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학교 앞 '미닫이형 안전펜스', 안전과 편리 두 마리 토끼 잡았다!

문서 본문

영등포구 통학로 안전시스템 현장 점검

서울시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어른보다 위기감지능력이 뒤떨어지는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유치원을 비롯해 초등학생들의 등하굣길을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감속운전과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시민의식을 개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영등포구에서 새롭게 시도한 통학로 안전시스템에 대해 살펴봤다.
영등포구 통학로를 찾았다. 초등학교에 아이들을 위한 미세먼지 신호등도 세워져 있다.ⓒ김재형
영등포구 통학로를 찾았다. 초등학교에 아이들을 위한 미세먼지 신호등도 세워져 있다.ⓒ김재형

지하철 5호선이 연결된 영등포시장 일대는 복잡한 동네이다. 쇼핑을 위해 인근을 방문한 시민들은 주로 타임스퀘어 또는 영등포 지하상가를 방문한다. 하지만 전통시장이 있는 영등포시장의 경우 인근 상인은 물론 좁은 길에 다양한 회사들이 있어 수시로 물건을 상하차한다. 복잡한 이곳에 초등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는 반드시 사수해야 할 과제이다.

예를 들어 영등포시장 1번 출구 옆 영중초등학교 길 건너에는 도매시장이 밀집해 있다. 초등학생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와 상인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곳이다.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각종 안전장치들이 세워져 있다. 무엇보다 왕복 2차로 구간이라서 무단횡단의 유혹을 피할 수 없어 위험해 보인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무단횡단을 막고자 인도 위에 안전펜스가 있다. 반대편 시장 상인들이 있는 구역도 안전펜스가 있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조업에 방해가 된다며 갈등이 있었던 듯하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안전펜스가 세워져 있다. 다만 인근상인들은 이로 인해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한다.ⓒ김재형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안전펜스가 세워져 있다. 다만 인근상인들은 이로 인해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한다.ⓒ김재형

'미닫이형 안전펜스' 도입해 지역 상인 불편 줄여

결국 영등포구는 최소한의 작업 구간을 허용하기 위해 안전펜스 내 미닫이형 출입문을 설치했다. 슬라이드 미닫이형 펜스는 어린이 통학로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시장 상인들과 협력을 통해 상생 방법을 찾았다는데 의미가 크다. 안전펜스가 둘러져 있는 몇몇 구간은 슬라이드 도어로 열리면서 상인들이 필요시 화물 승하차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무단횡단을 하지 못하도록 안전펜스도 설치하고 중간에 슬라이드 도어를 도입하면서 상인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게 됐다. 실제 화물을 승하차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필자가 찾아간 날은 상가 문이 모두 닫혀 있어 작업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영등포구는 초등학교에 미닫이형 안전펜스를 도입해 안전과 편리성 두 가지를 해결했다.ⓒ김재형
영등포구는 초등학교에 미닫이형 안전펜스를 도입해 안전과 편리성 두 가지를 해결했다.ⓒ김재형

?안전펜스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닫혀 있어야 정상이다. 대부분의 안전펜스는 굳건히 닫혀 있었지만 몇 개는 작업하는 사람이 없었음에도 열려 있어 아쉬움도 있었다. 통학로쪽 안전펜스에는 아이들이 통학하면서 좋은 글귀를 볼 수 있도록 명언들도 볼 수 있다. 초등학교 운동장 한쪽에는 미세먼지 신호등이 세워져 있는 것도 좋아 보였다. 어린이들은 스마트폰 사용이 원활치 않고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미치는 악영향도 큰 만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아이들 발걸음 유도하는 '디자인 통학로'

영등포구의 대길초등학교 인근은 아이들이 차도로 내려가지 않도록 인도에 예쁜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이 친근하게 생각하는 강아지 그림이 인도에 그려져 있으며 형형색색의 예쁜 패턴도 볼 수 있다. 안전펜스도 눈에 띄게 도색돼 있다. 키스헤링 스타일은 물론 유명화가 고흐의 느낌이 나는 안전펜스도 있다. 안전펜스와 인도의 도색을 통해 아이들의 시선을 인도로 유도하고 차도로 내려가지 않도록 조치했다.
영등포구의 또 다른 통학로에는 인도로 유도하는 귀여운 강아지 그림이 그려져 있다.ⓒ김재형
영등포구의 또 다른 통학로에는 인도로 유도하는 귀여운 강아지 그림이 그려져 있다.ⓒ김재형
시간제 차 없는 거리제도 도입을 비롯해 통학로를 예쁘게 꾸몄다.ⓒ김재형
시간제 차 없는 거리제도 도입을 비롯해 통학로를 예쁘게 꾸몄다.ⓒ김재형

?다만 영중초등학교와 대길초등학교에서 시도했다가 없어진 시스템도 있는 듯하다. 3D 아트를 통해 운전자들이 횡단보도에서 멈추도록 유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너무 어색했다. 바닥을 세밀하게 살펴봤더니 3D 효과를 내려는 흔적이 지워져 있다.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지워진 것이 아닌 임의로 지운 것 같다. 아마 운전자들이 3D 페인팅으로 오히려 놀라서 안전에 방해가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대길초등학교의 경우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교로 나오는 횡단보도에는 '정차 후 출발!'이라고 안내글을 적어 두었다. 아이디어의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 안전을 위해 3D 그림도 도입했으나 운전자들이 방해를 느껴 지워진 듯하다.ⓒ김재형
아이들 안전을 위해 3D 그림도 도입했으나 운전자들이 방해를 느껴 지워진 듯하다.ⓒ김재형

문서 정보

학교 앞 '미닫이형 안전펜스', 안전과 편리 두 마리 토끼 잡았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재형 생산일 2021-03-09
관리번호 D0000042086058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