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서가에서 누리는 책덕후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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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서가에 가기 위해 처음 걸어본 한강대교
노들서가에 가기 위해 처음 걸어본 한강대교 ⓒ김은주

책덕후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읽고 싶을 때까지 편안하게 앉아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은 생각만큼 찾기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주 문을 닫아야만 했던 국공립 도서관 이용도 하기 어려운 요즘이라 더욱 그렇다. 그러던 중  노들서가가 떠올랐다. 노들섬에 있는 노들서가는 섬에 있다는 입지적 조건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노들섬은 강북과 강남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한강대교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8차선 대로의 한 가운데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노들섬에는 책문화 생산자의 플랫폼인 노들서가가 있다. 노들서가는 책문화 생산자들의 고유한 가치와 철학을 담은 스토리텔링형 매대와 글을 읽고 쓰는 공간 등 책과 관련된 여러 콘셉트가 어우러져 책의 집을 표방하며 대중에게 선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정적으로 문을 닫았었지만 1월 30일부터 문을 열기 시작했고  거리두기 운영과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노들섬에 있는 노들서가
노들섬에 있는 노들서가ⓒ김은주

노들서가에 가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주차시설이 없기에 차를 가지고 간다면 근처 공용주차장(이촌한강공원 4 주차장, 노들나루공원 주차장)을 이용해 주차하고 한강대교를 걸어와야 한다. 9호선 노들역 2번 출구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하거나 노들섬 정류장(03-340)에서 하차하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게 도착하는 방법이라 추천한다. 

노들역에서 나와 한강대교를 건너다보면 아름답고 푸른 한강의 절경에 눈을 떼기 어렵다는 것을 새삼스레 경험하게 된다. 서울에 살면서 한강대교를 도보로 건너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넓은 보행로에 놀라고 기대했던 것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서울의 모습에 두 번 놀라게 된다. 그렇게 서울의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 보면 어느새 노들섬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다다르게 된다. 노들섬에 도착하면 노들섬의 포토존인 영어로 된 노들섬 알파벳을 만날 수 있다. 밤에 와도 조명으로 인해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노들섬은 노들서가 이외에도 여러 시설들이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축소된 모습이기도 하다. 
거리두기 지침과 방역 절차를 거친 후 손목에 채워지는 손목 팔찌
거리두기 지침과 방역 절차를 거친 후 손목에 채워지는 손목 팔찌ⓒ김은주

노들서가는 책방, cafe, 집필실로 구성되어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 측정과 QR코드를 인증하고 손소독제로 소독하고 나면 야광 주황색의 손목 팔찌를 채워 준다. 이제부턴 자유롭게 노들서가의 이곳저곳을 다녀볼 수 있다. 쓰는 이의 마음이 담긴 노들서가 2층에 있는 집필실은 시간이 허락되는 그날에 글과 독서를 위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내 이야기를 쓰기도 하고, 남의 이야기에 눈맞춤하기 좋은 사색과 명상, 글쓰기와 독서의 최적화된 공간이다. 이곳은 일상 작가들이 상주하며 창작 활동을 하는 공간이며 시민에게는 도서 열람, 독서 토론, 필사와 같은 독후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저기 일상 작가들이 만든 작품들과 글귀들이 전시되어 있어 재밌게 그것들을 둘러보기 좋다.
노들서가 집필실의 모습
노들서가 집필실의 모습ⓒ김은주

노들서가는 편안한 인테리어와 책을 돋보이게 해주는 디스플레이로 왠지 이곳에 오면 괜히 기분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집필실에서는 천정을 조명으로 장식한 1층의 책방 공간이 훤하게 보인다. 1층 공간은 다양한 출판사의 책들을 주제별로 만나볼 수 있다. 어느 서점에서도 이런 큐레이션을 하지 않기에 흥미롭게 각 코너를 상세히 둘러보고 책도 읽고 그림도 감상해볼 수 있다. 군데군데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어 더 편하게 머무를 수 있다. 책 매대에는 출판사별로 자랑하고 싶은 책들을 선보이고 있다. 동네 책방과 작은 책방들도 여럿 눈에 들어왔다. 노들서가는 독자 위주보다는 책문화 생산자들을 위한 플랫폼이기에 책문화 생산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큐레이션 된 콘텐츠를 제공해 주는 새로운 운영방식의 서점이었다. 선보이는 책들은 각각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출판사가 지향하는 방향과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표현해 주고 있어 오히려 새로운 방식으로 책을 경험하고 마주할 수 있게 해준다.
노들서가의 책 매대 모습
노들서가의 책 매대 모습ⓒ김은주

이곳을 찾는 이들은 늘 다른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 북캐 유형 테스트’, 빨간 벽돌 컬러로 된 나의 한 장 책 만들기 등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들이 많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그 어느 곳보다 노들섬에서는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의 복합적인 형태의 것들이 서울시민을 즐겁게 해줄 것이라 기대된다. 오랜만에 찾은 탁 트인 공간에서의 외출이 그동안 힘겨웠던 집콕생활을 보상해 주는 듯했다. 읽고 싶었던 책도 찾아보고, 궁금했던 책도 마주하고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나니 이곳에서의 시간들이 포근하고 안온하게 다가왔다. 책을 좋아한다면, 한강의 시원함을 즐기고 싶다면, 한강대교를 기꺼이 걸어서 건너보고 싶다면 노들서가로의 나들이를 추천한다. 

노들섬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신정, 설 및 추석
○홈페이지 : 노들섬 http://nodeul.org/
○문의 : 노들섬 02-74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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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서가에서 누리는 책덕후의 하루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42031533 등록일 2021-03-03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은주 생산일 2021-03-02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