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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조용! 띄엄띄엄!’ 안전하게 즐겨요~‘2021 서울장미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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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미축제가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되었던 축제가 올해는 또 다른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돌아왔다. 언제나 엄청난 인파가 장미를 보러 밀려들던 중랑장미공원에서는 공식 프로그램이 없다. 대신 중랑구 곳곳 16군데에 크고 작은 장미정원이 마련되고, 온라인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중랑장미공원에서는 ‘2021 서울장미축제’ 공식 프로그램이 없다. ⓒ이선미
중랑장미공원에서는 ‘2021 서울장미축제’ 공식 프로그램이 없다. ⓒ이선미

2021 서울장미축제는 ‘조용조용, 띄엄띄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도록 세 가지 주제로 열린다. 장미만발, 행복만발, 희망만발 등이다.

‘장미만발’은 16개 동에서 각각 주민들이 참여해 만든 희망의 미니장미정원이 열리고 버스킹 공연과 체험교실 등이 진행된다.
중랑구 곳곳 16개 동에서 희망의 미니장미정원이 열린다. ⓒ중랑문화재단
중랑구 곳곳 16개 동에서 희망의 미니장미정원이 열린다. ⓒ중랑문화재단

‘희망만발’은 14일은 장미의 날, 15일은 연인의 날, 16일은 가족의 날이라는 콘셉트로 꽃집-이커머스, 봉제패션업체-보이는 라디오, 전통시장-장미축제 랜선 가요제 등의 협업을 통해 각 날에 맞는 판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마지막 ‘행복만발’은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과 참여형 이벤트로 진행된다. 마인크래프트에 서울장미축제 지도를 접목한 게임 형태로 유튜브를 통해 즐길 수도 있다. 축제 내내 운영하는 희망장미방송국에서는 매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전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장미축제 드레스코드 이벤트 등도 진행된다.
장미축제 드레스코드 이벤트도 진행된다. 꽃이 들어간 패션 아이템을 장착하고 인증샷을 찍어 참여하면 된다. ⓒ중랑문화재단
장미축제 드레스코드 이벤트도 진행된다. 꽃이 들어간 패션 아이템을 장착하고 인증샷을 찍어 참여하면 된다. ⓒ중랑문화재단

중랑장미공원 산책

13일 공식 개최를 앞둔 중랑장미공원을 찾아가보았다. 공원 안에서는 공식 행사가 없지만 장미꽃은 여전히 피어나고 있었다. 앞으로 보름 이상 계속되는 축제다 보니 장미꽃 개화 상황은 이제 시작이었다. 봉오리 상태의 장미가 또 다른 기쁨을 주었다.
중랑장미공원. 온·오프라인으로 즐기는 ‘2021 서울장미축제’ ⓒ이선미
중랑장미공원. 온·오프라인으로 즐기는 ‘2021 서울장미축제’ ⓒ이선미

장미터널도 아직은 소박했다. 축제를 찾아온 시민보다는 산책 나온 주민들이 한결 많아 보였다. 장미꽃 핀 길을 매일 산책할 수 있는 근처 주민들이 무척 부러웠다.
아직은 초록초록한 장미터널 ⓒ이선미
아직은 초록초록한 장미터널 ⓒ이선미
장미향이 산책하는 시민들의 코 끝을 간지럽힌다. ⓒ이선미
장미향이 산책하는 시민들의 코 끝을 간지럽힌다. ⓒ이선미

장미향이 오후 바람결에 젖어들었다. 여느 때 같으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느라 복잡할 장미여신 상 주변도 고즈넉했다. 덕분에 넓은 정원을 마음껏 누려보았다.
조금 다른 모습으로 치장한 장미여신 상 ⓒ이선미
조금 다른 모습으로 치장한 장미여신 상 ⓒ이선미

중랑장미공원 입구에서 시작하지 않아도 중간중간 오갈 수 있는 통로가 많다. 당연히 장미터널을 걷다가 내려갈 수도 있다. 반대편 중랑천으로 내려가는 다리도 있다. 현재는 중랑천 쪽에서 만발한 장미를 더 볼 수 있다.
장미공원으로 들어서는 길에도 멋진 장미 문이 만들어졌다. ⓒ이선미
장미공원으로 들어서는 길에도 멋진 장미 문이 만들어졌다. ⓒ이선미
장미공원을 걸으며 내려다본 중랑천 쪽에도 장미가 만발했다. ⓒ이선미
장미공원을 걸으며 내려다본 중랑천 쪽에도 장미가 만발했다. ⓒ이선미

