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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도시기억전시관' 개관! 용산을 오롯이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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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개관한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의 미디어폴
4월 1일 개관한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의 미디어폴 ⓒ김윤경

4월 1일 오롯이 용산에 관한 기억을 뒤돌아볼 수 있는 전시관이 탄생했다. 개관 첫날 선예약 후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찾았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은 용산4구역 해링턴스퀘어단지 내 공공시설동 1, 2층에 위치해 있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 부출입구로 들어갈 수 있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 부출입구로 들어갈 수 있다. ⓒ김윤경

건물 1층 왼쪽 부출입구로 들어서면 방역, QR체크를 거쳐 입장하게 된다. 당분간 코로나19로 전시해설은 온라인 도슨트로 진행된다. 입구에서 받은 온라인 도슨트 안내 지도 혹은 전시물 앞에 QR코드를 찍어 상세한 해설을 들어볼 수 있다. QR코드는 총 7군데로 이를 따라 이동해도 좋겠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외부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외부 ⓒ김윤경

‘용산도시기억전시관’ 1층은 용산이 지나온 역사적인 발자취와 용산참사 관련 내용을 전시하고 있으며, 2층은 아카이브 룸으로 꾸며져 300여 점의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다. 또한 해방 후, 미국 국립문서보관청이 수집한 1947년~1960년대의 용산기지 영상과 사진을 국내 최초 공개해 그 가치를 더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 당시 용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 당시 용산 ⓒ김윤경

1층에 들어서면 왼쪽에 ‘땅의 기록’을 통해 용산의 시대별 지도를 맵핑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흘러가면서 달라진 모습을 한자리에서 보면 이해하기도 쉽다. 왼쪽을 보면 1945년 9월 용산 일대 항공사진이 독립적으로 전시돼 있다.
1940년 대 맵핑된 지도가 송출되고 있다.
1940년 대 맵핑된 지도가 송출되고 있다. ⓒ김윤경

이곳의 상징이자 1층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아홉 개의 미디어폴이다. 용산 도시 기억의 숲 미디어 조형물로 폴 옆으로는 스테인리스 거울이 결합돼 있는데, 서로를 비춰 성찰을 삼고 화합으로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홉 개의 미디어폴이 시선을 끈다.
아홉 개의 미디어폴이 시선을 끈다. ⓒ김윤경

이 특별한 조형물은 옛 남일당 건물 옥상 망루 형태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용산 참사 당시 화재 영상이 흐르는 바로 옆 파란 폴을 보니 마치 물기둥 같은 느낌이 든다. 물줄기가 솟구치듯 올라가는 모습과 꽃잎으로 물든 미디어폴은 여러 생각을 준다. 미디어폴 옆에는 조약돌 같은 의자가 마련돼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다.
색색이 바뀌는 미디어폴
색색이 바뀌는 미디어폴 ⓒ김윤경

옆에 있는 하얀 나무 조형물에는 감상을 적어 붙일 수 있게 해 놓았다. 개관을 해 아직은 가지만 보이나 곧 주황, 녹색 등 감상을 담은 포스트잇 잎들이 무성해지길 바라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읽어보고 싶다.
나무조형물에 포스트잇으로 붙여보자.
나무조형물에 포스트잇으로 감상을 붙여보자. ⓒ김윤경

용산도시전시관은 용산참사의 계기로 조성한 만큼, '기억방' 공간은 중요하다. 기억방에 들어서면 용산도시 변천사와 내부에 가림막으로 조성된 ‘용산참사기억관’을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용산의 모습과 현대사의 굴곡을 볼 수 있는 신용산의 변천을 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면 좋겠다.
기억방의 벽면에 쓰여진 용산의 이모저모
기억방의 벽면에 쓰여진 용산의 이모저모 ⓒ김윤경

