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시는 코로나19 인한 소상공인 피해를 줄이고자 지난 12월 ‘선결제서울사랑상품권’을 발행을 시작했다. 평소에 기존 서울사랑상품권을 자주 사용하고 있던 터라 ‘선결제 서울사랑상품권’은 뭐가 다른지 궁금했다. 자녀 학원비 결제를 위해 일단 30만원(월 한도) 구입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제로페이를 기반으로 한 지역 모바일상품권이다. 지난해 초 서울시의 코로나19 지원과 맞물려 각 자치구별로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액면가보다 7~10%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데다 소득공제 30%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출시만 하면 조기마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올 2월초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때도 지역카페에 소식이 공유되며 발 빠르게 상품권을 구입하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한시적으로 발행된 선결제서울사랑상품권은 지난해 12월 말에 출시되었다. 기한과 사용처가 제한된 이벤트성 상품권이라고 보면 된다. 일단 코로나19로 인해 집합 금지나 영업제한을 받았던 업종만 가능하다. 연매출 10억 초과 입시학원을 제외한 모든 학원, 제로배달 유니온앱, 식당, 카페, 이미용업, 실내체육시설, PC방, 목욕장업, 독서실 스터디카페, 노래연습장 등에서 결제할 수 있다.

사용 기한은 5월 31일까지로 연장되었다. 1인당 구매 한도도 월 70만원으로 늘었다. 기존 서울사랑상품권과 구매방법과 사용법이 같아 편리하다.

모바일로 제로페이 앱인 ‘비플제로페이’ 앱에 접속해 ‘선결제사랑상품권’을 구매했다. 1만원, 3만원, 5만원, 10만원권으로 나눠져 있어 필요한 금액만큼 만원 단위로 나눠서 구입할 수 있어서 좋다. 선결제상품권도 기존 서울사랑상품권처럼 QR코드나 바코드로 찍어 바로 사용 가능하다.

선결제사랑상품권은 액면가보다 10% 할인된 금액에 구입할 수 있다. 10만원권을 구매하면 10%인 만원이 할인된 9만원에 구매가 가능한 것이다. 필자는 자녀 학원비용도로 일단 5만원권 6장 총 30만원을 구매했다. 10% 할인을 받아 27만원만 결제가 되었다.

선결제상품권은 5월 말까지라 사용 기한이 빠듯한 감이 있다. 하지만 정해진 기한이 없다면 당장 코로나19 피해 업종을 돕는 의미가 퇴색될 것 같다. 하지만 상품권을 다쓰지 못했다 해도, 유효기간이 지난 후에도 구입할 때 실제 지불한 금액 전액이 환불돼 부담이 없다. 필자는 1월 말에 구입했는데 2월 중순께도 상품권 구매에 여유가 있었다. 2월 초 지역서울사랑상품권 구매를 놓쳤다면 대신 선결제상품권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참고로, 비플제로페이 앱에서는 선결제상품권과 일반 서울사랑상품권을 나눠, 쓰고 싶은 걸 먼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업데이트 등의 이유로 합산된 금액이 보이기도 한다. 이 경우 유효기간이 빠른 상품권이 먼저 결제되니 안심하자.

해당 구에서만 쓰는 서울사랑상품권과 달리 선결제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 전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서울 시내 외출 시 식당, 카페 등을 이용하거나 혹은 학원이 해당 구가 아닐 경우에도 어디서든 편하게 쓸 수 있다는 게 장점 중 하나이다.

상품권을 구매했다면 이제 가맹점을 찾아보자.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제로페이모바일상품권 홈페이지’에서 검색을 하거나 ‘지맵(Z-MAP)’ 앱 또는 ‘비플제로페이’ 앱 등에서 지도 기반 가맹점 찾기를 할 수 있다. 어느 것을 이용하든지 동일한 정보가 지원되는 것으로 보인다. 세 가지 방법을 써보니, 만약 비플제로페이 앱이 있다면 굳이 지맵을 깔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맵이나 비플제로페이 앱을 이용해 가맹점을 검색하면 이용자 주변 제로페이 가맹점이 지도와 함께 표시된다. ‘선결제 가맹점’이나 '전통시장' 등 해당 아이콘을 누르면 선결제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업체나 온누리상품권 가맹점만 남아 한 눈에 보기 쉽다.

다만, 실시간 업데이트가 아니어서 정보가 부정확한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점은 아쉽다. 동네에 사용처를 검색하니, 2년 전 없어진 가게도 여전히 지도에 표시가 되었고, 이번에 선결제한 피아노학원도 ‘선결제가맹점’ 마크가 없어 반신반의하면서 찾아가야 했다. 때문에 가능하면 방문 전 미리 전화문의를 하는 편이 낫다. 그래도 앱을 설치하면 동네 제로페이 가맹점을 지도에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고 낯선 지역에서도 가맹점을 찾는데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로페이모바일상품권 홈페이지의 경우, 일부 식당, 학원 등지에서 온라인 QR코드 결제가 가능했다. 전화 문의 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홈페이지상의 QR코드를 찍어 결제를 할 수 있다니 편리해보였다. 좀더 많은 홍보를 통해 비대면 결제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또한 제로페이 가맹점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업체 요청에도 바코드 지급에 시일이 걸리거나 가맹점 관리에 허점들도 보이고 있어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선결제서울사랑상품권으로 아이의 학원비를 이달 15만원과 다음달치 15만원까지 선결제해 총 30만원을 결제했다. 어차피 구매를 마친 상품권이기 때문에 두 달 결제를 해도 무방했다.

학원 관계자는 “요즘 들어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하며 선(先)결제에 대해 고마워했다. 필자도 30만원 선결제상품권을 27만원에 구입해 3만원 혜택을 받았으니 감사한 일이다.

이처럼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면 선결제상품권 구매와 사용도 전혀 어렵지 않다. 오히려 서울 시내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고, 비대면 결제까지 가능하니 더 유용한 점도 많았다. 서울시에서 한시적으로 발행하는 선(善)결제서울사랑상품권으로 태권도, 피아노, 미술, 영어, 수학 등 우리 아이 학원비도 절약하고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착한 소비를 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