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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풍경을 간직한 '용산공원' 그 안에 삶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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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전에 취재한 내용입니다.
이국적인 풍경들이 반겨주는 용산공원 내 개방부지, 마치 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김아름

코로나19로 여행이 더욱 그리운 요즘이다. 필자는 서울에서 이국적인 풍경으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기에 다녀왔다. 바로 용산공원 내 개방부지이다.

용산공원 내 개방부지(구 미군장교숙소 5단지)는 주한미군 장교들의 숙소가 있던 곳이다. 조선시대 얼음을 저장하던 서빙고에 속했으며,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주둔하면서 경작지로 활용됐다. 해방 이후 일본의 군기지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미군이 주둔했다가 1948년에 철수했으나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다시 용산기지를 사용하게 됐다. 군수품 운반을 목적으로 서빙고역에서 용산기지 내부로 지선을 설치해 부지 북쪽에는 군수창고가, 서쪽에는 철길로 자연스럽게 경계가 만들어졌다.

용산공원 개방부지는 1986년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아 대한주택공사(현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미군장교숙소를 건설, 2019년 말까지 임대·운영해왔다. 이후 2020년 1월 정부는 소유권을 확보하여 국민개방을 위해 전체 18개 동 중 5개 동을 리모델링하여 문화·전시·체험 공간으로 개방했고, 외부공간은 잔디마당, 야외갤러리, 편의시설 등을 조성했다.

작년 8월, 일반에 개방된 이곳은 각 장소의 용도에 따라 순우리말 이름을 사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풍경은 너무나 이국적인데, 예쁜 우리말로 된 이름이 표기돼 있으니 마음이 더욱 즐거웠다. 출입구인 ‘나들목’을 지나 안내 라운지가 있는 ‘길라잡이’에서 출입 등록과 용산공원에 대한 안내를 받은 후, 바닥의 이정표를 따라가면 야외갤러리인 ‘새록새록’부터 마지막 ‘전시공간’까지 10개의 내·외부 공간을 모두 둘러보게 된다.

붉은 벽돌 건물과 너른 잔디마당, 이곳에 식재된 다양한 나무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른 아침 방문 시, 잔디를 깎거나 공원을 관리하시는 분들을 보게 되는데 정성스러운 손길이 닿은 공원은 무척 아름다웠지만, 한때 수많은 미군 가족들이 거주했을 공간들이 텅 비어있어 공허한 느낌도 들었다.

누리방(카페)과 오손도손(오픈하우스) 등 미군 장교 숙소로 쓰이던 주거공간을 보존 또는 리모델링하여 당시의 생활과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흥미롭다. 마지막 ‘전시공간’에서는 용산기지의 역사, 용산기지 주변의 문화·역사 명소와 건축모형, 용산미군기지 버스투어(현재 코로나로 인해 잠정 연기, http://www.ysac.or.kr) 코스 안내 등 풍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인근의 녹사평역은 2019년 4월부터 용산기지 주변지역 워킹 투어 출발점이자 용산공원 갤러리 홍보 장소로 활용돼 왔다. 이러한 녹사평역 내 조성된 ‘용산공원 플랫폼’도 함께 들러보기 좋다. 이 플랫폼은 지난 2020년 7월 6일, 용산공원의 미래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기획전시 공간'과 '문화 체험 공간'을 조성해 옛 용산기지의 모습과 역사, 변화 등을 다양한 시·청각 전시물을 통해 상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고, 지하 4층에는 용산공원 세미나와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열리는 '시민 소통공간'을 마련했다.

용산 미군기지 터에 조성될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공원인 용산공원은 100년을 내다보고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는 용산공원의 미래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나가기 위해 다양한 참여 행사를 추진,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녹사평 용산공원 플랫폼의 '시민소통공간'도 그중의 하나인 것이다. 용산기지 주변에 산재한 역사·문화 명소의 풍부한 이야기와 나만이 알고 있는 지역의 개성과 가치 등이 있다면 모두 함께 의견을 나누면 좋을 것 같다.

■ 용산공원

○ 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221 (서빙고동 235-101)
○ 운영시간: 매주 화요일~토요일
- 외부공간: 9시~18시 (17시 입장 마감)
- 내부공간: 9시~17시
○ 휴무일: 매주 일·월, 공휴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 이용요금: 무료
○ 주차 불가 (※ 장애인 차량만 출입 허용)
○ 교통편: (경의중앙선) 서빙고역 1번 출구 건너편 / (4호선) 이촌역 2번 출구→도보 25분
※ 전시공간, 누리방, 오픈하우스, 자료실, 집담소 등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예방 및 방역 관리를 위해 실내시설 이용이 제한될 수 있음
※ 영상 내 음원 출처 : Wind drop, 김재성, 공유마당 저작권 위원회, CC BY

■ 녹사평 '용산공원 플랫폼'

○ 운영시간 : 지하철 역사 운영시간과 동일
○ 전시해설 운영 : 화~토요일 10:00 - 19:00 (일, 월, 공휴일 미진행)
○ 용산공원 시민소통공간 SNS
- 블로그
- 인스타그램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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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풍경을 간직한 '용산공원' 그 안에 삶을 만나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아름 생산일 2021-07-12
관리번호 D0000042990331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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