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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공연 보러가요! 덕수궁 앞 '차 없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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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앞에서 찾아가는 거리공연이 열리고 있다.
덕수궁 앞에서 찾아가는 거리공연이 열리고 있다. ⓒ김윤경

시청 앞 덕수궁 점심시간. "아아-" 세종대로에서 한 남성이 목을 가다듬으며 기타 줄을 매만졌다. 지나던 사람들이 흘깃 쳐다보며 눈길을 준다. 목소리를 가다듬은 남성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시작했다. 후드득 떨어지는 빗방울은 공연 배경음처럼 느껴졌다. 연주자 바로 옆에 세워진 입 간판에 ‘찾아가는 공연 서울365거리공연’이라고 적혀 있다.

차 없는 거리에서 듣는 서울365거리공연

‘서울시 차 없는 거리’가 6월 7일부터 덕수궁길에서 시작됐다. 작년은 코로나19로 열지 못했으니, 벌써 1년 만이다. 물론 여전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그 규모를 축소했으며, 주제 역시 ‘온-택트 차 없는 거리’로 정했다.
지난 7일 '서울시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시작됐다.
지난 7일 '서울시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시작됐다. ⓒ김윤경

갑자기 내린 비에 곁에 있는 스텝에게 공연 여부를 묻자,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면 진행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근처에서 다른 팀이 열리고 있는 장소도 친절하게 알려줬다. 이 소규모 거리공연이 ‘서울365거리공연’이다. 오디션으로 선발된 150팀(명)이 클래식과 보컬, 국악 등 다양한 장르로 6월부터 11월까지 덕수궁, DDP(동대문플라자), 세종대로 등 서울의 50개소에서 공연을 들려준다. 앞서 이들은 지난 5월 14일~6월 4일 사전 운영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세종대로에서 기타를 조절하는 연주자
세종대로에서 기타를 조절하는 연주자 ⓒ김윤경

‘서울365거리공연’은 2011년부터 시작돼 시민들에게는 공연장 방문 없이 일상에서 공연을 만끽하는 즐거움을, 예술인들에게는 공연 기회를 얻도록 활동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공연 소리가 멀리서도 힘차게 들린다.
공연 소리가 멀리서도 힘차게 들린다. ⓒ김윤경

덕수궁길에서 펼쳐지는 ‘온-택트 차 없는 거리’

공사 중인 덕수궁 대한문 앞을 지나 돌담길 방향으로 꺾으면 ‘온-택트 차 없는 거리’가 보인다. 먼저 위편에 매달린 2021 서울시 차 없는 거리, 슬기로운 보행 생활이라 적힌 가랜드가 눈에 띈다. 소규모지만 갖출 건 갖춰, 흥겨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의 귀염둥이는 제법 눈에 익은 하늘색의 ‘걷자 서울’ 마스코트다. 연주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며 활력을 선사한다. 앞에는 ‘걷자 서울’, 뒤에는 ‘Walk Seoul’을 적은 마스코트는 시민과 함께 폴라로이드를 찍거나, 사람들이 자신을 찍으면 즉석에서 재치있는 포즈를 취해 준다.
'걷자 서울' 마스코트가 재밌는 포즈를 하고 있다 .
'걷자 서울' 마스코트가 재밌는 포즈를 하고 있다 . ⓒ김윤경

코로나19 상황인만큼 마냥 풀어지지는 않는다. 발 밑에 여러 거리두기 문구와 곳곳에 놓인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안전수칙 입간판 및 팻말을 든 스텝은 여전히 코로나19 임을 상기시켜준다. 사람들 또한 이를 염두에 두고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구경을 한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서울365거리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서울365거리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김윤경

