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해 전국 20~65세 성인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조사 결과 응답자의 40.7%가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적이 있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인해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되고 경제적 위기, 취업난까지 겪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와 코로나 레드로 인해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이렇게 우울하게 있을 수만은 없다. 우울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자연 속 햇볕을 쬐고, 가벼운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는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푸른 나무도 보고 우울한 기분도 정화시킬 수 있는 ‘종로구 속 주말 산책 코스’를 함께 살펴보자.

인왕산 입구에서는 인왕산과 연결되어 있는 한양성곽과 그 풍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대부분 길이 평탄하여 걷기에도 좋고 옛 성곽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곳곳에 가슴이 뻥 뚫릴 만큼 멋진 풍경을 보며 쉴 수 있는 곳도 있었다.

한양성곽을 따라 걸으면 봄에는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으로 가득하다. 가을이 되면 코스모스가 가득 피니 각 계절마다 다른 매력들이 넘쳐 난다. 특히 봄에는 아이들과 함께 와서 산책로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들을 네이버 스마트 렌즈로 찍어 식물 이름도 알아보며 걷는 것도 재미있는 산책이 될 것 같다. 단, 인왕산 입구에는 별도의 주차장이 없기에 인왕산에 올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왕산 한양성곽을 따라서 내려오면 인왕산 자락길 초입에는 단군성전이 있는데, 깔끔한 외관의 내외삼문을 들어가면 사당 안에 있는 고조선의 단군왕검상을 볼 수 있다. 작지만 깨끗한 마당도 둘러보고 단군왕검상을 보면 교과서에서 배웠던 우리 겨레의 시조를 절로 떠올릴 수 있었다.

매년 이곳에서는 단군이 하늘로 올라간 것을 기리는 어천절 대제전을 개최한다. 어천절이란 음력 3월 15일로 단군왕검이 인간세계에 내려와 125년 동안 가르치고, 임금의 자리에 올라 93년 동안 다스린 후 수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날을 말한다. 역대 왕조에서는 이날을 경축하고 기념하기 위해 매년 어천제를 거행했다고 한다.

어천제 행사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도 준비되어 있으니 행사에 참여한다면 제례, 택견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경험해보고 역사도 공부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

단군성전을 지나 인왕산 자락길을 따라 올라오다 보면 황학정 국궁장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에는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 1월 22일부터 황학정 국궁전시관 체험프로그램은 주 1회 10명 이내, 수용 가능 인원의 30%만 이용 가능한 제한적 운영을 하고 있으니 미리 문의하고 예약하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주말에 가보니 몇몇 국궁인들이 활시위를 힘차게 당기며 국궁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활시위를 떠난 화살들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듣고, 소나무들과 국궁장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하며 시원하게 숨을 돌릴 수 있는, 산책코스에 숨어있던 하나의 힐링 장소다.

국궁장을 지나 자락길을 계속 올라가다 보면 산책을 시작한 인왕산 입구에서 만났던 인왕산 호랑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한 바퀴를 돌아보니, 전체적으로 길이 평탄하고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가끔씩 있어서 부담 없이 가볍게 운동할 수 있었다. 특히, 산책 중간에 바쁜 일상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과 둘러볼 수 있는 곳들이 많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산책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란 삶의 의미이자 목적이며, 인간 존재의 총체적 목표이자 끝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렇듯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궁극적 목적은 행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 모두의 삶은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잠깐씩 시간을 내 인왕산 산책코스에서 상쾌한 공기와 푸른 나무들을 즐겨보면 어떨까? 산책코스 중간중간 다양한 볼거리도 감상하면 코로나19속에서도 활기차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