걷다보니 ‘장미작은도서관’에 닿았다. 오후의 햇살이 물든 작은 건물 안에 들어가 보았다. 창 밖으로 장미꽃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싶었다. 그야말로 장밋빛 도서관이었다.
장미작은도서관 외관과 장미가 내다보이는 도서관 내부 ⓒ이선미
장미작은도서관 외관과 장미가 내다보이는 도서관 내부 ⓒ이선미

장미터널 5.15km를 거의 다 걸었다. 군데군데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여있고 포토존도 다양한 모습으로 마련돼 있어서 지루할 새가 없었다. 일단 북적이지 않아서 걷기에도 불편하지 않았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지나가던 시민이 장미를 사진에 담고 있다. ⓒ이선미
지나가던 시민이 장미를 사진에 담고 있다. ⓒ이선미
곳곳에 벤치가 놓여 있어서 편안하게 쉬어갈 수도 있다. ⓒ이선미
곳곳에 벤치가 놓여 있어서 편안하게 쉬어갈 수도 있다. ⓒ이선미

장미만발, 주민들이 참여한 희망의 미니장미정원

장미공원을 걷다가 내려다보니 희망의 미니장미정원이 보였다. 중랑장미공원에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아이파크 아파트 정문이었다. 16개 동에서 운영되는 ‘장미만발’은 주민들이 참여해 각각의 콘셉트로 만들고 운영하는 것 같았다. 이 정원에서는 고양이가 하나의 요소로 보였다. 각 정원마다 제작 포인트나 의도를 담은 배너도 볼 수 있었다.
아이파크 아파트 앞 ‘희망의 미니장미정원’은 여기저기 고양이 모형을 배치해 키치한 느낌의 재미를 주었다고 한다. ⓒ이선미
아이파크 아파트 앞 ‘희망의 미니장미정원’은 여기저기 고양이 모형을 배치해 키치한 느낌의 재미를 주었다고 한다. ⓒ이선미

신현초등학교 보행로는 마치 놀이터 같은 분위기였다. 어른과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드를 타고 있는 보행로에 미니정원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개방 전날이어서 아직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정원은 ‘당신을 응원해 봄’이라는 인사를 건네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안내가 있었다.
신현초등학교 보행로에 ‘희망의 미니장미정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선미
신현초등학교 보행로에 ‘희망의 미니장미정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선미

경춘선 하부 공원에도 앙증맞은 정원이 준비되었다. 동네 공원에 어린왕자가 나타났다. 길을 지나던 중년의 시민들이 낯선 구조물들을 보고 공원으로 들어가 인증샷을 찍었다. 문화, 예술이 우리 일상에 더 다가서는 축제가 되었다.
경춘선 하부 작은 장미정원에서는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다. ⓒ이선미
경춘선 하부 작은 장미정원에서는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다. ⓒ이선미

인파로 북적이는 축제는 덩달아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좋지만 이렇게 호젓한 축제도 때로 좋다 싶었다. 곳곳에 격려의 말들도 있었다. 어린왕자가 들려주는 조언 같았다. ‘너는 네 장미에 책임이 있어.’ 우리도 우리 스스로의 생에 책임이 있다. 어린왕자가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걸 알았던 것처럼 우리도 힘든 오늘의 어딘가에 샘이, 희망과 가능성의 샘이 있다는 걸 기억하는 오월이 됐으면 좋겠다.
‘2021 서울장미축제’는 조용조용, 띄엄띄엄 즐겨보자. ⓒ이선미
‘2021 서울장미축제’는 조용조용, 띄엄띄엄 즐겨보자. ⓒ이선미

조용조용, 띄엄띄엄 축제 즐기고 이벤트도 참여

2021 서울장미축제는 이달 31일까지 계속된다. 희망의 미니장미정원 16곳에서는 저마다 독특한 장미마실도 열린다. 날짜와 내용 등에 대해서는 중랑문화재단 서울장미축제에서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많은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공유하니 아쉬움을 달래봐도 좋겠다. 그래도 장미를 보고 싶다면 ‘조용조용, 띄엄띄엄’ 다녀가면 된다. 꽃무늬 아이템을 장착하고 인증샷을 찍어 SNS에 공유하면 선물도 받을 수 있다.

■ 2021 서울장미축제

○ 기간 : 2021. 5. 13.(목)~5. 31.(화)
○ 주제 : 장미만발, 희망만발, 행복만발
○ 장소 : 중랑장미공원 외 온·오프라인 진행
홈페이지
유튜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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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조용! 띄엄띄엄!’ 안전하게 즐겨요~‘2021 서울장미축제’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이선미 생산일 2021-05-20
관리번호 D0000042601071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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