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로 시원한 곳을 찾아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경복궁에서 삼청동 감사원 방면으로 가다 보면 삼청공원이 나온다. 도심 속에 공원에 있길래 신기한 마음으로 가까이 가 보니 일반 공원과는 달리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곳에 울창한 나무와 자연 속에 꾸며진 유아숲체험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삼청공원은 우리나라 도심 중 첫 공원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3개의 맑은 공원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첫째 물이 맑고, 둘째 공기가 맑고, 셋째 사람의 마음도 맑아진다라는 의미다.

특히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동화 속에서 나올 법한 작은 숲속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사방이 창문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숲 속의 나무에 기대어 편하게 책을 읽는 기분이 든다. 이 곳에서 책을 무료로 대여해주며 커피나 차를 주문해서 읽을 수도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 안에 음식물 섭취는 금지되어 있다.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어 어른들과 함께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며 잠시 쉬어 가기에도 좋다.

삼청공원은 3가지 숲체험장(동심의숲, 물의숲, 숲 속의 숲)을 나눠서 체험할 수 있다. 맨 먼저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동심의 숲’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모래놀이터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놀이터 안의 그네, 미끄럼틀 등 모두 친환경 자재들로 만들어 숲과 잘 어우러져 보인다.

위로 조금 더 올라가면 ‘물의 숲’이 공원 내 작은 계곡을 따라 조성됐다. 얼마 전에 비가 많이 내려서 인지 고기를 잡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도심 안에 이러한 멋진 숲 속 공간이 있을 줄 상상도 못했는데, 송사리를 잡으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이러한 자연환경을 계속 잘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숲 속의 숲’은 모험놀이터, 나무 실로폰, 소꿉놀이장 등 기존에 있던 나무 등을 활용해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장소다. 숲의 지형에 따라 통나무로 된 벤치, 나뭇잎 모양으로 된 큰 평상, 큰 통나무를 그대로 잘라 만든 소꿉놀이장 등 아이들의 시선에 맞게 잘 갖춰져 있다. 또한 나무 곳곳에 붙어 있는 잠자리, 장수풍뎅이 등 곤충의 모형을 관찰할 수 있어 신기함을 더해준다.

유아숲체험장은 아이들이 공원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고, 산처럼 높은 고지대가 아니라 천천히 걸어 다니면서 쉬엄쉬엄 둘러볼 수 있어 좋은 거 같다. 아이들은 숲 체험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 면역력을 높이는 동시에 자연의 소중함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