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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소중! 반려견과 함께한 '엄마표 셀프촬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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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50일 셀프 촬영

엄마표 50일 홈셀프 촬영

초보엄마 볼리의 DOG박육아 (3) 순간을 남기는 일에 대하여

#1 엄마의 시선이 자주 머무는 곳에

태어난 지 스무 날이 지난 윤우는 여전히 작다. 아이를 감싼 속싸개 밖으로 작은 발바닥이 보였다. 이 작고 작은 발바닥으로 디뎌나갈 삶을 생각하니 엄마로서 많은 생각이 스친다. 매일이 성장의 연속인 아이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버릴 그리고 다신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다. 흘러가는 시간은 잡을 수 없기에 엄마의 휴대폰 사진첩은 성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가득하다. 휴대폰으로만 아이의 발바닥을 찍는 건 왠지 아쉬워 이 작디작은 순간을 기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해본다.

부지런한 엄마들의 추억을 남기는 기록을 살펴보니 출생 약 3주쯤 시기 아이의 손과 발을 본을 떠서 만드는 조형물 서비스가 있었다. 이 조형물은 아이에게 남기는 메시지와 함께 액자로 제작해 보관할 수 있다. 서둘러 예약하니 담당자가 집으로 방문해 작업을 진행한다. 흔히 치과에서 쓰는 인체에 무해한 식물성 알지네이트(alginate)로 손 하나 뜨는데 약 3분이 소요된다. 총 15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과정이지만 아이의 움직임 때문에 잠들었을 때 작업하는 것이 좋다.

윤우의 손과 발을 본 떠 만든 알지네이트 조형물

윤우의 손과 발을 본 떠 만든 알지네이트 조형물

작업을 하면서 혹시 강아지도 발바닥을 남길 수 있는지 문의했더니 강아지는 털 때문에 제대로 본을 뜨는 작업이 어렵다고 하셨다. 게다가 소형견의 경우 너무 작아서 만들어도 예쁘지 않다고 한다. 윤우와 함께 바닐라의 작고 귀여운 발바닥을 남기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많은 보호자가 나와 같은 바람을 갖고 있다. 개와 고양이의 수명이 평균 15년이기에 좀 더 건강하고 예쁜 시기에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바닐라의 예쁜 모습도 남길 수 있는 서비스를 찾아보니 양모로 반려견의 특징을 표현하여 제작하는 니들 펠트액자가 있었다. 반려견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얼굴이나 표정의 독특한 점을 보내주면 섬세하게 표현한 귀여운 얼굴펠트가 완성된다.

바닐라의 모습을 본 떠 만든 양모펠트

바닐라의 모습을 본 떠 만든 양모펠트

둘 다 주문제작형 제품이다 보니 약 한 달을 기다려서야 윤우의 조형물과 바닐라의 펠트인형을 액자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장식해두었다. 엄마의 시선이 자주 머무는 곳에 나의 소중한 두 존재의 어린 날의 모습이 있다.

윤우와 바닐라의 모습을 담은 액자

윤우와 바닐라의 모습을 담은 액자

#2 서툰 사진 속 예쁜 어린 시절이 남도록

기념일을 잘 챙기는 편이 아니지만 엄마가 되고 나선 50일의 순간이 소중하다. 엄마에겐 신생아를 무탈하게 50일까지 키워 낸 스스로를 인정해주는 날이기도 하다. 윤우의 50일을 기념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엄마표 컨셉사진을 찍기로 마음먹었다.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커플을 연출하는 것이었다. 의상과 소품을 구입해서 촬영모드에 들어갔다.

엄마표 컨셉사진 촬영을 위해 준비한 의상과 소품

엄마표 컨셉사진 촬영을 위해 준비한 의상과 소품

아직 목도 가눌 줄 모르는 50일 된 윤우의 사진을 찍으려면 우선 눕혀야 한다. 그리고 카메라에 담으려면 천장에서 바닥을 보는 방향으로 하고 윤우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유아튜브는 최적의 촬영 도구였다. 마찬가지로 바닐라에게도 집중력을 위한 간식이 필요했다. 윤우가 카메라를 보면 바닐라가 딴 청을 피웠고 바닐라가 카메라를 보면 윤우가 눈을 감거나 하품을 했다. 그런데 B컷이라 생각했던 사진들이 오히려 더 귀여운 순간으로 여겨졌다.

딴청 피우는 미키마우스 윤우와 미니마우스 바닐라

딴청 피우는 미키마우스 윤우와 미니마우스 바닐라

어쩌면 아니 당연히 윤우와 바닐라는 오늘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아주 먼 훗날 엄마가 건낸 몇 장의 사진으로 오늘을 추억할 수 있다면 엄마는 충분히 만족한다. 바닐라에겐 윤우라는 남동생이, 윤우에는 바닐라란 누나가 있었음을 엄마의 서툰 사진 속 귀여운 어린 시절의 순간으로 남길 바란다.

#3 일상 속 순간을 남기는 일에 대하여

냉장고 속 윤우와 바닐라의 모습

냉장고 속 윤우와 바닐라의 모습

환하게 웃는 아이, 귀여운 자세의 강아지를 볼 땐 그야말로 엄마 미소를 짓게 된다. 아이를 키우고 반려동물을 돌보는 것은 고된 일이지만 엄마가 된 기쁨은 이 행복한 순간을 자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덧 우리집 냉장고에는 윤우와 바닐라의 사진이 차지하고 있다. 냉장고 문을 열기 전 물끄러미 사진을 본다. 그저 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제 몫을 다한 바닐라와 윤우. 너희를 위한 일이라 생각한 순간을 남기는 것이 사실은 엄마인 나를 위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순간이 빚어내는 순수를 선물 받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말이다.

지난 6월 출산한 초보엄마 ‘볼리’는 남자 아기와 반려견 ‘바닐라’를 키우며 말 그대로 ‘DOG박육아’를 하고 있다. 아기와 강아지를 함께 키우며 벌어지는 고군분투 이야기를 내 손안에 서울에 한 달에 한 번(발행일 기준, 매월 셋째 주 수요일) 발행하며, 초보부모 및 반려견 가정에게 도움 되는 유용한 정보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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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소중! 반려견과 함께한 '엄마표 셀프촬영기'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볼리 생산일 2018-11-21
관리번호 D0000041752145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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