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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손해! '동네배움터' 추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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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의 동네배움터 송파쌤 미래교육센터 8관(잠실나루)
송파구의 동네배움터 송파쌤 미래교육센터 8관(잠실나루) ⓒ최윤정

‘배움에는 끝이 없다’ 서울시 전역에 ‘동네배움터’

공부는 다 때가 있다고 한다.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에 배움터를 잃을까 안타깝기만 하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란 의미의 평생학습을 위해 발품을 팔고 적지 않은 수업료도 냈지만 이제는 굳이 멀리 찾아갈 필요가 없다. 서울의 17개 자치구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동네배움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누구나 집 가까이에서 자신의 취미와 부족한 학습을 채워 줄 커리큘럼을 재료비 정도의 실비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각 구의 특색을 잘 살리고 주민들의 호응에 맞게 설계돼 수요자 스스로 학습문화를 만들어가는 평생학습, 송파구 동네배움터 교육에 직접 참여해보았다.
참가자들로 만석인 동네배움터 강의실 모습
참가자들로 만석인 동네배움터 강의실 모습 ⓒ최윤정

‘동네배움터’는 서울시에서 지원받아 운영되는 평생학습 공간으로, 커리큘럼도 다양하고 전문가의 진행 등으로 만족도가 높다. 정해진 인원이 있다 보니 등록을 서둘러도 대기가 되는 경우도 많다. 보통 ‘무료’라 하면 강의 질을 의심하거나 등록 후 노쇼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송파구 미래교육센터 현장은 만석이었다. 재료의 질도 좋아 일회성 취미로 끝나기엔 아쉬울 만큼 높은 성취감을 느끼게 했다.

가정의 달, 마음을 돌아보는 캘리그라피

필자는 송파미래교육센터에서 5월 한달 간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마음을 돌아보는 캘리그라피’ 과정에 참여했다. 가정의 날을 맞아 글귀를 쓰며 부모님도 생각해보고 사랑하는 가족도 떠올려봤다.

당장 붓을 들고 명필이 바로 나온다면 좋겠지만 시작은 기역 니은부터 천천히 손을 움직인다. 나랏말쌈 쓰기가 이렇게 어려웠나 싶었는데 김수정 강사는 인내심 있게 차근차근 가르쳐준다. 급하지 않게 또 너무 날카롭지 않게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연습하는 분위기에 마치 서당에 온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기역 니은 기초 연습부터 시작한다.
기역 니은 기초 연습부터 시작한다. ⓒ최윤정
캘리그라피 붓을 들고 한글을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캘리그라피 붓을 들고 한글을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최윤정

함께 참여한 한 부부는 서로의 글씨를 비교해보고 웃기도 하며 독려도 하는 모습이다. 각자 대상과 글귀를 정하면 이제 실전에 돌입한다. 글을 쓰면서 왜 프로그램 제목이 ‘마음을 돌아보는’ 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평소 잘 쓰지 않던 ‘사랑합니다’란 표현을 쓰고는 멋쩍으면서도 기분은 좋았다.
드라이 플라워를 이용해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드라이 플라워를 이용해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최윤정
정성을 다해 첫 작품에 도전하고 있다.
정성을 다해 첫 작품에 도전하고 있다. ⓒ최윤정

행여 드라이플라워가 흐트러질까 조심조심하며 주민들은 작품을 완성해간다. 손재주가 좋은 참가자들은 이렇게 하면 된다 팁을 전하는가 하면 서로의 작품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한 시간 연습치고는 첫 작품이 기대 이상으로 나왔다.
마음을 담아 고백하는 캘리그라피 글귀
마음을 담아 고백하는 캘리그라피 글귀 ⓒ최윤정

사람이 다르니 작품도 제각각이었지만 작품에 담긴 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을 향한 마음은 모두 같았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캘리그라피는 드라이플라워에 이어 냅킨아트를 이용한 캔버스 액자, 양초를 이용한 작품, 수채와 플라워를 이용한 액자 등 매회 작품을 완성해 집에 가져갈 수 있게 진행된다.
마음을 돌아보는 캘리그라피에서 완성된 작품
마음을 돌아보는 캘리그라피에서 완성된 작품 ⓒ최윤정

송파구 동네배움터에서는 디지털에 취약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문해 탈출하기’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 애플리케이션 이용하기, 버스 도착시간 알아보기와 같은 실생활에서 유용한 정보를 배울 수 있다. 최근 어르신들이 키오스크로 바뀌어 햄버거 주문도 당황해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이 과정을 수료하면 당당하게 주문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송파쌤 미래교육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송파쌤 미래교육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최윤정

동네 시설물 활용하고 강사도 지역주민으로!

이번 캘리그라피 수업을 맡은 김수정 강사는 송파구민이다. 교육전문가인 공급자와 배우고 싶은 수요자를 연결시키는 송파구 교육플랫폼인 송파쌤(SSEM) 미래교육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송파구의 8개 배움터는 모두 미래교육센터로 명명했다. 또한 빗물처리장의 노는 공간을 교육장으로 활용해서 지역시설물도 알리고 시설이용도 높이는 1석2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김수정 강사가 캘리그라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수정 강사가 캘리그라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윤정

캘리그라피가 끝나고 센터에서는 바로 아동대상 코딩수업이 시작됐는데, 이 강사 또한 이 미래교육센터 내 양성과정을 마친 주민으로 지식순환, 일자리창출로 연결되었다. 미래교육센터 공태윤 주무관은 “주민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그에 따른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유치해서 구민의 평생학습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송파구는 10개가 넘는 기관에서 코딩, 3D프린터, 웹툰, 미디어콘텐츠 등 청소년들에게 호응이 높은 과목과 더불어 인문학 문화예술강좌로 성인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배움을 진행하고 있다.
빗물처리장을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빗물처리장을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윤정

다른 지역구에는 어떤 배움이 있을까?

은평구에서는 심신을 달래는 차 블랜딩, 청소년 대상의 공정무역 워크샵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성동구는 스마트폰 활용, 홍차인문학, 포토테라피와 같은 과정을 준비했다. 지구를 생각하는 도봉구의 쓰레기 제로 챌린지, 동대문구의 제로웨이스트 실천 도전기 등의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실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비대면으로 운영하고 있으니 각 구청 안내를 참조해 집에서 편안하게 참여해봐도 좋겠다.
지역 주민들의 접근이 편한 송파 미래교육센터 모습
지역 주민들의 접근이 편한 송파 미래교육센터 모습 ⓒ최윤정

동네배움터의 장점은 지역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지원을 받아 수업료가 저렴하거나 무료라는 점이다. 또한 지역주민들간 소통의 장이 되고 있으며, 집 가까이에 배움터가 있기에 접근성이 뛰어나다.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우리동네배움터, 놓치면 손해다.

■ 송파쌤 교육포털

○ 홈페이지 : https://www.songpa.go.kr/ssem
○ 문의 : 02-2147-2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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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손해! '동네배움터' 추천하는 이유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최윤정 생산일 2021-05-13
관리번호 D000004255753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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