기억방 한가운데에는 양철판으로 된 옷을 둘러 입은 남성의 조형물이 보인다. 파란 양철판 속 억울함이 엿보이는 표정의 남성이 있다. ‘끝’이라는 나규환 작가의 작품이다. 아래 나온 설명도 꼼꼼히 읽어보자. '살기위해 오른 길, 벼랑 끝에 서 있는 그는 우리의 가족이자 또 다른 나'라고 적힌 문구가 뭉클함을 더한다. 작품 하나하나를 보면 당시 용산참사가 벌어진 용산의 29시간이 그려진다.
용산도시 변천사와 용산참사기억관을 만날 수 있는 기억방 전경
용산도시 변천사와 용산참사기억관을 만날 수 있는 기억방 전경 ⓒ김윤경

계단으로 올라가면 용산 도시 아카이브를 만나게 된다. 물론 엘리베이터도 있다. 2층은 간단하게 용산공원 소통공간과 요안 도시 아카이브, 사무실로 나뉜다.
전시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전시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김윤경

오른쪽에 있는 용을 구현한 오토마타가 낯익었는데 예전 캠프김 부지인 용산공원 갤러리에 있던 작품이다. 용산공원 갤러리는 작년 12월 부지 반환으로 현재 운영이 종료된 상황이다.

2층 용산공원 소통공간에는 용산기지 캠프킴 용산공원 갤러리 및 녹사평역에 위치한 용산공원 플랫폼에 관한 영상이 흐르고 있다. 이전 갤러리에서 시민들이 만든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용산 도시 아카이브에선 용산에 관련한 여러 자료를 볼 수 있다. 서울시 수집자료를 포함, 전문가 수집자료, 용산레거시 활동자료, 주변지역 도보여행 등 다양한 자료들을 서적(기록물)이나 키오스크 등으로 접할 수 있다.
2층 아카이브룸 전경
2층 용산 도시 아카이브룸 전경 ⓒ김윤경

주변 지역 도보여행에는 10여 가지의 코스를 정해 표시해놓았다. 나중에 가보면 좋겠다. 다른 코스보다 필자 마음에 들어온 건, ‘삶과 화합의 길 코스’였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이태원부터 상이 용사주택, 보광동 무후묘를 방문하는 코스로, 과거를 보며 서로를 인정하는 길이라는데 아직 가보지 못한 상이용사주택이나 보광동 무후묘가 궁금해졌다. 기회가 되면 다른 코스보다 가장 먼저 신청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용산참사기억관에서는 용사 참사 추모작품이 전시됐다.
용산참사기억관에서는 용사 참사 추모작품이 전시됐다. ⓒ김윤경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은 2017년 1월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백서 출간 발표회에서 용산 4구역에 ‘기억과 성찰을 위한 공간 조성’을 다짐하며 시작됐다. 이어 2020년 3월 공공건축가를 위촉, 전시관 조성을 논의해 올해 4월 완공했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에서 개관기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에서 개관기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김윤경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성지은 매니저는 “용산도시 기억의 숲과 용산참사 기억관을 유심히 보면 좋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추이를 본 후, 용산 도보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 종종 인스타그램을 확인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개관기념 이벤트 중으로. 방문 후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yongsanpark.messenger/)을 팔로잉하면 선착순 100명에게 도록과 예쁜 수첩 등 기념품을 증정한다.

아픔의 장소이자 다양한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통해 용산의 역사와 아픔,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면 좋겠다.

■ 용산도시기억전시관

○ 주소: 용산구 한강로 서빙고로 17 용산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단지 공공시설동 1~2층
○ 가는법: 1호선 용산역 1번 출구 도보 5분 / 4호선 신용산역 2번 출구 도보 3분
○ 운영시간: 화~토요일 10:00~19:00(18:30분까지 입장)
○ 예약: 서울공공서비스 예약및 현장접수
○ 블로그
○ 인스타그램
○ 문의: 02-3785-2590

■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 일정: 2021.04.08.(목) ~ 06.26.(토)까지 / 매주 목, 토(매 요일마다 산책 코스가 달라짐)
○ 예약

문서 정보

'용산도시기억전시관' 개관! 용산을 오롯이 돌아보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윤경 생산일 2021-04-05
관리번호 D000004228403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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