상생플리마켓의 정겨운 풍경

정동길 하면 떠오르던 마켓을 이번 행사에선 소규모로 만날 수 있다. 서울시와 함께하는 상생 플리마켓을 통해 좋은 상품을 구경해보고 구매해보는 건 어떨까. 담당자는 코로나19로 마켓 규모를 확장하지는 않지만, 번갈아 열리므로 다양한 상품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시민들이 상생마켓에서 모자를 고르고 있다.
시민들이 상생마켓에서 모자를 고르고 있다. ⓒ김윤경

“이 모자는 써보니까 나랑 안 어울리는 거 같아”
“손님은 아까 쓰신 게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성큼 다가온 여름 햇살을 피하기 위해 모자를 고르는 모습이었다. 판매자도 거울을 들어 구매자가 모자를 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모자 가게 옆에서는 육포를 팔고 있었다. 홍보판에 적힌 환상적인 조합이라는 문구를 보니 그 맛이 궁금해진다.

마음제작소에서 무료 캐리커처 그려볼까?

“내일은 캘리그라피를 하고 전 다시 수요일에 옵니다! 그날 빨리 오세요.”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는 모습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는 모습 ⓒ김윤경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곳은 이미 예약이 가득 찼다. 10분 단위로 현장에서 무료로 선착순 예약을 받고 있었는데, 한 사람씩 그림을 그려주고 있었다. 살짝 들여다보니 필자도 캐리커처를 받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는 먼저 예약부터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올까 싶다. 월, 수, 금요일은 캐리커처, 화, 목요일은 캘리그라피를 진행할 예정이다.

활력부스에서 뛰고, 활력포토존에서 한 컷!

“활력있게 밟고 선물 받아가세요.”
활력부스에서는 스텝밟기 챌린지가 진행되고 있었다. 담당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흥미있게 참여하는 걸 보니, 또 다른 프로그램도 설치할까 고려하고 있다고.
스텝밟기 챌린지에서 활력있게 몸을 움직여 봐도 좋겠다.
스텝밟기 챌린지에서 활력있게 몸을 움직여 봐도 좋겠다. ⓒ김윤경

반대편 덕수궁 돌담길 앞 활력 포토존에서는 한 컷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사진에는 돌담이 그대로 드러나 정동길을 기념할 수 있으며, SNS이벤트도 참여할 수 있다. 6월 7~30일까지 행사장 포토존 사진을 찍고 해시태그를 걸어 올리면 7월 5일 100명을 추첨, 아이스크림을 증정한다.
돌담길 앞 포토존이 마련됐다.
돌담길 앞 포토존이 마련됐다. ⓒ김윤경

한편 서울시는 2013년부터 세종대로, 덕수궁길, 청계천로 등을 비롯해 140여 곳 이상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담당자는 작년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진행을 할 수 없었지만, 올해는 거리두기를 하면서 가급적 비대면으로 조금이나마 문화공연을 즐겨보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덕수궁에서 6월30일까지 열리는 '차없는 거리'
덕수궁에서 6월30일까지 열리는 '차없는 거리' ⓒ김윤경

이에 6월에는 덕수궁에서 ’차 없는 거리’를 포토존 위주로 운영하고 7월 초에는 브이로그 공모전,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예정하고 있다. 살짝 공개하면 기존 ‘차 없는 거리’ 중 걷기 좋은 ‘차 없는 거리’를 지정, 그 지점을 걸으면 앱에 자동으로 스탬프가 찍히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자세한 사항이 나오면 서울시 홈페이지나 차없는 거리 SNS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거리공연 사진을 찍고 있다.
시민들이 거리공연 사진을 찍고 있다. ⓒ김윤경

오프라인 행사와 공연은 덕수궁길 ‘차 없는 거리’에서 6월 7일~ 30일 평일 11~14시, 토?일요일 12~17시에 만날 수 있으며, 서울365거리공연은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서울365거리공연 사이트에서 장소와 공연팀을 확인해보면 좋겠다.

☞ 서울365거리공연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seoulbus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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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공연 보러가요! 덕수궁 앞 '차 없는 거리'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윤경 생산일 2021-06-08
관리번호 D000004273443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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