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수강인원이 줄어 몇몇 인기 과목은 경쟁이 꽤 치열했다. 필자도 여러 강의를 듣고 싶었으나 수강 신청에 성공한 강의에 만족해야 했다.

강의는 줌을 통해 진행됐다. 3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시민 20여 명의 학습자가 낙오되지 않고 꾸준히 참여했다. 20세기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블루스부터 재즈, 락앤롤, 트로트 등의 대중음악 장르와 프레디 머큐리, 마이클 잭슨, 신중현, 조용필, 서태지와 아이들 등 시대를 호령한 아티스트의 음악까지 ‘100년의 대중음악 역사’를 되짚었다. 각기 다른 연령대의 학습자가 모이다 보니, 음악과 얽혀있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들도 많았고, 질의응답도 활발하게 이뤄져 학습분위기도 좋았다.

사실 음악을 들으면서도 그 음악을 학문으로 공부할 기회가 많진 않은데, 뮤직비디오를 통해 당시 분위기와 팬덤은 물론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섭렵하고 나니, 시대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더 높아진 기분이 들었다. 수업은 10차로 마무리돼 아쉬웠지만, 하반기에 있을 서울시민대학의 다른 강의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수업이 끝이 아니다. 서울시민대학은 과정 수료와 함께 수료증을 발급하고 별도로 수강한 시간만큼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학점 운영제로, 적립 포인트가 100점에 달하면 서울시민대학 학사가 될 수 있다. 물론 명예시민 석사도 가능하다.

2017년부터 명예시민 학위제를 운영하며 지속적인 학습에 동기부여를 하고, 아울러 학생회·연구·멘토링 운영 등 시민이 주도하는 학습 네트워크도 지원한다. 노력만 기울이면 평생 교육사 자격증 취득처럼 민간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게 바로 시민대학의 장점인 것이다. 게다가 과정 수료 시 적립된 포인트는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으니 정말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서울시민대학은 ‘글로벌 평생학습도시 서울 실현’을 미션으로, ‘시민력을 강화하는 평생학습 플랫폼’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스스로를 성찰하는 인문적 감성과 지혜를 갖춘 시민을 양성하고 행복한 배움을 통한 성숙한 시민사회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그에 맞는 콘텐츠가 정해진 학기가 아니더라도 지금도 꾸준히 제공되고 있다. 현재는 온라인 수업이 대부분이지만, 각 권역별로 지역 본부와 학습장이 개설돼 있어 코로나19 상황이 좀 나아지면 적극적인 현장 수업 참여도 가능하다.

사회생활 연차가 길어지거나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동안, 문득 자신을 채우고 싶은 욕구가 불쑥 튀어나와 삶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서울시민대학과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서 원하는 답을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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