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오롯이 나를 채우는 시간, 혼자 가고 싶은 서울 이곳

문서 본문

서울 책보고의 상징적인 책꽂이

서울 책보고의 상징적인 책꽂이

호호의 유쾌한 여행 (142) 서울책보고

불현듯 아침에 일어나 허탈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 나는 점점 사라지고, 해야 할 일들은 많기만 합니다. 그럴 때 나를 채우기 위해 나 홀로 아트 데이트를 떠납니다. 전시회도 살펴보고, 그동안 보고 싶었던 책도 찾아봅니다. 그렇게 나 홀로 아트 데이트를 반나절 정도 즐기다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면, 그전과는 달라진 나를 느낍니다. 코스의 핵심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집중해서 하는 것’. 그런 시간을 찾아 떠난 곳이 바로 서울 책보고, 롯데 뮤지엄, 에비뉴엘 아트홀 코스입니다.

서울책보고 내부

서울책보고 내부

서울책보고는 서울시가 헌책방을 모아 새롭게 만든 공공 헌책방입니다. 최근에는 김서룡 디자이너의 서울 365패션쇼가 열린 곳으로 유명해졌습니다. 동글동글 마치 달팽이집을 연상시키는 책꽂이에는 청계천을 거닐며 봤음직한 서점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박혀 있습니다. 서울 책보고 안에는 보유한 중고책을 검색해서 찾아볼 수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헌책방의 묘미는 보물찾기 아니겠어요? 찬찬히 책 제목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즐거움이 일품입니다. 우연히 시선이 닿아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책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종종 거리며 돌아다녀도 맘에 드는 책을 한 번도 발견하지 못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그런 시간들의 합이 서울책보고 경험을 쌓아갑니다.

책 관련 전시회나 독서 모임도 자주 열리고 있었는데요. 책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강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책은 어떤 책일까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책 처방 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감명 깊게 읽은 책 5권을 가져가면, 북 큐레이터가 책 진단과 함께 책 처방을 해줍니다.

서울책보고 ‘잡지展’ 전시

서울책보고 ‘잡지展’ 전시

헌책방에서 오랫동안 수집한 잡지만을 모아 전시회도 열렸습니다. 어릴 적 엄마 따라 미용실 가면 볼 수 있었던 예전 잡지들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엿보다'라는 부제에 맞게 그 시절의 화장법, 머리 스타일, 사진 포즈, 인기 연예인을 볼 수 있어 웃음이 납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지도 않은데 언제 이렇게 세상이 달라졌을까요. 다채로운 색감의 표지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하나의 시대상이 재미있습니다.

독립출판물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독립출판물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서울책보고 공간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공간은 독립출판물을 모아 놓은 곳입니다. 평소에 독립서점을 방문하지 않고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책들을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뜁니다. 기존 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날것의 감성과 개개인이 가진 개성들로 가득합니다. 독특한 그림과 함께 여행기를 엮기도 하고,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사진들만 엮은 책도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독립출판물을 마음껏 골라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전시도 보고, 독립출판물도 볼 수 있어요

전시도 보고, 독립출판물도 볼 수 있어요

서울책보고에서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헌책에 대한 가치를 다르게 깨닫게 됩니다. 단지 헌책을 낡고 오래된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헌책 자체만으로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책을 만들고, 특별한 마음으로 책을 구매하고, 읽고 난 뒤에는 다른 감정을 알게 되었을 겁니다. 헌책 한 권 한 권에 담긴 누군가의 마음이 사무치게 와 닿는 시간입니다.

롯데뮤지엄 ‘제임스 진, 끝없는 여정’ 전시

롯데뮤지엄 ‘제임스 진, 끝없는 여정’ 전시

다음으로 향한 곳은 롯데뮤지엄입니다. 서울책보고에서 쉬엄쉬엄 걸어서 2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현재 전시중인 '제임스 진, 끝없는 여정'은 9월 1일까지 전시가 계속 되는데요. 삶의 환상을 그리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제임스 진의 작품 세계는 제가 지금껏 봐왔던 미술과는 조금 낯선 느낌이었습니다. 넓은 미술관에 커다란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그림 하나하나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스토리에 자꾸만 관심이 갑니다. 그림을 하나하나 뜯어볼수록 점점 더 신비로움에 빠져드는 기분입니다. 떨어지고 있는 중이지만, 왠지 모르게 천천히 떠다니는 느낌을 주는 소년들, 신화 속 한 장면,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애쓰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시만 보기 아쉽다는 생각이 있었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전시와 관련해 아이와 함께 아트 조명을 만든다거나 스테인드 글래스를 이용해 캔들 홀더를 만드는 등의 수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 ‘Hello Kitty, Hello Again’ 전시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 ‘Hello Kitty, Hello Again’ 전시

잠실 롯데타워에 왔다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도 빠트릴 수 없습니다. 매달 색다른 전시를 제공하는 갤러리입니다. 근처에 볼일 있어서 잠실에 갔다가 전시 보러 가기 좋습니다.

5월은 ‘헬로 키티 특별전’ 중이며, 6월에는 ‘Dancing Blue’ 전시가 펼쳐진 예정입니다. 헬로 키티 특별전은 45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을 쌓았던 헬로 키티를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기분이 묘합니다. 헬로 키티의 변천사도 구경하고, 헬로 키티와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 여행정보
○ 서울책보고
-주소: 송파구 오금로1
-문의: 02-6951-4979
-이용시간: [평일] 오전 10시30분~오후 8시30분,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9시 (단, 매주 월요일 휴관)
-가는법: 잠실나루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관람료: 무료
-홈페이지: www.seoulbookbogo.kr

○ 롯데뮤지엄
-주소: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 타워 7층
-문의: 1544-7744
-이용시간: [평일]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8시30분 (단, 매주 월요일 휴관)
-가는법: 잠실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관람료: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9,000원
-홈페이지: www.lottemuseum.com

○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
-주소: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 타워 6층
-문의: 02-3213-2606
-이용시간: [매일] 오전 10시30분~오후 7시 (단, 매주 월요일 휴관)
-가는법: 잠실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관람료: 무료
-홈페이지: blog.naver.com/a_arthall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문서 정보

오롯이 나를 채우는 시간, 혼자 가고 싶은 서울 이곳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여행스토리 호호 생산일 2019-05-30
관리번호 D0000041752515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