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청년들도 일자리 구하기 힘든 때다. 어르신들의 경우 젊은 사람들보다 선택의 폭도 좁고 경쟁도 치열하다. 노후를 지탱할 생활비를 벌거나,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기 싫다거나, 일상의 활기를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어르신들도 일자리를 원한다.

'노원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노원스토어'와 'BMW택배사업단'은 어르신들의 경제적 안정과 일자리 제공을 통해 활기찬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어르신들의 일터다.

서울시는 '어르신 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시니어클럽'을 지원 중이다. '시니어클럽'은 지역사회에서 어르신의 다양한 사회활동을 개발·지원하는 어르신 일자리지원기관으로, 여러 자치구의 시니어클럽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노원스토어’는 노원역 4호선 대합실 2번 출구쪽 상가에 자리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알차게 물건을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에코백, 앞치마, 모자, 면 마스크, 디퓨저, 캔들 등의 수공예품과 샌드위치, 컵과일 등의 간식류를 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각 단위 사업별로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상품이라 더욱 특별하다.

진열대에 당일 판매하는 반찬과 샌드위치도 보였다. 수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신뢰가 가기도 했다. 음식을 많이 만들어 판매했다면 당일 판매가 어려울 것 같기 때문이다. 소량이라도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노원스토어에서 파는 모든 상품은 도시챌린지, 소이공방, 먹다, 반하다 등 단위 사업팀을 통해 생산된다.

노원 시니어클럽은 2019년 설립한 노원구 어르신 일자리 전담 기관으로 어르신에게 적합한 특화사업 발굴과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사업추진이 원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실적을 기록하며 시니어들의 열정과 희망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28명의 어르신이 2인1조 3시간씩 가게를 보고 있다. 힘들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교대로 스케줄을 짜서 가게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BMW택배' 역시 시니어클럽에 속한 사업팀이다. BMW 택배는 대중교통과 도보를 이용한 퀵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이다. 노원스토어와 연계해서 상품배송도 하고, 일반택배의 물품접수 및 택배 어르신들의 휴게실 역활도 겸하고 있다고 한다.

카카오 채널과 전화, 두드립 퀵을 이용해 주문하면 픽업과 전달까지 직접한다. 기본요금은 6,000원이다. 어르신들이 기본 13번 격일 근무를 하고 있으며 노원스토어와 나란히 입점돼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일을 하러 나가셨는지 택배사업단 점포 내부 사진은 찍지 못해 아쉬웠다.

“아무렇게나 사는 40살 사람보다는 일하는 70살 노인이 더 명랑하고 더 희망이 많다"는 올리버 웬델 홈즈의 명언이 떠올랐다. 어르신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노원스토어와 BMW사업단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져 더 많은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어르신 일자리 지원사업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서울시니어클럽 홈페이지(http://www.seoulsc.or.kr) 및 노원시니어클럽 사이트(http://www.nwsc1297.or.kr)를 살펴보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어르신 일자리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사이트에 안내된 어르신이 직접 제작한 물품을 구매해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