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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들섬' 자전거 타고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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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한강대교와 함께 생겨난 노들섬
1917년 한강대교와 함께 생겨난 노들섬 ⓒ서울시

서울 한강 위를 지나는 총 31개의 다리 가운데 ‘한강대교’는 좀 특별한 존재다.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며 열차가 지나가는 한강철교에 이어, 1917년 한강에 처음 세운 최초의 인도교(人道橋)다. 이때 한강대교를 놓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섬이 노들섬이다. 당시 이름은 중지도(中之島)로 백사장이 있던 곳에 둑을 쌓아 올려 다리를 받치게 했다. 이로써 사람들은 배를 타지 않고 걸어서 한강을 건널 수 있게 되었다. 6·25전쟁 때 폭발로 파손되었다가 1957년 복구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노들섬 향해 가는 한강 자전거도로
노들섬으로 향해 가는 한강 자전거도로 ⓒ김종성

근래 한강대교가 다시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것은 2019년 9월 재개장한 노들섬(서울 용산구)을 품고 있어서다. 노들섬은 1960년대까지 모래톱이 풍성한 한강 놀이문화의 중심지였다. 필자 아버지는 노들섬 백사장에서 물놀이 뱃놀이를 즐기던 추억을 전설처럼 들려주곤 했는데, 흡사 도시전설처럼 들렸다. 이후 한강개발을 하면서 모래사장이 사라지고 60여 년간 잊힌 섬이 되었다가 다시 사람들 곁으로 돌아왔다.
전망카페가 서있는 한강대교
전망카페가 서있는 한강대교 ⓒ김종성

동네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탔다. 카카오맵에서 ‘서울시 자전거’를 검색하면 서울 곳곳에 자리한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나온다. 한강 자전거도로를 따라 노들섬까지 10km 거리다. 노들섬 입구 2곳에 있는 따릉이 대여소에 자전거 반납이 가능해 편리하다. 요즘 한강에 가면 연중 가장 좋은 날씨가 맞아준다. 청명한 하늘, 상쾌한 강바람, 따사로운 햇살. 해가 갈수록 짧아지는 봄이라 그런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노들섬 둘레길
노들섬 둘레길 ⓒ김종성

강북 한강변 자전거도로를 신나게 달리다보면 노들섬이 있는 한강대교를 만난다. 다리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와 함께 전망카페가 솟아있다. 관제탑 혹은 등대처럼 생긴 모양도 ‘노들직녀카페’라는 이름도 재밌다. 이곳에서 노들섬까지는 5분 거리다. 한강대교 인도에는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따로 나있어 너른 한강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노들섬까지 갔다.
자전거가게 겸 카페
자전거가게 겸 카페 ⓒ김종성

자연미가 느껴지는 노들섬의 지명은 용산 맞은편을 ‘노들’ 또는 ‘노돌’이라 부른데서 유래한다. 노들의 사전적 의미는 '백로(鷺)가 노닐던 징검돌(梁)'이란 뜻이다. 조선 태종 14년(1414년) 노들에 나루(津)를 조성해 노들나루라는 이름이 퍼지게 되었는데 그것이 오늘날의 노량진(鷺梁津)이다.

섬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전철 9호선 노들역에서 한강대교 인도를 따라 도보로 10~20분이면 다다른다.

노들섬엔 유람선을 타고 갈 수도 있다. 여의도 제1선착장(영등포구 여의동로 280)에서 출발해 30분 후 노들섬 선착장에 다다른다. 특히 저녁시간에 유람선을 타면 한강야경과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노들섬의 인공달을 여유롭게 감상하며 선상여행을 즐길 수 있다. 매주 수~일요일까지 저녁 5시(여의도->노들섬), 8시20분(노들섬->여의도) 출발하며 (주)이크루즈(http://www.elandcruise.com)에서 예약하면 된다.
유람선이 오가는 노들섬 선착장
유람선이 오가는 노들섬 선착장 ⓒ김종성

면적 15만㎡(4만5천평)의 노들섬은 건축시설(공연장 카페 책방 갤러리 레스토랑)과 옥외시설(뮤직라운지 노들마당 노들숲)로 구성되어 있다. 카페나 식당은 밤 10시까지, 야외시설은 24시간 개방한다. 특별한 식물공방 ‘식물도(島)’에서는 시민 참여형 가드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서재처럼 느껴지는 카페 ‘노들서가’에서는 15개 독립책방과 출판사 직원들이 직접 고른 책들을 선보인다. 어느 소설가의 말마따나 가장 쉽게 그리고 빨리 여행을 떠나는 방법은 ‘옆에 있는 소설책을 집어 들고 펼치는’ 거다.
노들서가
노들서가 ⓒ김종성

노들마당은 1천 명에서 최대 3천 명까지 수용 가능한 야외공연장이 되기도 하고, 평상시에는 버스킹 공연이 열리거나 돗자리를 펴고 한강을 바라보며 소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잔디나 벤치에 둘러앉아 버스킹 공연을 즐기고, 그 뒤로 어린 아이들이 뛰노는 풍경이 참 평화롭다. 여름밤엔 대형 스크린을 세우고 영화나 뮤지컬을 상영하는 야외극장이 되어 열대야를 잊게 해준다.
공연이 펼쳐지는 노들마당
공연이 펼쳐지는 노들마당 ⓒ김종성

해질녘 섬 둘레길을 따라 노들숲을 지나면 선착장 옆에 조성한 거대한 인공달 설치미술인 ‘달빛노들’이 나온다. 커다란 보름달 형상으로 노들섬의 일몰과 잘 어울린다. 달빛노들 안에는 한강과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2층 높이의 전망데크도 있어 인기다. 작품 내·외부에 길게 이어진 원목데크에는 시민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계단이 연결돼 있다. 여름철 강 위에서 열리는 소규모 공연의 관람석이 된다.
해질녘 보름달로 변하는 '달빛노들'
해질녘 보름달로 변하는 '달빛노들' ⓒ김종성

저녁녘 노들섬에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은 일몰과 함께 보이는 파란 하늘이다. 한낮에 뜬 낮달처럼 묘한 기분이 든다. 해가 진 뒤에도 남아있는 파란 하늘은 해가 진 직후 하늘이 가장 예쁜 순간이다. 길어야 20분이 안 넘는, 낮과 밤이 교대하는 시간의 하늘을 ‘이내’라 한다. 오로지 이 순간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이내가 가시면 하늘은 비로소 검은색이 되고 '달빛노들'은 온전한 보름달이 된다.

■ 노들섬

○ 위치 : 서울특별시 용산구 양녕로 445 노들섬
홈페이지
유람선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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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들섬' 자전거 타고 즐겨보자!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종성 생산일 2021-05-10
관리번호 D000004252965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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