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북촌 계동마님댁에서는 해마다 우리나라의 3대 명절인 단오를 맞이해 다양한 민속문화 체험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12일 단오맞이 절기행사가 펼쳐져 우리나라 전통의 절기를 배우고 알아가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활발한 날인 단오는 우리나라 설날, 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여겨졌다. 봄철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면서 액운을 막기 위해 단오날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겼던 것. 예전에는 설날과 추석에는 예를 중시해 여자들의 집 밖 외출이 어려웠지만 단오날만큼은 특별히 외출도 가능할 정도로 모두가 즐겼던 큰 명절이었다고 한다.

1921년 지어진 북촌 계동마님 집은 등록문화재 제229호로, 서울 계동 근대 한옥 혹은 민재무관댁, 계동마님댁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2002년부터는 ‘북촌문화센터’로 문을 열어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들에게도 다양한 우리 전통 문화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운영되고 있다.

14일 단오를 맞이해 북촌 계동마님댁에서는 12일 토요일 단오에 하던 다양한 문화 행사를 체험하고 알아갈 수 있는 절기 행사를 진행했다. 단오맞이 체험행사는 창포 샴푸 만들기와 전통 활 만들기, 여자들이 즐기던 오색 장명루 팔찌 만들기, 나만의 단오선 만들기 등 다양했다. 코로나19로 한 시간에 7명씩 제한해 서울 한옥센터 사전예약과 현장예약 등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

필자는 한옥예약센터에서 사전예약을 하지 못해 이른 아침 북촌 계동마님댁을 찾아가 장명루 팔찌와 창포 샴푸를 만드는 체험을 현장 예약해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 장명루 팔찌를 만들 수 있는 체험방 앞에는 꽃꽂이 된 예쁜 창포꽃이 놓여있어 더욱 단오 분위기를 살렸다.

장명루는 빨강, 파랑, 노랑, 검정, 희색의 오색실로 짜는 팔찌다. 음과 양의 기운이 생겨나 하늘과 땅이 되고 다시 음양의 두 기운이 오행을 생성한다는 음양오행을 기초로 오래 살고 건강하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참가자들은 오방색의 7가닥으로 각기 원하는 장식을 골라 넣어 자신만의 기원 팔찌를 만들었다.

방법은 쉬웠다. 7가닥을 머리 딸 때와 같은 요령으로 검지만큼 딴 다음 원하는 장식을 실에 깨워서 손목이 들어갈 정도로 끝까지 딴 다음 묶어준 후 채움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면 됐다. 필자는 마침 단오가 생일이어서 장수를 기원하는 나비 장식을 달았다. 엄마와 딸이 함께 온 참가자와 장명루 팔찌를 하고 인증샷을 찍으니 정말 우리 조상들이 멋을 제대로 아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단오선 만들기는 여름을 맞이해 단오에 더위를 이겨낼 부채를 만드는 것에서 유래했다. 아이들이 부채 만들기에 열심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단오의 풍습에 더위를 이기기 위해 단오날 만나는 사람에게 바로 “내 더위 사가라”는 말을 했는데 이때 단오선 같은 부채 선물을 전했다고 한다.

인기가 높았던 전통 활 만들기는 현장 참여가 어려워 만드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창포 만들기 체험 행사에서는 단옷날의 의미와 창포의 효능을 배워볼 수 있었다. 창포로 머리를 감는 풍습은 귀신과 병마를 막아주는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창포로 우리의 여인들이 비녀를 하거나 화장수로도 만들었다고 한다. 창포가 살균효과가 매우 좋고 머리 아픈 것까지 해결해 주었다고 하니 단오를 맞아 창포에 대해 제대로 배우는 시간이었다.

천연 창포 샴푸 만들기는 담을 용기 소독부터 시작했다. 단오선을 만들 때 보았던 아이가 창포 샴푸를 만들기 위해 저울에 재료를 담는 모습이 야무졌다. 이제 용기에만 담으면 천연의 창포 샴푸가 완성됐다. 겨울 같으면 6개월 이상 두고 사용해도 되지만 여름에는 3개월 내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사가 설명해줬다. 여름 내 열심히 창포 샴푸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동마님댁의 대청마루에서는 가족이 함께 윷놀이를 하는 모습이 즐겁고 화목해 보였다. 가족이 다 함께 단오를 알아가는 시간은 좋은 추억이 되었으리라. 북촌 계동마님댁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절기 행사를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한옥포털(hhttp://hanok.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